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애니 짧은 후기
어릴 때 블리치 나루토 이누야샤 이런 만화들을 못 봐서(집에 tv x) 일본 애니를 잘 몰라요. 그래서 왕도물? 이런 개념도 모르고 귀멸의 칼날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생각이 드는 애니인데, 우선 작화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겠죠. 제작사 유포테이블은 아름다운 이미지나 활력의 구현을 중시하는 것 같았어요. 화면 속에서 넘실거리는 이미지들이 생기가 넘치고 아름다우면서도 역동적이여서 animate/tion 의 특장점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시대와 세계를 잘 담아낸 애니이기도 합니다.다이쇼 시대가 맞는가 모르겠는데 일본의 고전미를 담아낸 풍경들은 일본에서의 대흥행의 이유가 여기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할만큼 환상적이면서고 디테일하게 구현되어 있더라고요.
스토리는 성장물이라고 하면 딱 맞는 것 같은데 저는 좀 아쉬웠어요. 어려보이는 주인공이 너무 성숙하달까. 감동을 주려고 짠 설정들도 이미 미디어에서 많이 다뤄진 이야기에서 벗어나지를 않아서 구태의연하게 느껴졌고요. 다만 캐릭터들은 다 좋았습니다. 징징이 젠이츠나 멧돼지탈 이노스케, 주인공 탄지로도 개성이 넘쳐서 캐릭터만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질 정도이더라고요. 물론 여성 캐릭터가 남성 작가 시선으로 그려진 게 딱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러려니..
사운드트랙도 좋았습니다. 영화에서의 활용이 더 좋긴한데 tv판도 뭐.. 특히 3화 마지막에 흘러나온 bgm 이 기억에 남습니다 lisa가 부른 오프닝 엔딩곡은 말할 것도 없이 좋구요. 좋아서 오프닝 엔딩곡을 스킵하지 않고 다 들었습니다
다 보고 느끼는 점은.. 장점과 단점이 오묘하게 섞여있는 일본 감성 애니구나라는 생각입니다. 영화도 그렇고 게임도 그렇고 일본 작품들의 특징들이 있어요. 제가 일본 갬성에 동화가 안 되어서 적응이.. 잘..
호불호로 따지자면 불호쪽에 가깝지만 그래도 후속 작품들도 다 보려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끝나려면 갈길이 멀었겠지만요.
왕도란 말은 일본에서 자주 쓰는데.. 정통파.. 그런 식으로 옮기면 더 이해가 빠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