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의 보디가드2:간단 후기(스포X)
웃음의 강도를 높이려다가 무너져버린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전편은 무난한 코믹 액션 영화였습니다. 뻔한데 기본은 잘 지켜서 재밌는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어서 사실 2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 다소 의아하긴 했습니다. <이게 왜?> 이런 느낌으로요. 사실 할 얘기가 없어요. 1편도 이미 상당히 억지스러웠고 서로 얻을 거 얻고 잘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2편의 콘셉트는 막 나가는 병맛입니다. 콘셉트는 잘 잡았어요. 문제는 1편을 찍고 그 사이에 라이언 레이놀즈 몸값이 1편 제작비인 3천만 불보다 비싸졌다는 거예요. 그건 영화가 표류해버리는 이유가 됩니다. 제작비가 알려지진 않았지만 전편처럼 적당한 수준의 중급 액션 영화가 아니고 블록버스터급 제작비가 들어갔을 테고 영화는 고액 제작비의 영화와 병맛코미디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데 그게 잘되면 좋은데 결국 줄타기가 잘되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 도덕관념이 이상해서 못 웃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저걸 웃으라고 치는 유머인가 싶은 이상한 유머를 엄청나게 쏟아냅니다. 그 수위가 세도 너무 세져서 아마 1편을 재밌게 본 사람도 쉽게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관객이 좀 늘어난 극장가에서 분위기가 좋은 상영관에서 보면 덩달아 웃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꽤나 괴로운 관람이 될게 뻔합니다. 그리고 유머란 건 결국 인물 간의 소통을 통해 주는 것이 기본인데 초반부터 자기들 말만 하고 남 얘기 안 듣는 콘셉트로 유머를 잡아서 그런지 당최 서로 대화가 안 통하는데 나중엔 그게 웃긴 게 아니고 답답해집니다. 아마 이 작품이 잘되면 3편도 생각할 거 같은데 이렇게는 좀 아닌 거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써지만 저는 상영관 분위기가 좋아서 꽤 웃으면서 봤고, 루카 이후로 또다시 이탈리아 뽐뿌를 주는 영화였습니다. 이탈리아가 연속으로 뽐뿌 주는 영화들이 개봉하니 너무 가고 싶어져서 큰일이네요. 사실 저는 잘 웃으면서 보다가 2번째 쿠키까지 이상한 유머를 쓰는 거 보고 '과하다 과해'라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상영관을 나오게 되었고 그래서 이런 후기를 쓰게 된 겁니다.
트리비아에서 인상적이었던 것들
원래 116분 버전이 있었다고 하는데 상영횟수를 늘리는 버전으로 100분짜리 버전도 만들었답니다. 감독판 각 잡는 거죠...
일부러 그 배우분의 출연을 홍보하지 않았는데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언급을 안 하겠는데 굉장히 놀랍게도 그 배우와 사무엘 잭슨이 처음으로 같이한 장편영화라고 합니다. 이 두 분이 왜 이곳에서 만났어야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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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공감합니다 명작에서 투탑을 이루셨어야 할 분들이 왜..ㅜㅜ
1편 엄청 좋아했는데...
솔직히 이탈리아 눈뽕이 있음에도 마이 지겨웠어요. ㅠㅠ
난무하는 마더X커처럼... (근데 이제 아들한테 마더X커하면 큰일나는거 아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