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부모님과 함께 관람한 간단 소감
저희 동네는 아무런 특전이 없어서 필카나 열심히 뽑았습니다.
준비해간게 아니라 대충 즉석에서 마구잡이로 뽑아서 비율 엉망진창...
익스트림 무비에서 받은 예매권으로 부모님과 함께 동네 극장에서 봤습니다.
저희 동네cgv지점들 중 하나는 사운드 특화관, 하나는 아닌데, 사운드 특화관보다는 의자가 그나마 편하고, 극장이 더 큽니다.
그래서 관이 좀 더 크고 의자가 편안한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짧은 게 아니라서...이젠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곳을 선택했는데...
차라리 작아서 사운드가 좋은 관으로 갈 걸 그랬나 보다 후회를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cgv보다 메가박스를 더 잘 찾는 이유는 일단 사운드가 돌비 애트모스가 있다는 점이었는데...
cgv 사운드 특화관도 차라리 음향이 나아서 좋았는데, 부모님 두분이 그 관에서 보시고는 의자가 너무 불편해서 힘들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갔는데, 하, 역시 음향이 좋은 곳으로 갔어야 하는데 싶을 정도였네요.
저는 스필버그 감독님 작품은 유년시절부터 함께 해왔기에, 작품의 좋고 나쁘고 여부를 따지지 않고 개봉하면 일단 봅니다.
그리고 감독님 제작하고 기획 쪽으로 많이 있으셔도 감독한 작품은 얼마 안되었는데, 감독하셨다길래...
일부러 봤어요. 부모님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옛날 영화를 보셨고, 저는 ebs를 통해서 영화를 접했고 뮤지컬 공연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시작했기에 이 작품은 특별한 작품이었습니다.
나중에 제대로 된 평을 남기더라도, 간단하게 남기면 일단 선명한 색 대비를 통한 인종과 계층 갈등을 다룬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블루톤(그린)과 무채색의 쿨톤 & 레드톤(옐로우, 스칼렛)과 비비드 색의 웜톤에 따른 확식한 대비를 통해서 제트파와 샤크파, 백인 이민자 중 최하위 계층인 폴란드계(이탈리아, 아일리쉬, 유태인보다 훨씬 더 아래의 하위층) 백인들과 푸에드리코계 유색인종 사이의 갈등을 잘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군무부터 노래를 잘 부르는 뮤지컬 전문이나 가수등을 기용하는 등, 세련된 영상미와 음악에 저는 푹 빠져서 감상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종종 개연성없이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나 진부함, 혹은 현대적 각색이 이뤄지지 않음이 아쉬웠다는 반응을 많이 봤는데...
저는 그런 반응도 좀 이해가 되었던게, 첫눈에 반한다는 설정이 개연성 없다기 보단 주연 두 배우간의 캐미가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둘다 연기를 못하거나, 뭐 그런 건 아닌데 마치 영화 전반적으로 제트와 샤크가 계속 불협화음으로 대립하듯,
사랑에 푹 빠져보여야 하는 두 사람의 캐미가 영 아니었다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그리고 안셀 엘고트가 전반적으로 혼자 너무 튀어보인다는 느낌을 내내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연기나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닌데, 상대적으로 너무 잘하는 배우들 옆에서는 비교될 수 밖에 없었네요.)
노래 잘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 캐스팅 중에 안셀 엘고트가 과연 최선이었나...아쉬움이 살짝 남았지만.
그래도 잘 집중해서 감상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던 건 각본이나 각색의 문제가 아닐까 싶었네요.
감독이 굳이 뮤지컬 영화 그것도 하필이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일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의도가 과연 뭘까. 요새 반전주의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처럼, 감독님도 뿌리깊은 인종갈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 그러신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직도 새로운 분야의 도전을 하시는 스필버그 감독님께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더 뿌리깊은 인종갈등 문제들이 점점 더 심각해지는 지역쪽에서 본다면 좀 더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네요.
영상미와 연출, 음악은 정말 완벽한 작품이었던 거 같습니다.
영상과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에서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적어도 돌비 애트모스나 사운드 엑스에서 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같이 본 부모님은 일단 러닝 타임이 긴데다가, 중간중간에 자막없이 스페인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 별 말씀은 없으셨지만 킹스맨 보여드렸을 때와 비교했을 때와 반응이 너무 달라서 제가 좀 놀랐어요.ㅋㅋㅋ
옛날 버전과 비교해보니 어떠냐고 아빠에게 소감 물어봤을 땐, 옛날 버전이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면서 답변을 회피하셨고.
엄마는 아주 단호하게 "내가 기억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이렇지 않았는데?"라고 말씀하셔서 급당황.ㅋㅋㅋㅋ
아빠가 뮤지컬 영화 개봉하면 보러가고 싶다고 하신 말씀을 제가 잘못 캐치했나봐요.ㅋㅋㅋ
인도 영화나 개봉하면 같이 보러 가자고 해야 겠습니다.
아니면, 하우스 오브 구찌같은 걸 봤었어야 했나봐요, 특송이나.
다음엔 하우스 오브 구찌 보러 가고 싶은데, 오늘 극장 나아들이 하면서 간만에 또 가족끼리 툭탁툭탁 거려서 한동안 아무런 말씀이 없으실 꺼 같아요. 먼 훗날 돌아보면 이날도 추억으로 남겠죠?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 익스트림 무비 덕분에 또 한편을 함께 보았습니다.
부모님과 나아들이 영화로는 흠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시고, 긴 러닝 타임에도 견디실 수 있다면 괜춘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하우스 오브 구찌가 무난할 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앞에 말씀드린대로 스필버그 감독님 팬이라서 그냥저냥 괜찮게 봤습니다. :)
레이첼지글러, 아리아나드보즈, 마이크파이스트,리타모레노 이분들만으로도 의미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저 <구스타브 두다멜>, 마지막에 뜨는 엠블린 엔터테인먼트 마크 보면서 혼자 감동의 물결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부모님과 함께 보신 분 계신가요.ㅋㅋㅋ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또 소감 찾아보러 가봐야.ㅋㅋㅋㅋㅋㅋㅋㅋ
P.S. 근데, 왜 cgv 에그 웰케 낮나요. 그정도로 엉망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뮤지컬 영화가 뭔가 쉽지 않구먼요.;;;요새. 극장가에서
쥬쥬짱
추천인 8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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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감독이 운이 좀 없는가 싶고 그렇네요.
영상하고 음악만큼은 정말 끝내주는 작품인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모르는 세대의 감상평은 익무를 통해서 알 수 있다보니 반대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아는 세대의 감상평이 궁금했는데 덕분에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 감상평: 나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이렇지 않아!!
다른 건 모르겠고, 다 좋았어도 남녀 주인공간의 케미가 너무 노케미였습니다.;;;하아.-_-;;
그게 제일 큰 악재 같아요.
딱히 영화를 깍아내리고자 쓴 감상은 아니었어요.
영화 못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러브스토리가 납득하기 어럽다기 보다 남녀 두 배우의 캐미가 너무 없는 부분이 개연성에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음악이 올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저는 음악 좋았다고 썼는데 왜 이렇게 댓글을 다셨는지 의문이지만.
부모님이 좋게 반응하셔서 다행이네요. 아무래도 원작 안 보신 분들이 더 거부감없이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mx관에서 봤는데도 환상적인 경험이었어요. 에그 깨진것도 호불호가 이렇게 심한것도 저로서는 이해가 도저히 안가더라구요...
에그 깨진 거랑 호불호가 심한 건 그냥 취향차인 거 같아요.
레이첼 지글러의 감동적인 노래, 아리아나 디보스의 인상적인 표정 연기 등에 비해서 안셀 엘고트는 비주얼로만 연기한 느낌이었달까요.
그냥 뭐랄까. 너무 편차가 안 맞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여러 뮤지컬 영화에서 유난히 노래가 딸리는 분들이 한두명씩 존재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유독 겉돌아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쥬얼도 중요하지만, 역시 배우가 캐미가 더 중요하고나를 절실히 느꼈네요.
아맥관으로 본 저도 불호였습니다
돌비로 2차원정 계획 세워두고 사운드 좋은 아맥관으로 시작한건데 돌비로 봐야하나 하는 의구심만 남았던 1회차였구요
제가 뮤지컬맹이라 아는 넘버 하나도 없고 내용도 하나도 모르고 봐서 그럴수도 있긴해요
하우스오브구찌 부모님랑 보시기엔...애매한 장면들이 좀 있네요 😅
보통 부모님들이 막장드라마를 더 좋아하시는 세대시긴 하지만 저라면 두분만 보시는게 나을수도 있겠단 생각을 ㅎㅎ
사운드 특화로 제작된 건 사운드 특화에서 감상해야지...
저도 뮤지컬 잘 아는 건 아는데, 이 작품은 원작도, 국내 공연이긴 하지만 뮤지컬 공연을 봐서.
더 애착이 갔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우스 오브 구찌 저도 봤는데, 딱히 별로 싫어하실 것 같지 않아요.
두분이서만 같이 보게 하고 싶어도 어머니가 두분이서만 있는 걸 원하시지 않아요.ㅋㅋㅋ
먼저 보셨다니 다행이고 괜찮으실거 같다면 웨사스 보단 구찌가 더 재미를 느끼실거 같긴 합니다 ㅋㅋ
대다수 배역에 뮤지컬 배우들을 기용했고 레이첼 지글러는 학교 뮤지컬에서 마리아를 해보기도 해서 대부분이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데
안셀 엘고트는 무대 경험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면서 장르 이해도가 좀 떨어져 보여요. 베이비 드라이버를 보고 몸을 잘 쓰길래 제안을 했고, 오디션을 못 봤는데도 다시 기회를 줘서 뽑았다는데 토니역에 레이첼 지글러같은 지원자가 정말 없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뮤지컬 영화가 원래 호불호가 좀 갈리는데다가, 고전적인 스토리에 아무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