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O)익무시사 라스트나잇인소호 후기입니다
후기에 앞서 에드가라이트 감독의 팬으로 이번 익무 시사회에서 라스트나잇인소호(이하 라나소)을 관람할수 있어 기쁘고 영광이었습니다. 운좋게도 익무 시사회를 2회 모두 참여하게 되어 n차 관람을 계획하고 있던 차라 더욱 감사했습니다.
현재와 60년대 런던 소호를 오가는 호러 영화라는 정보만 알고 갔는데 스릴러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유령으로 무섭거나 놀라는 부분보다는 런던 소호의 어두운 뒷모습에 더 놀라게 됩니다. 물론 중간중간 유령? 괴물?의 섬뜩하게 느껴지긴해요. 확실한건 기존의 호러 영화와는 전혀 달라요! 호러 영화지만 간간히 유머코드도 있고 줄거리가 흥미진진해서 호러무비팬이 아니어도 재밋게 볼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인공 엘리가 점점 미쳐가는게 참 안타까웠어요. 미쳐간다는 표현이 좀 애매하지만 제3자의 눈으로 보기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처음에 60년대 런던 소호의 매력에 푹 빠지는 모습을 볼때부터 저러다 현실과 가상공간을 혼동하면 안될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60년대의 환영이 엘리를 덮쳐와 안타까움이 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60년대 런던은 너무 매력적입니다!
의문은 엘리가 왜 수상한 노인(린지)을 늙은 잭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린지가 수상하게 군것도 있지만 젊은시절의 잭과 외모가 너무 달라서 의아했습니다🤔 다른 사람 아닌가 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린지의 사고도 혹시 엘리 주변을 떠도는 혼령의 짓인가 했지만 우연이었던 걸로. 잭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첫 등장보고 왜 형이...아니 닥터가 거기서 나와?! 였습니다. 안야테일러조이 배우와 토마신 맥켄지 배우의 출연은 알았는데 맷스미스의 출연사실을 몰라서 기분좋은 놀람이었어요. 반가운 얼굴!
결말까지 보고나니 60년대 린지가 샌디를 찾아온건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샌디를 용의자로 점찍고 온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샌디의 성이 나오지 않은것도 그렇고, 중간에 엘리가 도서관에서 신문을 뒤질때 행방불명된 아버지, 교사 등 행방불명된 남자들의 기사가 나왔는데 복선이었나 싶었습니다.
또 마지막에 콜린스부인과 엘리의 만남에서 콜린스부인이 건내준 우편물 다발에서 알렉산드라 콜린스라는 이름이 적혀진 우편물이 지나가는데 번역을 안넣으신 것은 마지막 반전을 즐기라는 번역자님의 배려셨을까요? 샌디가 가지고있던 춤추는 사람 징식품이 콜린스 부인 방에 있는것부터 어라 싶었는데... 결말은 상투적인가 싶으면서도 매력적인 반전이었습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노래와 소호의 모습이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며 영화의 여운을 즐길 수 있게해주어 엔딩크레딧까지 보는게 더 좋은것 같아요.
다시한번 좋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아래 첨부한 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작품인데 이번 라나소를 보며 생각났던 작품입니다. 혹시 불편하신 분이 있다면 내리겠습니다. 사람에 따라 좀 무서울수도 있습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 2점 '디에고벨라스케스의 교황 인노첸시오 10세 초상에서 출발한 습작'과 '절규하는 교황'입니다. 영화에서 엘리를 따라다니던 유령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생각났던 작품이라 첨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