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 (스포지만 영화관람 고려중이면 읽어보세요.)
괜찮은 부분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섞여있는 신자 주머니를 노린 작품.
영화를 좋아하는 기독교인 시점에서 글을 쓸 예정이라 불편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어차피 안 믿는 분들에겐 추천할 구석이 1도 없는 영화라 그냥 스킵 하시면 됩니다.
이 영화는 루마니아 유태인 크리스천의 실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목부터 장황하긴 하죠. 혹시나 이 영화의 메인 제목만 보고 기독교인들이 영화를 안 볼까 봐 미친 듯이 장황한 부제를 쓰고 있는데 수입사에서 붙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원제가 저렇습니다. (Sabina: Tortured for Christ : The Nazi Years)예요. 영화는 루마니아에 도망치는 나치 군인들이 사비나를 찾아가면 도와준다는 걸 알게 되어 사비나를 찾아가게 되고 군인 중 하나는 그녀를 의심하자 갑자기 간증을 시작합니다. 파리에서 유학 중인 사비나는 고향에 왔다가 리처드 웜브랜드라는 남자를 만나 학업도 포기하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유태인이지만 무신론자였던 그들은 그 시대에 흔치 않은 딩크족이었는데요. 남편인 리처드는 결핵에 걸려서 혼자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고 회복하는 와중에 예수님을 영접하여 크리스천이 됩니다. 내용 중에도 개종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은 유대교인인 적이 없기 때문에 꼭 크리스천임을 강조합니다. 역시나 무신론자인 사비나는 남편의 종교인으로서 변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고 대립하게 되고요. 때는 1930년대였기 때문에 루마니아의 나치 쪽에 붙자는 정치세력이 득세하게 되어 기존 정치 세력에 쿠데타까지 벌이고 결국 루마니아도 유태인 학살에 가담하게 됩니다. 이 부부도 유태인으로서 잡히기도 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되고 본인들이 유태인을 구하는데 동참하기도 합니다. 독일의 패전 이후엔 나치들을 살리는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이 영화는 일단 예산을 정말 이상하게 썼습니다. 그게 첫 부분부터 나오는데 도망자 신세가 된 나치 군인들이 은신처로 들어갔다가 갑자기 다시 밖으로 나와서는 사비나에게 왜 자기들을 돕느냐며 따집니다. 그러자 사비나가 간증을 시작하는 게 영화의 시작인데요. 간증을 시작하는 사람도 청자도 일단 추운 겨울의 밖에 서서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요. 영화 러닝타임 내내 서서 이야기를 해요. 왜겠어요. 은신처 세트를 안 만든 거죠. 이런 당연히 돈을 써야 하는 부분에 돈을 안 써요. 그리고 되게 어처구니없는 부분에 돈을 쏟아부어요. 초반에 되게 저예산 작품인가 했는데 중간중간에 왜 이런 장면에 돈을 쏟아붓지 싶은 부분에 돈을 쓰는데 집에 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교회에서 설교 같은 거 할 때나 이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클립 영상으로 쓸만한 부분에 돈을 쓰고 사실 뭐 굳이 돈을 안 써도 될 거 같은 장면에 절약하는 거죠. 그렇게 따지니까 정말로 그런 장면들이 딱딱 나누어지더라고요. 심지어 사비나의 친정 가족들은 나치한테 잡혀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잡혀서 죽게 되는데 그 부분은 정말로 서프라이즈 스타일의 자막만 깔면 되게 과장된 연기, 갑작스러운 화면 정지가 나옵니다. 너무... 후져요...
저는 이 작품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몇 가지 꼽고 싶은데 기본적으로 신실하고 믿음이 좋아서 기적적인 일들이 연속되어 일어나서 살아남은 이야기를 썩 좋아하지 않아요. 그건 순교한 사람들은 믿음이 부족해서 순교한 것같이 보이게 만들어요. 기적적인 생환을 그리고 싶어서 너무 개연성 없이 계속 이들에게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일들이 생겨요. 이런 간증에 되려 은혜받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데다. 이런 식의 구성 때문에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무척 떨어져요. 간증 재현물 보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일는지 모르지만 영화를 보러 간다는 측면에선 별로예요. 그래도 추수감사절 맞아서 이런 영화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계시면 모시고 가서 볼 정도는 돼요. 사실 유태인이나 전범을 살리는 내용은 양념처럼 나오고 기본적으로 무신론자가 신실한 사람이 돼서 전쟁 중에 신실한 믿음의 사람으로 사는 모습이 주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또 추천 안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믿음과 사랑으로 전범들을 살려내는 이야기의 영화요? 더 이상 말을 아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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