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드라마'뜻을 잘못 아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알려드립니다
트위터도 그렇고 익무 댓글에서도 비상선언 평에 나온 'melodrama'를 러브라인으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글 써요
예전에 다른 영화커뮤에서도 이거에 관해 글 쓴 적이 있는데 익무에도 올려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melodrama'가 한국에서 말하는 신파랑 뜻이 비슷합니다
이게 웃긴 게 New Wave를 뜻하는 신파(新派)가 한국에서 감정과잉 뜻이 됐고
감정 과잉 통속극을 뜻하는 Melodrama는 한국에서 로맨스랑 비슷한 뜻이 되버렸습니다
해외에서 'Melodramatic'이라고 하면 감정과잉을 말하는 겁니다
해외 평자들이 한국 영화보고 감정과잉이 많다고 하는 데 그래서
해외 평론에서 한국영화는 Melodramatic하다고 자주 말해요
해외 평론가들은 오아시스,시,박하사탕,밀양 같은 감정적인 영화를 주로 찍은 이창동 감독도 멜로드라마 거장이라고 자주 소개합니다
한국에서 이창동을 멜로드라마 거장이라고 표현하면 뭔 소리냐?는 소리 듣겠죠
그리고 해외 평단에서는 하녀를 연출한 김기영을 한국 멜로드라마 영화 전통의 뿌리로 보고있어요
전부 감정이 풍부한 극영화라서 그런겁니다
해외에서 보면 7번방의 선물도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에요
근데 신기하게 '멜로드라마'하면 한국에서 로맨스 영화랑 자꾸 연결짓는데
보통 서양에서 멜로드라마라고 불리던 장르들이 감정적인 남녀 통속극에 로맨스 요소가 들어간 경우가 많았는 데
이게 한국에서 '멜로드라마는 로맨스구나!' 하고 와전되버린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멜로드라마 장르를 구분짓는 요소는 로맨스 여부가 아니라 감정과잉입니다
로맨스 장르 tv드라마에 나온 여배우를 '멜로드라마 퀸'으로 표현한 국내기사를
해외 한류팬이 그대로 melodrama로 번역하면서 잘 못 이해하는 경우도 봐서 안타까운 마음에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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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신파군요.

한국인 관객 입장에선 별로 신파가 아니였는데도 서양 평론에서는 melodramatic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보다 신파가 '적당한(?)' 상업영화 수준으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올 당시에는 뉴웨이브라서 신파였는데 세월이 흘러 이제는 단어의 의미와 안 맞는 낡은 것의 대표명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로맨스물이 꼭 코메디와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로맨스물은
로맨틱코메디로 분류하는 게 낫겠네요



처음 알게되었네요
영화평론이나 이론에서 말하는 '멜로드라마' 단어 자체는 엄청 포괄적이죠. 더글라스 서크의 영화들이 멜로드라마의 전형인 영화라고 평가받는데, 사실 영화가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한다면 거의 다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있다고 평가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