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더The Father'(2020, 플로리옹 젤러)에 사용된 클래식 곡 정리
영화에 사용된 음악에 대해 몇몇 글이 보여 나름 대략 정리를 해 봅니다
1)
영화의 서두 그리고 중간, 마지막 선율의 클래식 곡은
17세기 처음 공연된 헨리 퍼셀Henry Purcell의 5막의 세미 오페라(연극적인 방식) '킹 아서King Arthur (1691)'
극본은 영국의 최초 계관시인 존 드라이든
3막에 흐르는 '당신의 힘은 어디에서 오기에What Power art thou, who from below...''
('킹 리어King Lear'(2018, 리처드 이어)에서 노망난 리어왕을 연기한 안소니 홉킨스에게 음악적인 옷을 가미해 입힌 듯한 선곡인 듯 싶네요)
겨울신 'cold genius'가 부르는 아리아로 일명 'cold song'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대중가수들의 애창곡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는 독일 출신의 카운터 데너인 안드레아스 숄Andreas Scholl의 노래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원곡은 베이스 가수가 부릅니다)
"그대에게 무슨 힘이 있기에 원하지도 않는 나를
영원히 얼어붙은 눈의 침상으로부터 깨우는 것인가...
...
나를, 나를 다시 얼어붙게 하라...나를...
What power art thou who from below
hast made me rise unwillingly and slow
from bed of everlasting snow...
...
Let me, let me, let me freeze again"
*
현대음악가 마이클 니만Michael Nyman의 'Memorial'은 퍼셀의 곡을 편곡한 것입니다
'요리사, 도둑,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The Cook The Thief His Wife & Her Lover'(1989, 피터 그리너웨이)의 오리지널 스코어이기도 합니다
* 역시 독일 출신의 카운터 테너인 클라우스 노미(Klaus Nomi, 1944. 1. 24. ~ 1983. 8. 6.)의 곡도 들어보시면 비교가 될 듯합니다
그로테스크한 분장으로도 유명한 가수인 그의 노래로도 유명한 선곡입니다
개인적 의견을 덧붙이면 숄과 다른 감성의 '처연함'과 '서늘함', 여기에 '을씨년스러운' 날씨의 감각도 전하고 있다, 말하고 싶네요
2)
빈센초 벨리니가 작곡한 오페라 '노르마Norma'의 'Casta Diva'는 익무 24fps님이 올리셨습니다
익스트림무비 - <더 파더> 속 노래로 써보게 된 감상기 (강스포) (extmovie.com)
마리아 칼라스의 음성 대신 조수미의 음성도 잘 알려져 있어 올려 봅니다
3)
오페라 '카르멘'의 작곡자로도 잘 알려진 1863년 발표된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 1838~1875)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Les pecheurs de perles'에 들리는 '귀에 익은 그대 음성Je crois entendre encore'
총 3막의 오페라이며 '더 파더'에서는 1막의 이 곡을 선곡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해변에 홀로 남은 나디르가 낮에 본 레일라를 향해 부르는 로망스 곡입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아리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남성 테너 중 소프라노 음역대에 속하는 레제로 테너가 부르기에 곡에서 서정감이 진하게 전해집니다.. :)
덧.
같이 보시면 괜찮을 듯 해 링크 걸어 봅니다
한동원 평론가가 '더 파더'에 사용된 곡의 '쓰임새'도 적고 있습니다
치매환자 입장에서 보는 치매…그것은 공포였다 : 영화·애니 : 문화 : 뉴스 : 한겨레 (hani.co.kr)
덧.
영화 곳곳에 포진된 이탈리아 출신의 현대음악 작곡자인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이나우디Ludovico Einaudi의 연주곡.
스스로 미니멀리스트라고 불리고 싶다는 루도비코의 이 음악은 7일 간의 시간과 그 산책seven days walking: day 1–7을 다루고 있다.
다른 듯 비슷하고 비슷하면서 다른 음색의 피아노 연주가 이 곡 전반을 구성한다.
이 피아노 연주곡의 특색으로 '더 파더'의 영화적 몽타주와 앤소니의 엉킨 기억의 소환장이 마치 콜라주처럼 작용한다.
연주곡은 DAY 1부터 시작한다.
연주곡에 7일이라는 명기는 영화에서 앤소니의 엉킨 기억이 어떤 흐름과 시간성을 갖는지 알려주는 흥미로운 키워드이기도 하다.
스타니~^^v
추천인 22
댓글 1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영화에서 음악이 주는 선율도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많은 생각을 주는 듯 합니다.
영화의 내용과 함께 선별해 올려주신 '정결한 여신Casta Diva'의 곡도 의미심장합니다 :)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My pleas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