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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베이 & 롤런드 에머리히 - 'Director'를 거부한 'Engineer'

수위아저씨
4920 4 10
※ 이럴려고 쓴 글은 아닌데 쓰다보니 내가 흥분해서 글이 다소 과격해졌다. 워낙 이 '돈 많은 집 자식들'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 이 글이 게시되면 상당한 반박과 공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병상에 누워 계신 운영자님께서 원하시는대로 '게시판을 후끈 달구기 위함'이다. 게시판 달구는데 싸움박질만큼 좋은게 또 있을까? 운영자님께서 흠모하는 두 연출자들을 까는 이 글을 운영자님께 바친다. 부디 이 '광역 어그로'로 게시판이 달궈지길 바란다.

movie_image (41)-horz.jpg


사실 나는 스스로 영화 보는데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병신같은 영화라도 세상에 태어난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7광구'를 보면서 한국영화의 현실을 실감해 측은한 감정을 느꼈고, '맨데이트'를 보면서도 "이건 한 30년쯤 뒤에 '컬트'가 될 수도 있을거야"라는 말같지도 않은 기대를 갖기도 한다. 

나는 못만든 영화일지언정 열심히 만든 흔적을 보인다면 영화를 감싸주는 편이다. 어차피 그 사람도 나처럼 영화를 좋아해서 만들었을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만들었다면 능력이 거기까지일테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우웨 볼 영화도 별로 욕을 안 한다. 어차피 능력이 거기까지인데 열심히 만드는거고, 내가 안 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bad-boys-509d7f0ea845d-vert.jpg


그런데 내가 욕하는 영화감독이 딱 두 명 있다. 바로 마이클 베이와 롤런드 애머리히다. 나는 이 두 영화감독이 영화를 못 만드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둘은 확실히 재능있는 '기술자들'이다. 마이클 베이는 어떻게 때려부셔야 박력있어 보이고 어떻게 찍어야 '간지'가 사는지 잘 알고 있다. 롤런드 애머리히는 어떤 면에서 마이클 베이보다 더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그는 CG와 미니어쳐, 세트를 가리지 않고 '시각효과'를 만들어내는 인물이다(물론 최근에는 CG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한마디로 그는 상상하는 그림을 스크린에 옮겨내는 능력이 출중하다.

그럼에도 나는 이들 둘이 너무 싫다. 이야기꾼으로서 재능은 영화과 대학생 수준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능도 모자란데 엉뚱한 가치관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니 더 문제다. 한마디로 이들 두 사람은 재능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 헐리우드가 아무리 분업화 되어 있다지만 영화의 책임자인 영화감독은 여러가지 일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즉, 마이클 베이와 롤런드 애머리히는 재능있는 기술자지만 영화를 책임질 능력은 없다.


movie_image (40).jpg


사실 나는 마이클 베이를 처음부터 싫어하진 않았다. '48시간'같은 형사버디물의 열혈팬인 나에게 '나쁜 녀석들'은 너무 반가운 영화였고 재미있게 즐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록'의 이야기도 상당히 부실한 편이었지만 그 부실한 이야기가 영화의 엔터테인먼트와 잘 어울렸다. 오락영화로서 박자가 골고루 맞아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후의 마이클 베이다. 디테일은 무시되고 이야기는 실종됐다. '아마겟돈'은 그런 마이클 베이의 절정을 보여줬다. '진주만'은 한 단계 발전하려는 마이클 베이의 야망을 보여줬다. 그래서 '진주만'은 마이클 베이에게 몹시 중요한 영화였다. 헌데 그러기엔 너무 이야기가 주말연속극 수준이었다. 폭격씬이 멋질 지언정 그 외에 나머지는 죄다 지루했다.


movie_image (44).jpg


나는 '트랜스포머' 1편도 싫어한다. 여전히 이야기가 실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트랜스포머'를 3편까지 다 보고 나서 마이클 베이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했다. 이 세개의 조각들을 이어붙이고 나니 "마이클 베이에게 휴머니즘이 있다"는 놀라운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진주만'에서도 보여주려다 실패한 것이다. 그 휴머니즘은 소년과 로봇(옵티머스 프라임)이 오랜 시간 가져온 끈질긴 관계에서 비롯된다. 곁을 지킨건 범블비지만 끈끈한 파트너쉽은 옵티머스와 연결된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자식이 '트랜스포머' 4편을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그래 결국 너는 장사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후에도 느껴진 것은 '장사꾼'의 무리수였다. 팬티에다가 우산 기능을 추가한 격이다. 매우 쓸데없다는 소리다.


movie_image (42).jpg


반면 롤런드 애머리히는 꾸준히 싫어했다. 그나마 이야기를 잘 만들던 시절에는 '미국 제일주의'를 강요하는 이야기가 싫었다. 나중에는 그 이야기조차 못 만들어서 싫다. 돌이켜보면 '인디펜던스 데이'는 꽤 괜찮은 오락영화다. 특히 거기서 보여준 시각효과는 '걸작'에 가까운 수준이다. 헌데 그 저변에 깔린 "미국이 세계를 구한다"는 사고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러한 사고는 롤런드 애머리히의 필모 내내 이어진다. 문제는 그나마 이야기마저 못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2012'의 그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 전개는 보는 내내 욕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설명은 피한다). 

롤런드 애머리히의 가장 큰 문제는 필요한 재능이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애머리히의 기술도 늘고 있다. 이 사람은 점점 더 '필름 디렉터'보다 '엔지니어'에 가까워지고 있다.뭐 굳이 엔지니어의 발명품에 극장료를 지불하겠다면 할 말은 없지만 나는 그 정도에 내 돈을 지불할 생각은 없다. 


movie_image (45).jpg


앞서 나는 "열심히 해도 못 만든 영화를 보면 측은해진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마이클 베이와 롤런드 애머리히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나는 이들이 이야기꾼으로서 충분한 재능을 보여줬었고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본다. '못하는 건' 뭐라하기 애매한데 '안하는 건' 욕을 좀 해도 된다고 본다. 우리 신지식인 선생님께서도 "못해서 안 하는게 아니라 안 하니깐 못하는 겁니다"라는 명언을 남기시지 않았는가.


앞서 말했지만 '맨데이트'는 오랜 시간 뒤에 "세상에 이런 영화도 있습니다"라며 컬트가 될 수도 있다. '트와일라잇'같이 멍청한 뱀파이어 영화도 훗날 "엄청나게 말같지도 않고 독특한 영화"로 재평가될 수 있다. 적어도 우리가 지금 컬트로 인정하는 '토마토 공격대'나 '미지왕' 같은 영화도 당시에는 별 말같지도 않은 영화였기 때문이다.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영화 시각효과의 기술도 나날이 발전한다. 지금의 기술이 전부인 것처럼 블럭버스터들이 담아내지만 미래에는 이보다 더 리얼하고 실감나는 블럭버스터를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묻겠다. 여기 볼거리만 남아있는 영화가 있다. 그런데 그 볼거리보다 더 대단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전에 그 영화를 찾게 될까? 이것이 내가 마이클 베이와 롤런드 애머리히같은 '돈 많은 집 자식들'에게 동정이 가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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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7
15.03.04.
2등

잘 읽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인격화하는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라서 돌팔매질 맞고 피 흘리며 쓰러지는 영화는 안깝니다. (▶RIP◀ 주피터 어센딩) 반면 과대평가 받는 것 같은 영화는 광견병에 빙의되어 물어뜯습니다. 트랜스포머는 1편부터 개똥이며 이게 명작이면 파리도 새입니다. 뚝뚝 끊기는 개연성과 증발된 서사, 또렷하지 않은 잡스러운 액션 장면, 산만한 주인공의 안웃기는 개드립에 그림의 떡 자동차 광고 도배질 등등 다 차치하더라도 인간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이라니요. 저건 그냥 금속 외피를 뒤집어 쓴 또 하나의 외계인일 뿐입니다. 로봇은 석양을 등지고 우두커니 서 있거나 삐그덕 둔탁하게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카리스마가 있어야죠. 우리가 어린 시절 간직했던 로봇을 향한 로맨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파생됩니다. 트랜스포머의 로봇들은 자의식 과잉이며, 메카닉 실사에 대한 저의 로망은 산산조각났습니다. 이제 그만 헤쳐먹고 퍼시픽림에게 바통을 넘기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력으로 백수왕 골라이온이나 마동왕 그랑조트를 영화화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이클 베이보다 롤랜드 에머리히가 더 낫다는 입장입니다. 규모면에서는 확실히 능통한 감독이랄까요. 2012는 재난 포르노로 생각하고 봤습니다. 좋더군요. 트랜스포머는 로봇 포르노 아니냐? 에로물입니다. 그리고 인디펜던스 데이는 외계 문명과의 조우를 충격적인 공격성으로 밀고 나가는 연출이 훌륭했다고 봅니다. '저 좀 데려가줘요' 플랜카드 들고 환호하는 인간 군상과 푸른 빛깔 레이저 싹쓸이. 미국 대통령 "원하는게 뭐냐?" 촉수 외계인 "죽어라" 캬~ 쥐긴다! 헐리웃 자본이 들어간 영화에서 미국 짱짱맨 아무렴 개의치 않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포에버 왕기대중이예요. 이상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두서 없는 넋두리였습니다. 아멘~

11:10
15.03.04.
포인트팡팡녀!
빠뜨루찌
축하해~! 빠뜨루찌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1:10
15.03.04.
profile image 3등

에머리히 영화 중 투모로우는 좀 볼만하죠.

12:03
15.03.04.
profile image
golgo
공감합니다....지금도 가끔씩 보는데...잘 찍었죠....
12:21
15.03.04.
포인트팡팡녀!
지미딘
축하해~! 지미딘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2:21
15.03.04.
profile image

에머리히 영화는 가끔 케이블에서 해주면 본 영화임에도 그냥 끝까지 보게 돼요.

기술도 이 정도면 예술이구나 생각하면서요.

미국영화에서 미국 킹왕짱이 왜 거슬리는지 모르겠네요.

300 보면 크세르크세스 왕이 항상 나는 관대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데...


감독으로서 마이클 베이는 크게 불만없지만, 제작자로서 마이클 베이는

제게 악몽이긴 합니다.

12:40
15.03.04.
profile image
마감독을 특히나 싫어하는 입장에서 뭔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부분이 있네요ㅋ
마감독의 연출작도 문제가 많지만, 제작을 맡았을 때 더 큰 문제를 가진다고 봐요.
수많은 고전 호러를 리메이크하며 원작의 매력을 전부 없애버렸죠.
(특히나 [텍사스 전기톱 학살]은....에휴)

사실 그가 '시밤 쾅!'에 특화되었다는 점엔 이의가 없습니다.
다만, 전 마감독이 스나이더처럼 뭔가 자신만의 '철학'을 만드려고 하지 않는 것에 굉장히 짜증이 나요.
[아일랜드]는 뭔가 있어보이려고 했던 것 뿐 진지한 게 아니었죠.
말씀하신 대로 '노력'의 부재인 거 같아요.
때깔은 잘 뽑는데 그게 다니까...
17:19
15.03.04.
profile image

마이클 베이 영화는 헐리웃에 이런 상업적 비주얼리스트도 있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항상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트랜스포머4에서 제게 똥을 주었어요. 아맥으로 보면서 졸고 있을 줄은ㅎ


에머리히 역시 헐리웃이라면 이 정도 물량공세 테러리스트도 있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항상 신나게 보고 있었는데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서 제게 똥을 주었어요. 뭔가 쿠콰쾅하는 게 없고 지루하더라구요.


그런데 다음 영화가 나오면 또 볼거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Yes'일거 같네요.

대중을 붙들어 놓을 줄 아는 사람들이거든요. 저 두명은 영화를 잘 만드는 예술가가 아니라

영화를 잘 이용할 줄 아는 사업가라는 생각입니다.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헐리웃이고 

그 반대편에 있는 작은 영화도 각광받을 수 있는 헐리웃인 만큼 저런 감독이 흥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걍 눈만 즐거울 때도 필요한 법이니까요ㅎ 

20:08
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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