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하우스를 바라보는 착잡한 심정
오늘 세개 지점 일반관 전환 소식을 지켜보면서 조금 충격이네요. 그래도 여론 의식해서 한꺼번에 이렇게 강행(?)하는 걸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대부분의 아트하우스관이 동일 지점 일반관보다 객석율이 낮은게 사실입니다. 여전히 예술영화는 지방에선 관객들에게 외면받고 있고 특히나 지방의 플래그쉽 사이트에 아트하우스가 포진해 있다 보니 대전이나 광주터미널 같은 곳은 일반관과의 격차가 더 커 보이기도 합니다. 대구아카데미, 청주서문, 서면, 춘천, 천안 등은 상영관수가 많고 전성기를 지난 극장들이라 일반관 전환이 꼭 필요하진 않은 극장들이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코로나로 인해 예정된 수순이 조금 더 가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르긴 몰라도 곧 다가올 명동역 계약이 만료되면 아트하우스 극장 자체가 동력을 잃게 되지 않을까요.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했던 지역에 입접하여 임대료 감당이 힘드니 계약연장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많은 관객분들이 명동역을 응원해 주셔야 하는데 시설적인 측면에서 꺼리는 분들이 많아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시설이 개선되어야 관객이 찾는 것이지만 이미 엄청난 손실을 보이는 극장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네요.
혹시 아트하우스가 결국엔 사라진다 해도 오리는 거의 마지막까지 남을 걸로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전의 경우 오리는 한때 지금보다 대형 상영관으로 변경하거나 2개관 운영도 고려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의 특성상 아트하우스 관객이 많았고 작은 좌석수는 효율을 크게 높여주었습니다. 여의도 역시 소형관으로 운영 중이기에 일반관과 실적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강변도 그런 맥락으로 상징적인 1호점이란 부분과 소형관 운영이 그래도 버텨주는 원동력이죠. 반대로 대전 같은 곳은 130석인데다 전체 상영관이 9개관에 특별관만 3개라 아트하우스가 버티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나마 서울은 최소한의 대체 상영관이 있었지만 지방은 사라지면 그냥 아무 대책이 없어지는 셈이죠. 아마도 최후로 남을 곳은 용산, 강변, 오리, 서면, 여의도 정도일 겁니다.
극장탓도 있지만 관객분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예술영화는 가급적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보시길 권합니다. 잘 안되는 영화도 다양성 측면에서 상영하지만 혹시라도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이나 <타오르는여인의초상>과 같은 예술영화 히트작이 등장하면 일반관으로 확대 상영을 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스크린이 크고 접근성 좋은 일반관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겠지요. 오랜만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예술영화의 블럭버스터를 만났지만 정작 다수의 관객을 일반관이 흡수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영화는 흥하는데 예술관은 오히려 체감상 관객이 별로 없는 경우가 제법 있었어요. 여기에 예술영화급으로 생각될 영화들이 코로나를 전후하여 콘텐츠 부재에 시달린 극장들이 대거 확대 개봉하는 사례도 나오면서 이런 작품이 아예 예술관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술영화가 흥하는 것이 예술관의 흥함으로 꼭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수입사,배급사 입장에서 어디에서 관객이 보든 관객수만 늘어난다면 좋겠지만 정작 필요할 땐 예술관이 사라지고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비슷한 조건이라면 조금은 더 발품을 팔더라도 예술관을 방문해 주시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금의 운영도, 관객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현재 예술영화 자체가 관객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수입 예술영화 중 흥한 작품이 거의 없을 정도라 아트하우스관의 실적이 대폭 하락했을 겁니다. 극장 나들이가 쉽지 않으니 꼭 보고 싶거나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한 작품 위주로 선택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들은 거의 홍보나 마케팅이 힘들게 되고 극장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저는 OTT가 아무리 득세해도 예술영화와 블록버스터는 극장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봤습니다만, 그것도 마냥 희망이었나 봅니다. 예술영화들이 일반관으로 옮겨 상영한다고 해도, 아트하우스에서 최소한의 케어가 있던 시절과는 다를 겁니다. 시간표와 굿즈 등등을 포함해서 말이죠.
ex)아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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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를 보면서 명씨네가 떠올랐는데 작별 준비를 해야할지요...😔
작년에 잠깐 문 닫았을때도 꽤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는데 참...
cgv 울산삼산 상영관도 꽤 많은데 그 중 하나라도 아트관 운영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저도 울산삼산이 처음 오픈 전부터 그렇게 되기를 기대했으나 끝내 안하더라고요. 일반관 5관 또는 6관이 전환 되기를 바랬건만…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근처에 오픈하는 씨지비라도 아트관이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곳은 상대적으로 삼산보다 상영관이 적을테니 아트관 운영하기에 적합해 보이거든요. 진장점에는 스크린엑스 운영중이니 울산동구는 아트관으로 해서 차별화를 두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사업이기에 모두 돈 관련 문제인 것 알지만 작금의 상황이 너무도 속상하게 다가오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관객과 크리에이터 배급사 모두에게 아픈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갑자기 쏟아져나온 전환 소식에 참 많이 찹찹하더라구요....
도데체 CGV의 현실이 어느정도까지 벼랑끝인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후원이나 기부해오던 이가 경제적 상황이 급 나빠져 중단했다고 이를 비난할 수 없듯이
마냥 CGV를 비난하기도 뭐하고....
그래도 직원들에 대한 인적 조정을 하는 것보단 낫은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관객들도 갈 곳을 잃었지만 무엇보다 중소 수입/배급업체들의 앞날도 너무나 걱정되고.....
참 여러모로 답답하고 깝깝하고 찹찹하네요~~~~
광주터미널도 116석인데 11개관 중 가장 소형이지만 다른 지점 비하니 크긴 하네요
전라권 유일인 것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답답한 현실이네요 ㅠㅠ 그나마 아트하우스들 덕분에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될 수 있었는데… 명씨네는 진짜 상권도 그렇고... 유지되기 힘들 것 같아요.
분당 살아서 장점 느낀게 도서관이 많고 규모가 크다 와 오리씨집(아트하우스)가 있다, 9401 타고 명씨네가 도어 투 도어로 1시간이다가 유일한 장점들이었는데 이번 아트하우스관 폐지 글들 보니 이 장점들이 너무 크네요.
동네 오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씨네가 전용 아트관을 한 이후 직장인의 최대 이점인 몰아보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자주 갔고 그만큼 불만도 많았는데 재작년 잠정 중단 이후로 아프지마 명씨네 했어요. 아트하우스...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어요ㅠ
+혹시 명씨네 계약이 언제 만료되는지 아실까요?
전에 명동역이 잠시 운영을 중단 했다가 재개 되는 시점에서 뉴스 기사를 검색해 보면 CGV 명동역의 임대차 계약 종료는 2022년 8월 까지라고 나오네요.
명씨네가 계약 종료되면 압구정이 다시 아트관을 확장해서 운영할 가능성은 아예 없나요?
영화의전당, 모퉁이극장에 CGV서면, 롯시 센텀, 오투점도 잘 걸어주고 있으니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코로나로 인한 작품 제작 상영 편수가 줄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서 ott시장의 활성화가 극장의 입지를 더더욱 어렵게 만들고 그 와중에 어렵게 만들어진 작품도 ott 전용으로 풀어 버리는 경우가 생겨서 그저 파이 나눠먹기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전에 땅끝으로 지방에 출장 갈일이 있어서 그때도 잠깐 시간이 나서 cgv 메가박스 두곳을 전부 방문해서 영화를 보러 갔는데 두 브랜드 상영관 모두 크고 깨끗한데 반해 아무래도 지방이다 보니 상영작이 대작 중심으로만 걸려서인지 서울에서만 살던 저로서는 보고 싶은 작품이 있어도 볼수가 없는 상황에 처해져서 애타는 목마름에 답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래도 예술영화를 전용관에서 안보면 국내 수입 예술영화가 편중되고 다양성을 잃어버려서 종국에는 관객들 손해인데 그런 답답함을 해소할수 있는 창구가 줄어든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혹시 전성기을 지난 극장들이라는게 무슨 뜻인가요?
비록 지방에 거주하지만 예술영화에 눈을 뜬 이후부터는 꾸준히 아트하우스 상영관을 이용하고 있는데
최근 아트관의 일반관 전환 소식을 많이 듣다 보니 아쉬움이 큽니다 ㅠㅠ
광주같은 경우는 예술극장이 CGV 터미널점 아트하우스관, 광주극장, 광주독립영화관 이렇게 세 곳인데
광주독립영화관은 한국영화만 상영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다양한 예술영화를 접할만한 환경은 CGV와 광주극장밖에 없습니다.
광주극장은 규모가 크지만 단관극장이라 시간표 선택에 제약이 있고,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상영환경이 많이 좋지 않은 편이라
영화에 눈뜬 이후 최근 5년간 꾸준히 아트하우스관을 이용했는데
확실히 일반관과 비교하면 아트영화는 관객이 적기도 하고
보통 신규 유입보다는 기존 고정관객이 대부분이다 보니 그리 크지 않은 상영관임에도 텅텅 빌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예술영화를 즐겨보는 관객층이 적기도 하고, 지방으로 갈수록 접근성과 선택권이 많이 부족해지다보니
위 두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들은 어쩔수 없이 VOD나 OTT로 감상하거나, 혹은 타 지역 영화관을 이용해서 관람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시국과 OTT서비스의 발전 등으로 극장 관객이 계속 줄어드는 편이긴 하지만 예술영화들은 드라마 장르가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굳이 몇 회 없는 극장 상영작을 챙겨보기보단 나중에 VOD로 감상해도 그렇게까지 큰 지장이 없는...
코로나로 인해 극장을 꺼리는 관객도 분명 있겠지만
이런 이유도 분명 어느정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업영화 위주의 일반 영화관들도 예전보다 관객이 줄었다는 게 체감이 될 정도인데
스파이더맨 같은 대형작들 상영하며 극장 북적거릴때도
아트관은 얼마 없는 관객들만 자리잡아 있는...
코시국 이후론 대관한 적도 꽤 자주 있었고
2~3명만 관람하는 준대관급으로 관람한 적도 꽤 흔한데
부디 아트관만큼은 오랫동안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롯시 메박은 사실상 예술영화 상영은 0이고(광주 기준)
VVIP를 3년째 유지하는 이유도 모두 CGV 아트하우스 때문이라...
광주터미널점이 선호 영화관 1순위인 것도 아트하우스 때문이거든요.
터미널점 관람이력 절반 이상은 아트관에서 관람했을 정도이니...
빨리 봄날이 찾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가야겠네요....
근데 오리도 지금 건물 자체가 너무
죽어가고 있어서....씨집 자체로만 버티기에는
조금 우려되는 상황이라 괜시리 걱정되네요
혹시 대략이라도 언제 계약이 완료되는지 아시는지요??
극장전관이 아트하우스관이라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지방이라서 못 가고 있는데
없어지기 전에 방문해서 하루 종일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영화보려구요.
압구정을 자주 가는 관객으로서 이번에 가장 좋아하는 아트 3관을 일반관으로 전환한 것도 엄청 충격이었는데 아예 다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막막해지네요ㅜㅜ
아트하우스때문에 자주 갔는데..... 이러면 ㅠㅠㅠㅠㅠㅠㅠ
관도 많은데 하나정도는 아트하우스로 두지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들더라도 부디 그대로 다 유지되길 바랄 뿐입니다ㅠㅠ
주말에 영화 몰아보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구요ㅠㅠㅠㅠ
사실 저도 코로나19 이후로 그냥 극장에 방문하는 횟수 자체도 많이 적어서..
웬만하면 관크가 안 걸리는 행운을 가지고 있지만, 아트하우스에서 본 영화들은 전부 다 어떠한 관크도 없었는데
좀 더 예술영화에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얼마전 명씨네에서 신의 손 보고 행복했었는데 없어지면 정말 슬플거같아요. 예술영화는 타협이 없어서 잘 안찾는건 어쩔수 없지만 오히려 예술영화를 극장에서 봐야하는건데 말이죠
그 중 대표적인 '공간의 쓸모'에 관한 문제일 겁니다
.
아트하우스를 보는 시선에는 진즉 언제든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도 공존했다 하겠군요
거리두기와 시간제약이라는 '새로운 일상'의 코로나 시국은 이 생각을 (자본주제적 재단으로) 정당화한 이유였을 듯합니다
.
아트하우스 계열의 극장은 어떤 면에서 예술영화 계열의 영화에 (후원없이)보내는 팬들의 많은 응원만으로 실질적 운영이 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심재명 대표가 세운 명필름 아트센터가 그 증명이 아닐까 합니다
.
너무 개인적인 '시네마 천국-아트하우스'를 보는 착잡한 소회같은 주저리입니다
.
결론은 단 하나, 투입할 수 있는/되야하는 (안정적인)'자본력'이 아닐까 합니다
관람객도 문제지만, 앞으로 예술영화 배급사들이 많이 힘들겠네요. 단순히 상영관 주는 걸 떠나서, CGV 앱에 영화 노출될 때의 광고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글 감사합니다
거기도 없어질것 같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