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 1966> (스포유)
코아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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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피디*에 들어가면 예상 x 평균 x 이렇길래 평균은 보신 분들의 점수인 것 같고 예상은 뭔지 몰랐다. 저 예상이란 게 내가 봤을 때의 점수를 미리 보여준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이 작품은 예상이 5라고 나왔고 감상 후 4.5 별점을 매겼다.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의 아이러니를 담아낸 독특한 작품이다. 인물들의 심리와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이 깃들 수 있는 좋은 텍스트인 것 같다.
직업이 사진가인 주인공은 아름다운 연인의 모습이라며 사진을 찍었지만 정작 그곳은 살인 현장이었고, 수없이 많은 미인들과 일을 하고 있음에도 그가 마음에 둔 여인은 친구의 여자같다. 사진을 향한 열정은 대단하지만 수용소에 머문 사람들의 나체를 허락없이 찍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겉으로 보기엔 컨버터블을 모는 화려함이 있지만 내실은 썩 좋지 못한 이 주인공. 아마 마지막에 자신이 무언가 여태 어긋났음을 반성하며 성찰했단 표정으로 영화가 끝났다면 유치하거나 마음에 닿지 않았을 것 같다. 이게 뭐야? 정말 이렇게 끝인가? 싶은 주인공의 퇴장은, 공연장에서 듣는 음악엔 관심이 없는 대신 부서진 기타 조각이 갖고 싶어서 대소동을 일으키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 같았다.
추신 : 허비 행콕의 음악이 굉장히 좋았다. 스포티파*에 있음. ㅎ
저에겐 조금 어려웠던 기억이..ㅎㅎ 마지막에 테니스 공 소리 날때서야 내용을 이해했던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