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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원자폭탄 이슈

토니스타크
5403 43 36

솔직히 이건 이슈라고 하기에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부끄러운 상황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기자가 시사회 보고 반일감정에 기대 어그로 끌 거리 참 잘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이터널스가 원자폭탄 투하를 다루는 태도는

 

캡처.PNG.jpg

 

딱 여기서 끝입니다.

 

핵실험에 참여했거나 기술 조언을 했던 일부 과학자들은 좌절했습니다.

 

원자폭탄 개발 및 투하 과정에서

세상을 발전시킬 줄 알았던 원자력 기술이

대량 살상 무기, 말 그대로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을 증발시킬 수 있는

공포 그 자체로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을 비롯해서

그 과학자들이 핵맞은 일본인들이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평생 매진했고 인류를 발전시킬 거라 믿었던 과학 기술이

인간의 목숨을 증발시켰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었습니다.

원자폭탄이 인류의 머리 위에 또 떨어지는 일이 없을 거라 보장할 수 없는 불안감이었습니다.

 

캡처.PNG.jpg

 

참고로 핵폭탄을 투하한 미국 군인들 중에 PTSD를 앓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원폭투하가 전쟁을 끝내는데 결정적인 일이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이 '그래도 원폭 피해자 앞에서는 사과를 하겠지?' 하고 데려왔던

원폭 개발 과학자 해롤드 애그뉴의

'저는 사과하지 않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진주만을 기억하라')

 

그리고 위 영상처럼 모든 과학자가 일본인의 죽음을 불쌍하게 여긴 것도 아닙니다(...)

미국도 일본에게 더럽고 치사한 기습을 받아서 수많은 장병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으니까요.

 

<이터널스> 속 태도와 일부 과학자들이 보여준 태도는 절대 일본 옹호가 아닙니다.

 

일본은 핵을 안 맞고 끝낼 수도 있었지만

지들이 가망 없는 걸 모르고 설쳐대서 히로시마에 핵을 맞았고

나가사키라도 안 맞을 수 있었는데 끝까지 개기다 한 방 더 맞고서야 항복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가 아니더라도 

세계 2차대전에서 일본이 잘못했다는 건 명백한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다만 인류를 구원할 거라 생각했던 원자력이

인류를 증발시킨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그것도 인간의 손으로..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은 좌절하는 반응을 보였고

 

클로이 자오 감독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무궁한 번영을 도울 거라 생각했으나

대량 살상으로 가버리는 비극을 표현하는데 원자폭탄 투하를 넣은 것입니다.

 

체르노빌이나 히틀러의 유태인 탄압을 넣으면 안되냐는 분들도 계셨는데

 

체르노빌은 사고이며

둘 다 과학 기술이 대량 살상을 목표로 한 무기화가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가 핵무기 개발 이후에 반핵주의자가 된 건 잘 알려져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제 생각에는 놀란 감독 오펜하이머 개봉해도 또 이 난리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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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글의 내용에 공감하고 마지막 예상 또한 저와 같으시네요.
14:10
21.11.04.
다이제초코맛

네, 영화 자체의 호불호가 훨씬 더 부각되고 있긴 합니다.

익무에서 글 하나 봤다가.. 히로시마로 검색해서 쭉 읽어본 다음 써본 글이구요.

14:17
21.11.04.
다이제초코맛

트위터나 어떤 커뮤에서는 난리나서 중국년 어쩌고 하면서 트렌딩 타고 욕 먹었어요..

14:30
21.11.04.
profile image 3등
여기저기 강요하고 다는거 아니면 그럴수있겠네 하고 넘어가려고요
14:13
21.11.04.
profile image

기술의 위험성이 아니라, 기술의 무기화에 대한 절망이고.

그럼 화약발명시절부터 가지, 할수도 있지만

핵 이전 재래식병기와 핵 사이엔 넘사벽이 있기에...

14:14
21.11.04.
profile image
저도 그냥 저런 안좋은 예도 있었다하고 넘어가려고요
14:15
21.11.04.
저도 물론 공감하는 바이지만, 대신에 유태인 학살중 독가스 샤워실 설계라던가...물론 과학기술의 학살피해로 원자폭탄만큼 임팩트가 큰게 없어서 다른걸 쓰는게 더 힘들었을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2차대전의 피해자인 전세계인들, 특히 일제치하를 받은 한국인의 입장에서 단순히 '폭탄장면 후 죽음에대한 안타까운 눈물'은 불쾌하긴했습니다. 뜻을 전부 이해하지만 미디어의 효과가 너무 크다보니 청소년들에게 미화아닌 미화가 될까봐서요.
14:16
21.11.04.
정우성

청산가스는 원자력과 비교되는게 실례긴 합니다.

저는 과학 기술을 전수해준 자로서
과학 기술이 죽음을 불러온 것에 대한 눈물이라 생각했는데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와 같은 시각)

아인슈타인 / 오펜하이머 등 반핵운동 과학자가 어떻게 말하고 활동했는지 모르면
죽어간 일본인들을 슬퍼하는 걸로도 볼 수가 있군요.

이런 생각을 미처 못해봐서 '아 왜 일본인이랑 계속 엮이지?' 하다가

댓글 보고서 이제야 이런 시각이 나올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감독 의도는 분명히 '과학 기술을 인류에 전수해줬는데 이걸 인류가 인류를 학살하는데 써버리다니ㅠㅠ' 이긴 합니다.

14:22
21.11.04.
토니스타크
물론 감독의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불쾌하다고 너무 세게 말한것 같네요 ㅎㅎ 스타크님 말에 공감은 합니다. 다만 마치 지금처럼 누군가 오해할수도 있는 장면이라 아쉽다는 정도입니다 ㅎㅎ 좋은 하루되세요~!
14:38
21.11.04.
profile image
정우성
조커 따라해서 총기범죄 느는거 아니냐! 같은 비판이라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담론의 획일화를 걱정하고, 다양하게 비판해야지
한가지 소재를 위험하다고 아예 입막을수 없는것 아닐까...
14:23
21.11.04.
CG의포텐
맞습니다 제가 너무 편협하게 생각한걸수도 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14:40
21.11.04.

굉장히 공감가는 글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대량살상무기라고 한다면 단연코 원자폭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저런 말을 했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14:21
21.11.04.
profile image

놀란이야 영국인이니 어련히 잘하겠습니까만 캐리 후쿠나가는
노 타임 투 다이를 봐도 염려되네요.

14:22
21.11.04.
profile image
처음 볼 땐 굳이 왜 이렇게 넣었을까 생각 들었는데 연출에서 특정 의도를 강조한 것도 아니고 토니스타크 님 말씀처럼 해석이 되서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14:23
21.11.04.
profile image

놀란 오펜하이머 말고도..

이번 007 영화의 일본계 감독도 같은 소재 영화 만드나 보더라고요. 개봉하면 난리날 거 같습니다.

14:25
21.11.04.
저도 처음부터 딱 이 글에 설명하신 내용 의도로 생각했고 보자마자 딱 알겠던데 물론 그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이라 불편한 감정이 전혀 안생길 수는 없죠.

하지만 무슨 감독의 역사의식이 문제가 있다, 숨은 의도가 있다 이건 궁예질입니다. 미국에서 미국자본으로 중국계 감독이 만드는 영화에서 도대체 왜때문에 일본을 피해자처럼 만들어줄까요.
14:30
21.11.04.
profile image

저도 사실 첨엔 이게 불편했거든요. 실제로 봤을때도 이거 말고도 많은데란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이 이슈를 마블 안티팬들이 이 영화 불매를 유도하고 그냥 마블을 까기 위한 요소로 이용하는 글들이 대다수더라고요. 괜히 선동에 당한 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네요.

14:33
21.11.04.
놀란 작품이 일본 원자폭탄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는거고 오펜하이머의 시각으로 다루기에 논란이 엄청나겠네요.
1분 잠깐에 서사가 안달렸지만 언급나왔다고 이렇게 논란난거 보면.. (익무는 얌전한편이고 욕 엄청 쳐먹는 곳들도 많아요)
14:39
21.11.04.
Landa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4:39
21.11.04.
저도 관련 이슈가 있다길래 뭔가 했더니 그 씬 보고 이게 왜 논란인가 싶었습니다
14:39
21.11.04.
지붕고양이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4:46
21.11.04.
profile image

저도 아인슈타인이 얼마나 끔찍해했는지 알고있었기에 
과학자의 시선에선 충분히 이해가 가더군요. 
물론 우리나라 사람은 식민지의 역사가 같이 떠올라 불편할 수 밖에 없지만,
이걸 일본옹호로까지 확대해석하는 건 좀 아닌거 같아요. 

14:48
21.11.04.
profile image
감독이 만약 한국의 식민지 역사를 조금만 관심 있었어도 히로시마 단어는 언급안했을꺼 같단 생각이 듭니다
중국인이 한국 역사 알까 싶고요. 여전히 2차 세계대전 관련해서 일본은 피해자 코스프레 중인데 굳이 히로시마로 표기할 필요가 있나요
15:00
21.11.04.
oneplusone

어 아뇨 지나가다 말씀드리면 중국도 엄청 반일 감정 심해요! 난징 대학살만 해도 장난 아니라서요. 중국 또한 일본의 피해자 입니다

15:11
21.11.04.
profile image
DBadvocate
전 한국역사만 말한거고 중국인이라고 했지만 외국인이라고 말한거나 마찬가지에요^^;
15:13
21.11.04.
oneplusone

제 말의 요지는 같은 피해자라 히로시마 원폭 사건을 다루는데 거부감이 마찬가지로 존재했을 거란 거였고 한국역사를 모른다는 개념보단 한국 입장과 동일했을 거라는 얘기였어요! 자신또한 분노할 사건임에도, 그럼에도 히로시마 원폭 사건을 넣었다는 건 과학사를 객관적으로 다뤘다는 거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15:17
21.11.04.
profile image
DBadvocate
객관적이란건 동등한 위치 있을때 통한다 생각합니다 한쪽이 피해자인 입장에서 객관적인 입장인건 아쉽죠
15:18
21.11.04.
profile image
oneplusone
추가로 원폭 어마한 피해를 말한다면 체르노빌 같이 핵으로 더 심하게 피해를 받은 곳도 있고 원폭 포함한 핵관련 피폭자들에게 개발자가 후회하는 선택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15:17
21.11.04.
oneplusone
그쵸 이 소재에 대해서는 한국인인 저로써도 아쉬움이 들어요 거부감 느낀게 사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세계인의 관점에서 보고 또 극의 맥락에서도 본다면 아무래도 쉽게 세계 관객들을 이해 시킬 사건은 대표적으로 이 사건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특히 중국인인 감독도 이 사건에 거부감 가질만한데 다뤘다는게 좀 놀라웠습니다.
15:20
21.11.04.
단일 임팩트로 원자폭탄 투하만한게 없어서 쓴거죠
15:01
21.11.04.

인간이 서로를 증오하고 차별하고 무력으로 지배하는 것도 모자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대량 살상을 더 효과적으로 벌였던 인간의 편협함에 대한 한탄이라고 느껴졌네요

15:32
21.11.04.
profile image

아니 그 장면을 왜 '일본 죄없다' 로 받아들이는건지.. 그냥 죄유무를 떠나서 자신이 전수해준 기술이 결국 의도와 달리 대량살상무기로 발전한 것에 대한 분노와 좌절, 탄식으로 봤는데요.. 비난을 위한 비난 아닌가요..

01:45
21.11.05.
profile image

인간이 만든 모든 사물은 어떻게 보느냐, 하는 시선보다

그(들)의 사용'능력'에 따라 good과 bad, 영원한 '저울질'에 휘둘리지 않나 싶군요...

바닥에 버려진 나무막대도 인간의 손에 들리는 순간부터 생기는 '어떤 용도'는 아무도 모르겠죠?!...

 

17:57
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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