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듄 감상기
듄의 인지도가 한국에서 낮음에도 용산 아이맥스는 도저히 자리를 구할수가 없어서 그나마 간신히 천호 아이맥스 맨 뒷줄에서 봤네요.
갈때마다 느끼지만 천호는 어서 레이저 영사기 좀 들였음 좋겠네요. 완전 스크린 낭비입니다. 용산보다는 좀 작을지 몰라도 그래도 크기도 크고 풀버전 아이맥스를 상영할수있는 스크린을 한번도 못 쓰는게 참 어이없네요. 아무튼, 그래도 일반관 상영보다는 화면도 크고 풀버전은 아니어도 화면비도 나름 확장이 되어서 천호라도 가길 잘 했다고 느꼈습니다.
영화는 생각보다 안 지루했습니다. 지겹다는 얘기도 많이 봤고 이미 드니 빌뇌브 감독의 스타일은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빌뇌브 감독 영화 치고는 나름 상업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다이나믹한 액션 장면은 예고편에 나온게 전부이지만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진중한 작품이었네요. 왠만한 장면들이 아트북에 수록되어야 한다고 느껴졌습니다.
문제는 스토리와 캐릭터였네요. 알고는 있었지만 스토리가 정말 천천히 진행되네요. 원작을 읽지는 않았지만 요약한 내용을 찾아봤을때 너무 빨리 끊은거 아니었나 싶네요. 왠만한 영화였으면 대략 30분 정도에 다 진행시켰을거 같네요. 그래도 스토리는 가볍게 날림으로 가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괜찮긴 한데 캐릭터들은 너무 이야기가 없지 않나 싶네요. 엄청 긴 상영시간인데 이게 통으로 폴에게만 할당되어서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폴 이외의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하코넨 남작도 풍기는 분위기, 포스는 좋았지만 사실 그에 대해서 알려주는건 없네요. 그리고 스파이스... 영화내에서 이 스파이스가 어떻게 사용되는지가 안 나와서 아쉽네요. 소설에 대해서 찾아봐서 항성간 여행의 네비게이터들에게 엄청 중요한 물건이라는건 아는데 영화에서는 한번도 우주선의 내부, 항법사가 안 보여져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원작에서도 이 정도 진행에서 황제는 한번도 안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본다면 꼭 큰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대작임에는 확실하지만 보고 나면 궁금한 점이 한둘이 아니네요. 어쩌면 이게 듄의 매력일수도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느낌이었습니다. 확실히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면 다양한 설정들이 있고 볼거리는 많은데 진행된 내용은 너무 짧고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같은 영화들이 거대한 시리즈의 시작이면서 단편으로도 정말 잘 만든 영화들이라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듄 파트1은 이 점에서는 확실히 아쉽네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오랫만에 본 진중한 SF영화라서 좋았네요. 미국에서 극장, HBO MAX 성적이 좋아서 파트2 제작이 확정된건 정말 반가운 소식이구요. 파트2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줘서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 잘 매듭지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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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도 우주선 조종 장면 안나오고, 영화 1편 해당 부분에서도 황제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1편을 보면, 해야 할 숙제들을 많이 2편으로 미뤄놓은 느낌도 나는데
구상을 얼만큼 해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2편 각본 쓰려면 골치 아프겠단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