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 후기입니다
서복이 드디어 개봉을 했네요. 오래 기다린 기간만큼이나 궁금했던지라 첫날부터 보고 왔습니다.
이미 포스터나 예고에서 짐작하셨을 바와 같이 정통 SF는 아닙니다. 장르도 드라마고요. 기헌과 서복이라는 두 ‘죽음’-‘영생’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관계성과 그들이 주고받는 존재와 관련된 문답이 큰 중심이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감성 브로맨스라는 문구로 선입견 갖게 홍보한점이 아쉬울 만큼(인터뷰들을 찾아보니 감독이나 배우들도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던듯한..) 단지 비주얼을 내세운 얄팍한 오락물이 아니라 전하고자하는 메세지가 많은 영화더군요.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될 수 있을까는 진로를 바꾸려는 요즘의 제게 마침 필요했던 질문이었는데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스스로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꽤 의미있었던 관람이었습니다. 감성 짙은 상태에서 보면 와닿을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인상깊었던 배우들 얘기를 해보자면,
이미 천만필모를 지니고 시대극, 판타지로코, 액션, 좀비, 사회문제 등 정말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왔던 배우 공유는 안정적인 톤으로 극을 끌며 그 내공을 다시 보여줬고, 서복과의 대사 호흡은 물론이고 액션씬마다 긴 팔다리에서 시원하게 뻗는 몸연기가 역시 볼맛나게 해요. 암환자라는 역을 위해 몇달간 극한의 체중감량으로 최근의 이미지와 또 다른 외형을 준비한 걸 보며 배우로서의 프로 의식도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이번에 좀 더 주목해서 보게 된건 서복역이었는데요.
20대 배우 가운데 독보적 존재감이지만 영화 주연으로는 처음인 배우 박보검입니다만 가능성이 서복의 후반부 폭주만큼이나 굉장하네요.
2배의 성장속도 탓에 고작 10년 그것도 연구소안에서만 살아온 생으로 사회성도 없고 감정의 진폭 없이 살던 소년의 모습에서, 기헌과의 동행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며 인간에 가까워지는 모습, 후반부 한 기점으로 시니컬하게 폭주하는 모습까지 여러단계로 변화되는 연기가 무섭기까지 할 정도로 서로 대조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눈빛이 상황에 따라 정말 시시각각 변하고... 대사가 없는 장면에서도 표정 하나만으로 상황들을 전달하며 정말 재밌게 연기하더군요. 만화같은 설정들을 현실로 가져왔음에도 그게 이 배우와 너무 잘 어울렸어요. 이 영화가 어떻게 되든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에서의 박보검을 기대할 사람들이 많아지겠구나 싶었습니다.
서복 엄마이자 연구원역의 장영남은 주연이 아니라도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을 정도로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이 확실했어요. 서복과의 관계성에 대해 할 얘기가 많아보였는데.. 그 교류가 어떠했는지 궁금하게 해놓곤 막상 다루는부분은 짧은점은 아쉬웠습니다. 장영남의 연기로 보는 둘의 과거 좀 더 보고싶은데요ㅠㅠ
사전에 둘러본 평들 중 작품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대다수가 배우들에 대한 칭찬은 짚고 넘어가는 편이어서 궁금했는데 과연 그럴만하단 감상이었습니다!
첫날이라 그런지 조조인데도 꽤 북적한 관객석 사이에서 중간중간 터지는 리액션도 소소한 재미 포인트였습니다ㅋㅋ 요즘 계속 대관이나 다름 없는관에서 본 탓에 이게 얼마만인지... 집이 아닌 극장에서만 가질 수 있는 경험이기에 더욱 반가웠어요.
아쉬운건 정보국 이야기쪽이 다소 고리타분한면이 없잖아 있었고 해석들을 살펴 볼수록 대사나 장면등에 좋은 영화적 장치들이 참 많은데 그 발견과 이해도를 갈리게 하는 연출이, 별로라기보다는.. 살짝 안타까웠습니다. 그냥 넘기기엔 정말 괜찮은 부분들이 많은 영환데 말이죠.
집중해 보지 않았다면 놓쳤을지도 모르는 그런 부분들을 나중 따로 한번 정리해보고 싶네요.
+
혹시나 굿즈 2주차가 나온다면 영화 중간에 신비로운 씬들이 꽤 있던데 그런걸 활용해 좀 더 감각적인 이미지로 나왔으면 하네요. 그러면 또 보러갈 의사 충분히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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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고속도로가 정체 상황도 아닌데 국도로 빠진 느낌정
도라 할까요 말씀하신 부분처럼 정보국 그 이야기가 굳이
필요 했을까 싶더군요 여러모로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