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마스터D님 나눔)-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후기-너드미가 돋보이는 영화
먼저 나눔해주신 마스터D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영화를 보시기 전에 너드에 대해서 좀 알고 보신다면 더 재미가 있을 겁니다. 너드는 아래에 보이는 밴 다이어그렘에서 알 수 있듯이, 스마트함과 집착, 그리고 사회성 결여가 골고루 있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단순히 덕후나 범생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데 아싸 공부벌레 컴퓨터광(내지는 게임광)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오. 이 영화는 주인공을 제외한 남자 성인들이 너드로 나옵니다.
-007의 큐 같은 너드는 너드라 하기엔 미모가 너무 뛰어난...ㅠㅠ
그래서 의도치 않게 웃음을 유발하는 영화입니다. 그렇다면 너드는 왜 사회성이 결여될까요? 아마 한분야의 빠지고 집착하는 성격에서 유래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외모때문이든 아니면 한 가지 분야에 빠져서 후천적으로든 아웃사이더가 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만 몰두하는데, 스마트함을 장착하고 있다보니(총명해보이는 스마트함은 아닙니다) 빠져든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겠지요. 덕후는 광일수는 있으나 스마트하지 않아도 덕후로 부르고 그 중에 전문적인 사람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너드를 뜻하는 것처럼 의미가 확장되어 사용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계획된 범죄로서 전철이 폭발하는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처절한 복수를 예고하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주인공을 제외한 너드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를 도와가며 부족함을 채워주는 과정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딸 마틸드(안드레아 헤이크 게드버그)의 자전거를 누군가 훔쳐가서, 엄마가 학교까지 데려다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어차피 늦은 학교에 가는 것보다 학교를 제끼고 엄마와 사간을 보내기로 하고 전철을 탑승하다가 사고가 발생합니다. 마틸드는 이 사고로 엄마를 여의고 실의에 빠지고 그녀의 아빠 마르쿠스(매즈 미켈슨) 또한 실의에 빠집니다. 마틸드와 같은 열차를 탔던 남자와 복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벌어지는 마르쿠스와 세 남자, 그리고 딸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아내가 죽었고 복수극이라 긴장감을 가지고 보았는데 중간에 유머코드가 있어서 허를 찔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딸 마틸드의 고민을 들어주는 남자도 사실상 상담을 많이 받았지만 오히려 상담을 많이 받은게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해결해 주는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야매의사 같은 느낌입니다.
요즘 인싸나 아싸라는 말로 인기인 비인기인을 나누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기인들은 사교성과 화술, 그리고 매력적인 외모와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사람을 끕니다. 학교에서는 운동을 잘하거나 재미있는 친구들이 인기를 얻는 편이죠. 사실 일반인이라면 너드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싸나 아싸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꼭 인싸라고 해서 성공하고 잘 사는 건 아닙니다. 인싸들은 많은 사람과 교류하기 때문에 세월이 흐르면 제대로 된 친구가 남아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친구는 좋은 친구일수도 있지만 친한 친구와 술을 마시는 것과 술로만 맺어진 친구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주변에 너드한 친구들이 많은데 각자 주어진 분야에서는 인정을 받은 분위기입니다. 저는 스마트하지 못해 너드도 못되고 지식이 적어 덕후도 못되는 아싸라서 보면서 너드를 어느정도 동경하고 공감하면서 본거 같아요...
-야 Nerd? 야나두~!! 하고 싶은 ㅠㅠ
영화속 너드들이 궁금하시다면, 그리고 뻔한 복수극에
지쳐 있었던 관객들이라면 한번쯤 찾아볼만한 신선한 영화였습니다.
나눔해주신 마스터D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너드들이 자기 장기 발휘할 땐 또 누구보다도 멋있어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