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완결편 스토리 정리(내용이 깁니다..)

어제 새벽에 아마존 프라임으로 공개된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시리즈 완결편(3.0+1.01) 스토리를 정리한 글입니다.
일본 사이트에 올라온 글 번역이고요.
https://cinemarche.net/column/evangelion-sin-netabarenobi/
보면서 "저게 대체 뭔 소리야?" 싶은 부분들을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한 글이라, 읽어볼만 합니다.^^
그럼에도 <에반게리온> 이전 극장판들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이해가 될 거예요. (스포일러 주의하시고요.)
‘코어’화로 인해 붉은 색으로 황폐해진 프랑스 파리의 시가지.
그 상공에 도착한 반(反) 네르프 조직 빌레의 기함 ‘AAA 분더’에서 ‘파리 습격 함대’가 내려온다. 그들은 마리가 조종하는 에바 8호기, 리츠코, 마야가 지휘하는 작업 요원들이다. 이들은 도시에 잠들어 있는 ‘유로 네르프 제1호 봉인주(柱 기둥)’를 이용해 안티 L 시스템을 가동시키려 한다.
그때 네르프의 부사령관 후유츠키가 항공 특화형 ‘에바 44A’ 군단과 양전자포 장비 육전형 ‘에바 4444C’, 전력 공급 특화형 ‘에바 44B’ 군단을 보내 공격해 온다.
파리 습격 함대는 잠시 위기에 빠지지만, 에바 8호기가 적들을 모두 격파한다. 이어서 무사히 안티 L 시스템을 가동시킴으로써, 파리 시가지는 코어화에서 해방되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빌레는 구(舊) 유로 네르프 설비와 에바 시리즈 기체의 예비 수리 파츠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그 무렵, 전편 <Q>의 엔딩에서 지상으로 불시착한 신지, 아스카, 아야나미(전편 <서> <파>에 등장했던 레이와는 다른 개체인, 신지 어머니 유이의 복제 인간) 세 사람은 빌레와 합류하려고, 릴림(인류)의 활동 가능 영역으로 가기 위해, 코어화된 대지를 계속 걷고 있었다.
하지만 도중에 움직임을 멈춘 신지. 그때 차가 한 대 와서 멈춘다.
신지가 눈을 뜨자, 거기에는 과거 동급생이자 지금은 어른으로 성장한 토우지, 켄스케, 히카리가 있었다. 세 사람은 ‘니어 서드 임팩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인 마을 ‘제3마을’에 살고 있었고, 빌레가 세운 지원 조직 ‘크레딧’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었다.
토우지와 히카리는 결혼해서 딸 츠바메를 낳는 등, 너무나도 큰 시간의 흐름 차이를 느끼면서도 신지와의 재회를 기뻐하는 세 사람. 하지만 신지의 마음은 여전히 침울한 상태였다.
이후 마을에 분더가 오는 날까지 아스카와 신지는 켄스케가 사는 집에 머물기로 하고, 아야나미는 토우지 가족이 사는 집에서 지내게 된다.
마을 일을 도우면서 히카리와 아기 츠바메, 사람들과 심적 교류를 하게 된 아야나미는 ‘명령’과는 완전히 다른,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한편 마을 사람들과는 전혀 교류하지 않고 그저 침묵하기만 하는 신지에 대해, 아스카는 입바른 소리를 하며 차갑게 대하고, 식사조차 안 하려는 신지에게 무심코 분노를 터트리기도 한다. 한편 켄스케는 그럼에도 살아남아준 신지를 계속 격려해 준다.
이후 가출을 한 신지는 마을 북쪽에 있는 폐허... 구 네르프 시설 자리에서 혼자 지낸다. 거기에 아야나미가 찾아와서 <Q> 결말부에서 신지가 떨어트린 카세트플레이어를 돌려주려 하지만, 신지는 ‘레이 아닌 레이’ 아야나미의 배려를 거부한다.
아야나미는 아스카한테서 받은 음식만을 두고 그 자리를 떠난다. 혼자서 계속 웅크리던 신지는 울면서 그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명령’이 아닌 ‘일거리’를 계속 맡으면서 마을 생활을 하는 아야나미. 그 와중에 그녀는 폐허에서 혼자 지내는 신지에게 가서 음식을 놔두는 일을 반복한다. 아스카 또한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본다.
결국 신지는 모든 걸 망가트린 자신을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을 토로한다. 그리고 아야나미가 그 이유에 대해 대답해주자, 신지는 침울한 태도를 털어버린다.
신지는 마을 주변 환경 조사 등을 하는 켄스케의 일을 돕는다. 그 와중에 신지는 ‘니어 서드 임팩트’ 발생 후 대혼란을 겪으면서 빨리 ‘어른’이 될 수밖에 없었던 토우지 일행의 고생을 알게 되고, ‘아버지 겐도와 이야기를 나누라’라는 켄스케의 충고를 듣는다.
또 신지는 마을을 코어화 현상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봉인주의 복원 실험장을 방문했다가, 료지라는 이름의 소년과 만난다. 그는 분더의 함장 미사토, 그리고 전 네르프 수석 감찰관으로서 서드 임팩트를 막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카지 료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미사토가 신지, 그리고 아들 료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책임감’을 깨닫고,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 신지. 한편 아야나미의 몸에선 어떤 이변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걸 깨달은 아야나미는, 히카리와 마을 사람들이 가르쳐준 말들로 정성껏 쓴 편지만을 남기고 조용히 마을을 떠난다.
폐허에서 아야나미와 만나는 신지. 그는 앞서 아야나미가 대신 지어달라고 부탁한 ‘이름’에 대해 계속 고민한 결과 “아야나미는 역시 아야나미야”라고 대답한다.
신지의 대답을 들은 아야나미는, 마을에서 살 수 없게 됐지만 마을이 좋아졌다는 것 등, 짧은 시간 동안 확실하게 느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녀가 입고 있던 검정색 플러그 슈트가 하얀색으로 바뀌더니, 순식간에 LCL화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분더가 마을에 도착하자, 신지는 아야나미가 전해준 카세트플레이어를 들고서, 자기가 탈출했던 분더로 다시금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미사토의 허락을 받아 승선한 신지는 분더 안에서 감금 조치를 받게 된다. 하지만 니어 서드 임팩트로 인해 가족 모두를 잃은 미도리는, 큰 죄를 지은 신지, 그리고 ‘속죄’를 믿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불만을 품는다.
그 무렵 미사토와 분더의 부함장 리츠코는 함내에 있는 ‘종(種)의 보관실’에 있었다.
분더의 원래 목적은, 인류는 물론이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리셋시키는 ‘인류보완계획’으로부터 동식물들을 보존하는 ‘방주’였는데, 카지가 네르프한테서 분더를 강탈했고, 이어서 카지 사망 후 미사토가 ‘방주’였던 분더를 지금의 ‘전함’으로 개조한 것이었다.
네르프의 겐도, 후유츠키가 ‘포스 임팩트’를 위한 의식 수행을 계획하는 가운데, 빌레도 ‘최후의 결전’ 준비를 진행한다. 아스카는 마리와 함께, 감금 중인 신지를 만나서, 14년 만에 다시 만났을 때(<Q>에서 나왔던 장면) 자기가 신지를 때리려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거기에 대해 신지는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해 언급하며 대답한다.
그리고 마침내 빌레는 의식의 핵심인 에바 제13호기를 무력화하여 포스 임팩트를 막으려는 ‘야마토 작전’을 개시한다. 남극... 세컨드 임팩트의 폭심지였던 곳에 현재 위치한 네르프 본부를 향해, 대기권 밖에 있던 분더가 급강하 돌격을 감행한다.
L결계의 경계면을 가로지르면서, 네르프 본부와 ‘검은 달’이 위치한 폭심지 최심부로 잠행을 개시한 분더. 하지만 후유츠키가 지휘하는 네르프 소속 공중전함들이 그 길을 가로막는다.
분더를 월등히 능가하는 공중전함들의 화력, 그리고 수많은 에바 인피니티들을 간신히 뿌리친 분더는, L결계 제1층에서 제3층으로 잠항하는데 성공한다. 네르프 본부에 유도탄 일제 사격을 한 후, 아직 재가동 전인 제13호기를 무력화하기 위해, 새롭게 수리, 개조한 에바 신2호기와 에바 개조8호기가 출격한다.
한편 네르프측도 에바 Mark.07 군단을 출격시킨다. 엄청난 수의 Mark.07 군단. 거기에 더해 본부에 도착한 뒤 습격해 오는 제13호기의 ‘팔 덩어리’ 등 네르프의 물량 작전에 고전하지만, 아스카가 탄 신2호기는 마침내 제13호기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가지고 있던 ‘강제 정지 신호 플러그’로 제13호기를 찌르려는 아스카. 하지만 ‘제13호기를 두려워하는 신2호기 자신’의 AT필드로 인해 가로막힌다.
세컨드 임팩트 폭심지 중의 폭심지 ‘갈보리 베이스’에선 ‘지옥문’이 다시 열리고, 제레의 시나리오에도 없던 새로운 의식이 전개된다. 네르프가 포스와는 다른 임팩트 ‘어나더 임팩트’ 의식을 진행하는 게 아닌지 빌레 승무원들이 의심하게 된다.
그 무렵 아스카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신2호기의 숨겨진 코드 ‘999’를 가동한다. 그리고 안대를 벗고서 왼쪽 눈에 박혀 있던 소형 봉인주를 뽑아서, <파>에서 침식당했을 때 가지게 된 ‘제9사도’의 힘을 해방한다. 스스로 ‘사도’가 되어서 신2호기의 AT필드를 중화시키려 한다.
기체의 ‘짐승화’에 아스카의 ‘사도화’가 더해지면서, 흉측하게 변한 신2호기. 아스카는 다시금 제13호기에 강제 정지 신호 플러그를 찌르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제13호기가 재가동된다.
엔트리 플러그 안에 있는 아스카 앞에 ‘시키나미 시리즈’의 ‘오리지널’이 출연하고, 아스카는 스스로 ‘DSS 초커’를 가동(자폭)하려 하지만, 그 시도는 실패하고 제13호기에 흡수되고 만다.
또 적 공중전함이 부딪쳐오면서 꼼짝할 수 없게 된 분더에, 개조된 에바 Mark.09-A가 들러붙어서, <Q> 때처럼 침식을 진행, 전함의 제어권을 빼앗는다. 겐도가 새로운 의식을 위해 필요로 했던 재료 ‘사도화된 아스카’와 ‘분더’가 갖춰지면서 의식 더욱 더 진행되는 가운데, 빌레 멤버들 앞에 겐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겐도와 직접 마주친 미사토 일행. 리츠코가 가차 없이 겐도의 머리에 권총을 쏘아대지만, 파괴된 바이저 뒤에는 정상적인 모습이 아닌, ‘느브갓네살의 열쇠’를 통해 인간이기를 저버린 대가... 사도 혹은 에바를 연상시키는 괴이한 겐도의 얼굴이 있었다.
인류의, 인류에 의한 진화. 바다, 대지, 영혼의 3단계를 통한 세계의 정화. 정화되고 혼이 된 생명과, 그릇인 육체로서의 에바 인피니티의 동화. 진화의 제물로서 마련된 ‘아야나미 시리즈’와 ‘시키나미 시리즈’... 겐도는 과거 미사토의 아버지가 고안했던 인류보완계획의 전모를 단편적으로 말하면서, 분더의 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던 초호기를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그때 감금 시설에서 우연히 풀려난 신지가 나타난다. 하지만 겐도는 신지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데도 아무런 반응 없이, 스스로 제13호기에 흡수된다. 그리고 제13호기는 ‘가프의 문’ 너머에 있는 곳... 마이너스 우주의 세계로 진입해 버린다.
아무리 분더라도 마이너스 우주로의 잠행은 불가능, 인류보완계획을 막는 것이 절망적이 된 가운데, 신지는 자신이 에바 초호기에 탑승해서 아버지 겐도를 막겠다고 말한다. 그것은 스스로 줄곧 피해 온 ‘책임’을 자신의 뜻으로 지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마리가 Mark.09-A와 맞서며 전함의 제어권을 되찾으려는 가운데, 한때는 트라우마의 대상이었던 DSS 초커를 스스로 장착하는 신지. 그때 신지의 ‘속죄’를 납득하지 못하는 미도리가 나타나서 총구를 겨눈다.
신지를 맞추지 못한 총탄. 그런데 그 총을 쏜 사람은 미도리가 아니라 토우지의 동생 사쿠라였다.
신지의 안위를 걱정하면서도 ‘은인’이자 ‘원수’이기도 한 그에게 품고 있던 진심을 토해내는 사쿠라는 계속 총을 쏘아댄다. 그리고 그 중 한 발이 신지를 보호하던 미사토의 복부에 맞으면서 큰 소란이 벌어진다. 사쿠라의 진심을 알게 된 미도리는 자신의 복수심을 버리고, 폭주하는 사쿠라를 제지한다.
미사토는 겨우 진정한 사쿠라한테서 치료를 받는다. 그리고 보관 중이던 파란색 플러그 슈트를 입고 출격하는 신지를, 미소로 떠나보낸다.
마리가 조종하는 개조8호기를 타고서 제13호기가 잠입한 마이너스 우주로 돌입하는 신지. ‘각성’을 거친 신지와 초호기의 싱크로율은 ‘0’에 한없이 가까운 수치... ∞(무한)'에 이른다.
‘제13호기에 흡수된 겐도, 순수한 영혼이 되었지만 신지와의 기억을 유지하면서 제13호기 가동을 위한 싱크로 역할을 하던 아야나미와 대면하는 신지. 그리고 절망의 창 ’롱기누스의 창‘에서 변화된 희망의 창 ’카시우스의 창‘을 쥔 초호기, 그리고 또 하나의 롱기누스의 창을 든 제13호기의 전투가 시작된다.
현실 세계와 “신의 세계” = “그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 현실 세계에서는 어디까지나 ‘허구’로 인식되는 세계”인 마이너스 우주를 잇는 ‘골고다 오브젝트’의 작용으로 인해, 신지의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광경들이 차례차례 출연한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광경들 가운데서, 신지가 탄 초호기는 겐도가 깃들어 있는 제13호기에 압도당한다.
겐도는 폭력과 공포가 결판을 내는 기준이 아니라며 신지에게 충고한 다음, 자신이 진행하던 새로운 임팩트 ‘어디셔널 임팩트’, 그 목적인 ‘매개체의 소망에 근거한 현실 / 허구 세계의 재구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무렵, 마이너스 우주 밖의 있는 빌레 멤버들은 2개의 창이 인류보완계획 및 임팩트를 저지하는 열쇠인 한편으로, 마이너스 우주에 있는 겐도에 의해 존재 그 자체를 세계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깨닫고, 분더의 몸체 일부를 기본으로 한 새로운 창 ‘빌레의 창 / 가이우스의 창’을 만들려고 한다.
초호기, 제13호기의 싸움이 멈추고, 겐도와 신지는 기억 속의 센트럴 도그마로 향한다. 거기서 신지는 검은 릴리스의 모습을 한 에반게리온 이매지너리(이하, 에바 이매지너리)를 목격한다.
그리고 겐도가 설명하는 “허구로서의 에바”인 에바 이매지너리의 가면이 벗겨지고, ‘아야나미 레이’와 흡사한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어디셔널 임팩트가 시작된다.
가프의 문을 빠져나와 현실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에바 이매지너리, 에바 인피니티와 Mark.7의 육체들은 잇달아 ‘머리 없는 아야나미 레이’의 육체로 변해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후유츠키 앞에, 신지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마리가 나타난다. 후유츠키는 그녀를 “가룟 마리아”라고 부르면서 “그녀가 원하는 것” = “에바 Mark.10~12”를 넘겨준 뒤, 과밀화된 L결계 밀도의 영향으로 LCL로 변해버린다.
빌레의 창이 완성되고, 미사토만을 남겨둔 뒤 빌레 멤버들이 분더에서 탈출하는 가운데, 마리가 탄 개조8호기는 에바 Mark.10~12를 차례차례 포식한다. Mark.9-A를 포함해 4개의 에바를 흡수하여, 신지를 구출하기 위한 마이너스 우주로의 재돌입에 대비한다.
마이너스 우주 안에서,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폭주하는 겐도를 설득하려는 신지. 그러던 중, 신지는 “아버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며 겐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미 없어져야 했을 AT필드가 생길 정도로 무의식적으로 아들을 두려워하는 겐도에게, 신지는 원래는 아버지의 애용품이었던 카세트레코더를 돌려준다.
부모의 사랑을 모른 채 자라서, 신지처럼 타인과 얽히는 걸 꺼려하고, 괴로워하며 두려워했던 겐도의 소년 시절.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 아내 유이와의 만남. 그리고 그녀를 잃고서 비로소 알게 된 고독의 아픔을 겐도는 회상한다. 자신의 기억 속에서 수없이 유이의 이름을 부르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자신의 나약함 탓에 유이를 만나지 못하는 것에 낙담하는 겐도. 하지만 신지는, 그것은 오히려 겐도가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편 마이너스 우주 밖에 출연한 에바 이매지너리에, 미사토가 단신으로 분더를 움직여 격돌시킨다. 빌레의 창은 무사히 마이너스 우주로 돌입하고... 격돌로 인해 분더가 대폭발하는 가운데 미사토는 홀로 남게 된 아들 료지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창”인 빌레의 창. 특히나 목숨을 바친 미사토의 뜻을 이어받는 신지. 그 모습을 본 겐도는 아들이 ‘어른’이 된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엄마 유이를 잃은 아들 신지의 존재를 ‘아버지인 자신에게 주어진 벌’로 여기고, 신지를 두려워하면서 피해온 겐도는 신지에게 사과한다. 그 순간, 신지의 마음속에 존재하던 유이의 모습과 재회한다. 모든 것을 깨달은 겐도는 신지 곁을 떠난다.
홀로 남은 신지 곁에 <Q> 후반부에 사망했던 카오루가 나타난다. 아스카를 비롯해 임팩트의 희생자가 된 모든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말하는 신지를 보면서, 카오루는 신지가 ‘이매지너리(허구)’가 아닌 ‘리얼리티(현실)’에서 다시 일어섰다는 걸 깨닫는다.
장면이 바뀌고, 제13호기에 흡수된 아스카는 ‘시키나미 시리즈’의 복제인간으로 태어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부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아끼는 인형과 함께 에바에 타기 위해서만 살아온 아스카의 마음은, 고독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어린 시절 속에 남아있었다. 그런 어린 아스카 앞에 인형 옷을 입은 켄스케가 나타나서 그녀를 다정하게 위로한다.
정신을 차린 아스카는 ‘구 극장판’ 시리즈의 세계... 엔딩에 나왔던 ‘서드 임팩트가 중단된 후 붉게 변한 바닷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구 극장판‘의 세계에 나타난 신지한테서 자길 좋아했다고 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켄스케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얘길 듣고, 엔트리 플러그와 함께 현실 세계로 되돌아간다.
신지는 카오루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어른’이 된 신지를 보면서, ‘생명의 서’의 작용으로 인해 ‘반복되는 원환(円環)의 이야기’를 줄곧 인식해왔던 카오루는, 그를 자신의 손으로 ‘행복’하게 해주려고 애써온 결과, 신지에게 있어서의 (진정한) 행복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상보성(相補性)이 있는 세계”를 바라는 신지에게 모든 걸 맡기면서, 자신을 ‘나기사 사령관’이라고 부르는 카지와 함께 신지 곁을 떠난다.
셔터가 내려가고, 무대는 어딘지 알 수 없는 촬영 스튜디오로 바뀐다. 신지는 마지막에 남겨진 아야나미와 대면한 후, “새로운 인간이 살 수 있는 세계” = “에바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매개체로 소망하면서, ‘네온 제네시스(신세계 창조)’를 시도한다.
신지는 초호기에 탄 스스로를, 제13호기와 함께 빌레의 창으로 찌르려 한다. 그것은 마이너스 우주에서 탈출할 수 없게 되는 신지의 자기희생을 의미하지만, 그때 초호기 혹은 신지의 마음속에 있던 유이가 나타나서 신지의 역할을 대신한다.
초호기에 흡수돼 있던 유이가 자신과 제13호기... 그 안에 흡수돼 있던 겐도를 찌르자, 지금까지 등장했던 모든 에바가 차례로 창에 찔리며 사라져 간다. 그리고 에바 인피니티로 변해버렸던 모든 생명들도, 원래의 영혼과 형태로 돌아간다.
푸른 바닷가에 서 있는 신지. 신세계 창조를 통해 “에바가 존재하는 세계”가 “허구”로 변해가는 와중에 Mark 기체들을 흡수했던 개조8호기를 통해 마이너스 우주로의 재돌입에 성공한 마리가 마중을 나온다.
정신을 차려 보니 신지는 전철역에 와 있다. 신세계=“에바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창조됨으로써 에바의 굴레에서 벗어난 그의 육체는 14년의 시간을 거쳐 “어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전철 노선 맞은편에는 아야나미(혹은 아야나미 레이 그 자체)와 아스카, 카오루 등 ‘지금의 세계’에서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있었다.
이윽고 신지와 함께 무사히 ‘지금의 세계’에 도달한 마리가 찾아온다. 신지와 마찬가지로 “에바가 존재하는 세계”가 “현실”에 있었던 걸 아는 마리와 함께 역 밖으로 달려 나간다.
거기에는 에바가 없는, 하지만 분명코 평화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golgo
추천인 14
댓글 7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후반부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과도한 해석이 필요한 작품은 싫어하지만, 에바 시리즈는 미우면서도 미워하기 힘드네요 ㅎㅎ
해석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상후 필독해야 겠네요 ㅎ
"저게 대체 뭔 소리야?" = 사실 원작자인 감독도 뭔 소리인지 모를듯 = 에바의 본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