<큐어> 후기입니다

(먼저 나눔해주신 푸른정원님 감사드립니다.)

<큐어>를 예전에 영상자료원에서 보긴 했는데 오래 전에 봐서 그런지 오늘 처음 보는 느낌이었네요.

가장 인상적인 건 카메라의 앵글과 움직임이었습니다. 기이한 높이에서 변칙적으로 흔들리며 이동하는 카메라가 이 영화의 불안과 도무지 알 수 없음을 잘 표현한 거 같네요.

(범인이 제각각이긴 하지만)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다루는 영화라면 일반적으로 그 사건이 일어나는 사회를 다루지 않을 수가 없는데, <큐어>는 이 사건을 지극히 개인적인 자리로 가져와서 영화를 더 타이트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은 어쩌면 아내에 대한 자신의 죄책감을 덜어버리기 위해 범인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이 영화를 한동안은 곱씹어 봐야겠네요. 개봉하면 다시 보러 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