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더> 속 노래로 써보게 된 감상기 (강스포)
짧디 짧은 음악에 대한 선호로 아는 척하는 감상기를 쓰는거 같아 좀 민망하지만 오히려 잘 모르기에 더 용기내서 짧게 써본겁니다~
가볍게 봐주세요.
출처:유튜브 워너뮤직 계정
작품을 보다 보면 작 중 아빠는 두문분출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유일한 취미입니다. 사실은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 입장에선 괜찮은 성격이지만 문제는 성질머리가 있어서 간병인을 둘 수 없게 됩니다.
작 중 딸은 아픈 아버지를 두고 새로운 사랑과의 삶을 위해 해외를 가야 합니다. 아버지가 평소 즐겨듣던 클래식 감상하는데, 오페라 <Norma>의 <Casta Diva>를 듣습니다. 이 작품의 내용 중 하나인데 드루이드 성지의 여사제가 로마 총독과 사랑에 빠져서 자신의 부족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용의 곡입니다. 물론 이렇게만 짧게 정리해버리면 안 되지만 저도 오페라 <노르마>를 실황으로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조금 보기 드문 공연이고 공연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니 단순화시켜 썼습니다. 저는 평소 이 곡을 좋아해서 작품에서 흘러나올 때 반가웠다가 이 작품에서 아버지의 간병과 자신의 사랑과 함께 하는 기로에선 딸의 심정을 대변하는 곡이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이 새로운 것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시점으로 작품을 보게 된다는 것이죠. 대화의 기억도 시간도 오락가락합니다. 아마 요양원에 입원하기 며칠 전의 이야기를 그린 듯합니다. 창밖으로 바라본 풍경이 진짜라는 전제 하에서요. 진짜 딸과 대화와 그녀의 전 남편과 현 남친의 대화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존재했어도 그 시점이 현재 시점인지 불분명하게 나옵니다. 그런 시간의 인지력이 사라지는 모습이 한 증상으로서 보여 줍니다. 장르적으로 마치 스릴러 작품처럼 편집된 느낌도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흐려진 기억만큼 잃고 있는 어휘력을 바라봐야 하는 고통입니다. 알츠하이머란 병에 대한 고통을 이렇게 생생하게 전달한 작품도 없었던 거 같아요. 보통 알츠하이머를 다룬 작품이라고 하면 보호자 시점으로 보여서 옆에서 보호자가 겪어야 하는 고통을 보여주는 작품은 많이 있었지만 이런 작품은 처음입니다.
사실 작품 자체는 잔잔합니다. 관람할 때 당장 딸의 고통이 와닿지 않았는데 딸이 그다지 감정적이지 않아서 생긴 오해 같습니다. 그녀도 어떻게든 요양원에 맡기지 않고 돌보려고 노력하며 고통의 시간 끝에 정한 일인 거죠. 그런 감정은 오히려 이 노래가 표현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그냥 좋아하는 노래가 영화에 흘러서 흘러 흘러 새로운 감상기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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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을 넓히는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