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1
  • 쓰기
  • 검색

<나이트메어>(1984) 리뷰

공기프로젝트 공기프로젝트
3231 6 11

나이트메어 (1).jpg

 

<나이트메어>(1984)가 레전드 호러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난 안 봤다. 스스로 레알 호러 마니아라 떠들고 다녔음에도 이 정도의 작품을 의도적으로 오랫동안 회피한 사실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사실 그 이유가 있다. 우선 난 2000년대 이전 보다 이후의 공포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다. 거기에다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크루거는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부히스, <사탄의 인형>의 처키처럼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 호러 캐릭터기 때문에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이미 본 거 같고 내용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때문에 미루고 미뤘다.

그리고 드디어 감상했다. 레전드는 레전드로다!

티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흉측한 괴물에 쫓기는 악몽에 시달린다. 어느 날 엄마가 외출하고 집이 비자 또 악몽에 시달릴까 두려워 친구인 낸시와 글렌, 로드를 불러서 잠을 자게 된다. 하지만 이날도 여지없이 꿈에 괴물이 나타나고 괴물의 공격이 현실로 나타나 침대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하고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남자친구 로드는 살인 용의자로 체포당한다. 사실 낸시도 똑같은 악몽을 꾸고 괴물로부터 공격을 당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는다.

 

나이트메어 (2).jpg

나이트메어 (3).jpg

 

우선 설정이 좋다. 꿈에서만 보이고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 꿈속에서 공격을 받으면 그 상처는 현실에 나타나지만 상처를 입힌 그 대상은 현실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설정이 좋다. 결국 잠이 들지 않아야 프레디를 피할 수 있는 것인데 인간이라는 것이 아무리 노력해도 잠에 안 들 수는 없고 결국 깔때기처럼 프레디를 만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니 당연히 관객은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는 원리다.

이 설정에 대한 표현력도 좋다. 대표적으로 티나가 벽을 타고 천장으로 끌려 올라가면서 온몸에 상처가 생기고 방이 피로 뒤덮여 난장판이 되는 장면. CG가 아니기에 더욱 날 것으로 느껴지는 공포를 투박하게 전달한다. 이야기 짜임새는 생각보다 좋다. 사건이 발생하는 순서와 타이밍이 영리하고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 없이 빠르게 전개되며 긴장감을 잘 자아낸다.

영화 초반, 파란빛이 뒤덮인 조용한 골목에서 긴 손톱 칼을 찰랑거리며 화상 입은 흉측한 얼굴 위로 살인 미소를 띤 채 "내가 신이다."라는 대사와 함께 프레디 크루거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던 레전드 호러 캐릭터를 그 기원이 된 오리지널 작품에서 직접 마주할 때 느껴지는 감동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글렌이 침대에서 죽을 때 피가 역류하는 장면 등 수없이 패러디 된 영화 속 유명 장면의 원본을 직접 만나는 즐거움 또한 있다.

 

나이트메어 (4).jpg

 

확실히 클래식 호러는 현대 호러를 감상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 요소가 있다. 우선 현대 호러에서는 더 이상 차용하지 않는 촌스러운 고어 표현력이 오히려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왜냐면 더 이상 볼 수 없으니까. 유명 배우의 초기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나이트메어>에서는 죠니 댑이 여자친구 낸시에게 1도 도움이 안 되는 남자 글렌으로 나온다. 그리고 전설적 장면에서 희생당한다. 린 샤예도 선생님으로 잠깐 등장한다. 그녀의 젊을 때 모습은 지금과 거의 차이가 없다. 마치 노인 얼굴 어플 페이스앱 돌린 것처럼 똑같다.

 

나이트메어 (5).jpg

 

거의 40년 전 작품이고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시시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즐길 만하다. 레전드는 레전드고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참고로 <나이트메어>를 연출한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스크린>(1996)으로 또 한 번의 대성공을 이룬다. <나이트메어>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공포 장르 자체가 가진 클리셰를 와장창 깨는 지능적인 공포영화다. 여기에 고스트페이스라는 호러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프레디 크루거, 고스트페이스. 한 감독이 전 세계가 아는 호러 캐릭터를 두 개나 만들어 낸 사례가 또 있을까? 이 감독의 창의성과 실험성은 확실히 비범하다. <나이트메어>를 보면 느낄 수 있다.

나이트메어 (6).jpg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6

  • hera7067
    hera7067

  • 스타베리

  • sf매니아
  • golgo
    golgo

댓글 11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배우들도 좋고.. 스릴러로 봐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죠.

08:14
21.05.20.
profile image 2등
이 시리즈랑 13일의 금요일 블루레이 멋지게 정발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09:32
21.05.20.
profile image 3등
나이트 메어는 진짜 역대급 공포영화로 손 꼽히는 영화죠...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첨 봤을때는 진짜 무서워 잠도 제대로 못잤었는데 ㄷㄷㄷ 리뷰를 보니 조만간 시리즈를 정주행 해봐야겠네요
10:23
21.05.20.
지금 봐도 그 특유의 분위기가 인상적이죠 ㅎㅎ 낸시역 했던 배우가 이뻤었는데
13:07
21.05.20.

프레디 크루거는 참 그 캐릭터성도 그렇고 비주얼도 그렇고 희대의 호러 캐릭터인 것 같아요. 

13:09
21.05.20.
profile image
ns
정말 희대의 캐릭터인 거 같아요.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비주얼!!!
06:15
21.05.21.
profile image

1. 다시봐도 모든 호러 영화 시리즈의 얼굴마담이자 마스코트

 

2. 잭 스페로우가 여기서 나오는군요

19:36
23.04.1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4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13:34 1536
공지 '드림 시나리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51 익무노예 익무노예 24.05.10.09:31 4500
HOT 더 퍼스트 슬램덩크 디즈니 플러스 공개(독점) 2 GI GI 18분 전08:28 115
HOT 코스타 가브라스 신작 드라마 <라스트 브레스> 첫 이... 1 Tulee Tulee 41분 전08:05 102
HOT 루시 헤일,심리 스릴러 <마이 원 앤 온리> 출연 1 Tulee Tulee 42분 전08:04 98
HOT 변요한 신혜선 그녀가 죽었다 무대인사 코엑스 2 e260 e260 50분 전07:56 154
HOT 호러영화 여러편 3 Sonachine Sonachine 1시간 전07:23 218
HOT CJENM이 올린 ‘베테랑 2’ 팀 칸영화제 샷, 영상 2 NeoSun NeoSun 2시간 전06:13 540
HOT A24, 커스틴 던스트 & 키아누 리브스 주연 루벤 외스트... 1 NeoSun NeoSun 2시간 전06:05 242
HOT 라이언 레이놀즈가 올린 ‘데드풀 & 울버린’ 뉴 포스터 1 NeoSun NeoSun 2시간 전05:55 372
HOT 혹성탈출 2주차 월드와이드 2억 3700만 달러 돌파 2 아바타처돌이 4시간 전04:38 318
HOT 2024년 5월 19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8시간 전00:01 1249
HOT 화성에서 온 락스타를 기억하며 3 Sonachine Sonachine 9시간 전23:39 524
HOT '자자 빙크스' 역으로 25년 동안 고통 받은 배우 2 카란 카란 9시간 전23:17 1902
HOT 코믹스 웨이브 단편 애니메이션 20일 0시 공개 3 GI GI 9시간 전23:05 472
HOT '골든 카무이' 재밌네요. 3 하드보일드느와르 9시간 전22:57 851
HOT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호주 대형 거리 벽화 3 NeoSun NeoSun 9시간 전22:52 848
HOT 윤아 인스타 - 칸영화제 ‘악마가 이사왔다’ 부스 2 NeoSun NeoSun 10시간 전22:33 1736
HOT 이장우 가필드 더 무비 무대인사 2 e260 e260 10시간 전22:00 632
HOT 존 오브 인터레스트 (2023)에 대한 인상 "평화로운 악... 3 Sonachine Sonachine 11시간 전21:19 904
HOT <더 에이트 쇼> 짧은 노스포 후기 2 사보타주 사보타주 11시간 전20:47 2094
HOT 여기저기서 따온 클리셰 범벅한 플롯을 잘 섞은 "더 에... 4 방랑야인 방랑야인 12시간 전20:37 990
1137222
normal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4분 전08:42 41
1137221
image
NeoSun NeoSun 4분 전08:42 19
1137220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분 전08:37 53
113721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6분 전08:30 68
1137218
image
NeoSun NeoSun 17분 전08:29 112
1137217
image
GI GI 18분 전08:28 115
1137216
image
Tulee Tulee 40분 전08:06 65
1137215
image
Tulee Tulee 41분 전08:05 102
1137214
image
Tulee Tulee 42분 전08:04 98
1137213
image
Tulee Tulee 42분 전08:04 53
1137212
image
Tulee Tulee 43분 전08:03 57
1137211
normal
시작 시작 45분 전08:01 176
1137210
image
e260 e260 47분 전07:59 79
1137209
image
e260 e260 49분 전07:57 96
1137208
image
e260 e260 49분 전07:57 77
1137207
image
e260 e260 50분 전07:56 154
1137206
normal
Sonachine Sonachine 1시간 전07:35 147
1137205
normal
Sonachine Sonachine 1시간 전07:23 218
1137204
image
샌드맨33 2시간 전06:41 250
113720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6:24 397
1137202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6:13 540
113720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6:05 242
113720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6:01 229
113719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5:58 320
113719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5:55 372
1137197
image
판자 3시간 전05:06 157
1137196
image
판자 3시간 전05:05 163
1137195
image
아바타처돌이 4시간 전04:38 318
1137194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00:17 228
113719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00:14 434
1137192
normal
중복걸리려나 8시간 전00:08 516
1137191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00:06 479
1137190
image
golgo golgo 8시간 전00:01 1249
113718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23:52 405
113718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23:45 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