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n회차 관람할 때 확실히 느낌이 다르네요(스포)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의 혼란스러움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선입견 탓도 있겠지만
주인공 이름부터가 '프랑스'고 직업은 기자인데다가 광고 문구는 '그녀의 세상이 무너진다'...
프랑스와 나라를 대입하여 국제 사회가 바라보는 프랑스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영화겠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이게 영화가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전혀 이해가 안되는 겁니다.
특히 그놈의 눈물씬은 왜이리 많이 나오는 것이며 불륜씬이 왜 있는것인가, 후반부의 어이없는
차 사고 너무 과장된거 아닌가? 마지막의 자전거 박살과 이후의 눈물씬은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주연 배우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기도 했고 각종 굿즈의 유혹에 굴복해서 다회차 관람을
했는데, 다른 영화들은 안그러겠냐마는 이 영화는 1회차와 n회차의 느낌이 정말 많이 다르네요.
아래의 내용은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겉으로는 진실을 담아내지 못하는 현대 미디어 매체에 대한 비판으로 보였는데 이게 2번째 볼 때부터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문제처럼 보이더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 때부터 영화가 굉장히 재미있어졌습니다.
예를 들면 맨 처음의 대통령 질의응답 시간을 보면...주인공이 던지는 질문을 본인도 이해를 하고 있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고(매니저?가 시켜서 그냥 말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질문을 하고 나서는 서로 제스쳐 취하면서 노느라
대통령의 대답에는 관심도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치 감독이 "잘 모르겠지? 내 영화는 이런식으로 나갈거야"
라고 말하는걸로 느껴졌어요. 한마디로 영화 내내 이러한 오해(?) 장면이 많이 나올것이다 라는 감독의 예고라고
해야하나?
한 사람이라는 존재를 정의하는 것에는 많은 요소들이 있을겁니다. a는 it업체에 다니고 음악감상이 취미라더라,
b는 영화관 직원이래 영화좀 추천해달라고 할까? 등등...물론 다들 알고있듯이 저 사람들이 어떤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피상적인 내용일 뿐이고 실제의 모습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저마다 모순적인 면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일단 주인공 프랑스부터 대체 어떤 인물인지 혼란스러운 사람이고,
자기 아들이 사고를 당했는데 당사자의 팬이라면서 과도하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며, 요양소에서 만난
불륜 상대는 실은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죠. 이러한 인물들을 등장시켜서 타인(혹은 자신)
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감독은 말하고 싶었던거 같습니다. 많은 촬영장면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연출된 많은 장면들(총을 흔들라고 지시하는 장면, 거리는 얼마 안 떨어져 있지만 전쟁의 포화와는 완전히 다른
풀장에서의 모습, 건축가지만 전시에는 통역사인 사람, 마지막 촬영 때 일일히 시점이 변경되는 장면 등등...)역시
조금만 시각을 달리 하면 같은 사건도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종반부의 어이없는 차 사고 장면은 생각보다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음악까지 전면에 깔아가면서 까지 거창하게(?)
나오는데 처음에는 "뭐야 저렇게도 사고가 날수가 있나?" 싶었는데, 다시 보니까 세상 일은 이런 어이 없는 요인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난다는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1화차 때 그렇게나 이해하기 힘들었던 눈물 장면과
마지막의 자전거 박살장면도 다르게 보였습니다. 눈물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이런 것에 집중을 해서 내가 오히려 영화를 힘들게
생각했던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것이 거짓이든 아니든 주인공이 느낀 감정의 표현 눈물이라는 현태로 나온 것 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어보이며, 자전거를 박살낸 사람은 우리가 모를 뿐이지 합당한 이유(...물론 기물파손죄는 맞죠 ㅋㅋ)가 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주인공의 마지막 눈물 장면...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로 영화가 끝나는데 저는 이 감독의
작품들을 <프랑스> 말고는 전혀 못봤는데(애초에 영화를 많이 보지도 않았습니다) 왠지 주변을 관찰하는데 능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것도 감독의 낚시(?)에 걸린 저의 오해같기도 하지만...
뭐 한마디로 저의 감상을 표현하자면
입니다. 솔직히 저는 제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어요.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불륜남을 집으로 들여보내면서
"내가 왜 너를 들여보냈는지 모르겠어"라고 하는데 이게 저의 마음인거 같습니다. 나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데
어딜 세상일을 이해하려 하는가 같은 개똥철학도 생각나고 년초부터 이래저리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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