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영화 생각 2021 에디션
전에 했던 건데 올해 영화에 한정해서 해봅니다.
1. '퍼스트 카우'는 초반에 5분 정도 졸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 장면을 못 봐도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은 없었다.
2. '소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픽사 애니메이션은 어느 순간 위로에 대해 강박적인 듯 하다. 게다가 '소울'은 지나치게 미국적이다.
3. '랑종'은 올해 최고의 공포영화다.
4. 드니 빌뇌브는 크리스토퍼 놀란처럼 '과대평가 논쟁'에 휩싸일 필요가 있다. '듄'의 그림은 개쩐다고 생각하지만, '시카리오' 시절의 개쩌는 그림에 비하면 약간 작품빨로 사기치는 기분이다. '듄'이 기가 막힌 영화라면 거기에는 프랭크 허버트와 배우들의 지분이 꽤 크다고 생각한다.
5. '바쿠라우'는 충분히 파격적일 수 있지만 익숙하기도 하다. '미드소마'나 '위커맨'의 모범생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6. 안희연(a.k.a. 하니)의 올해 연기들은 대체로 훌륭했다.
7. '팔콘 앤 윈터솔져'의 마지막화는 올해 최악이다. 작가가 갑자기 펜타곤 지하실에 끌려가 물고문이라도 당하고 와서 쓴 줄 알았다.
8.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보여준 의외의 성과는 좋은 신인배우를 발굴한다는 점이다. 작품 영업이나 투자자 비위 맞추느라고 아이돌 캐스팅하는 일을 안해도 되는 건 축복이다.
9. '호크아이'는 종영하면 모아서 보려고 아직 시청을 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거 빼면 디즈니플러스는 볼 게 없다. 나는 애초에 '스타워즈' IP를 열렬하게 소비하는 편도 아니다.
10. 박소담은 언제나 내 마음 속의 최고존엄이자 위대하신 령도자이지만 이번에 나온 '특송' 예고편은 크게 흥미롭지 않다. 순전히 감독에 대한 불신이다. 만약 '특송'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로 나왔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글빨을 총동원해서 편파리뷰를 쓸 생각이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와도 나는 '특송'의 무보수 영업사원이 될 생각이다. 최고존엄의 첫 단독주연작이자 액션연기 첫 도전작인데 성공해야지.
추천인 1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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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진달까.쟤네가 죽음을 향해 가는구나..
저도 소울은 너무 미국적이라 그런지 은근 정이 안갑니다.
랑종 무서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