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영화제] 영화공간주안에서 [미나의선택],[베리만 아일랜드] 보고 왔어요
서울 아트하우스모모에서 열렸던 스웨덴 영화제에 이어 인천 영화공간주안도 주말에 다녀왔습니다ㅎㅎ 사실 거리도 꽤 있고 현장예매만 가능해서 망설여지기도 했는데 크리스토퍼놀란 님께서 올려주신 스트랩도 탐나고 평소 즐겨듣는 김혜리의 필름클럽에 자주등장하는 영공주를 이런 기회아님 방문해보기 어려울 것 같아 가보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봤던 두 작품들이 모두 좋았기도 했구요 다행히 개관이 오후 한시부터라 여유가 있었네요 우선 처음가보는 영화공간 주안은 마치 아트나인처럼 시내한복판에 우뚝솟은 건물 맨 위층에 있어서 놀랐어요 로컬분위기가 물씬나고 아담했지만 다양한 아트영화들이 개봉시기가 한참 지난 이후에도 상영되고 있어서 반가웠네요 직원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의 세대가 다양했던 점도 기억에 남네요 입고계신 노란 스웨덴영화제 티셔츠도 탐났는데 sns인증 이벤트는 진즉에 마감됐다고 해서 아쉬웠습니다ㅠㅠ 대신 예쁜폰스트랩과 스웨덴 사람들의 주식이라는 밀(?)과자, gv에서 질문 후 영공주 텀블러까지 가방무겁게 듬뿍 주셔서 기분이 좋았네요ㅎㅎ 집에와서 과자개봉후 요거트에 찍어먹으니 조합이 아주 좋아요bb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먼저 본 영화는 [미나의 선택]이었습니다.
첫 관람과 마찬가지로 사전정보를 아예 찾아보지 않고 본 영화였는데 마치 제목이 한국 로코영화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근데 삭막한 포스터와 청불관람으로 마냥 밝지않은 무거운 영화겠구나 짐작이 들었죠 주인공 미나는 마약딜러로 근근히 살아가는 여성으로 집세를 제때 내지못해 쫓겨나게 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사기를 쳐 동료의 돈을 가지고 도망가게 됩니다 돈을 늦게 가져갔지만 이미 거리에 내몰리는 신세가 된 미나는 노숙을 전전하다 보호소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알콜중독으로 아들과 생이별한 아카티를 만나게 되는데 이 둘은 도시의 부랑자들이 외곽에 모여서 사는 캠프촌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 정착하여 사고치지않고 새출발을 하려고 해도 결국 실패하고 다시 마약딜러 신세로 전락한 미나는 궁지에 몰렸을 때 감정의 변화를 겪고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 내내 분위기가 어둡고 삭막한데 주인공분은 정말 화장기1도없이 고된인생에 찌든 미나를 너무나 잘 소화하신 것 같아요 흔히들 선진국,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의 소외된 계층들을 묘사했는데 내일없이 오로지 오늘만 생각하고 범죄를 일삼으며 사는 사람들은 어느나라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네요 검색해보니 17년도에는 직접 주연배우분이 한국에 오셔서 gv도 참여 하셨더라구요 극중 계속 집중하지못하고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미나의 adhd 증상들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셔서 연기에 적용시키셧다고 한 인터뷰를 봤는데 확실히 인상적이었네요 또 약중독,알콜중독이라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덫에 빠진 두 여성의 연대가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은 [베리만 아일랜드]였습니다
스웨덴의 전설적인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포뢰섬에서의 여생과 그의 작품세계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작품이었는데 초반에는 잘 알지 못하는 감독님이고 형식이 티비쇼느낌이라 좀 생경했는데 베리만 감독님의 생애와 어떻게 개인사가 작품에 투영이 되었는지 어떤 관심사와 가치관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셨는지 직접적으로 인터뷰와 작품의 일부들이 함께 보여줘서 흥미로웠어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3번이나 수상하신 명감독이셨는데 제가 아는 작품은 페르소나 뿐이라 조금 부끄럽기도 했네요 주로 죽음과 신,예술에 대해 다룬 영화들을 만드셨고 강한 주관과 성격을 바탕으로 60여년간 영화,tv, 연극 등 경계를 허문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명작을 탄생하셨는데 인터뷰 내내 껄끄러운 질문에도 매우 소탈하시고 솔직하셔서 과연 여러번의 결혼과 동거를 반복하신 자유로운 영혼이시구나 싶었네요ㅎㅎ 가족에게 무관심한 남편,아버지였고 여성문제,탈세논란과 같은 과도 여과없이 등장하는데 마지막 배우자를 먼저보내고 포뢰섬의 대궐같은 자신만의 왕국에서 쓸쓸하지만 고요히 여생을 보내시는 모습이 아름답고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네요 영화 상영후 진행된 gv에서 라이너유투버께서 베리만감독의 대표작 3개 제7의 봉인, 페르소나,화니와 알렉산더를 추천해주셧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 챙겨보고 싶어졌네요
이렇게 두번째 스웨덴영화제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ㅎㅎ 다른 못본 작품들은 내년에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당
추천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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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만 감독 일생이 파란만장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