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왓챠에 왕가위 리마스터링 <중경삼림> 리뷰!
중경삼림을 보고 왕가위 감독님 영화에 푹 빠졌는데 하필이면 기획전 끝물에 매력을 알아버려서 중경삼림, 타락천사, 화양연화, 그리고 해피투개더 이렇게 네 작품만 보고 끝을 낼 수 밖에 없었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ㅠㅠ
2046, 열혈남아, 동사서독 등등 보지못한 작품들에 미련이 가득가득 했는데 왓챠에서 리마스터링 작품들을 모두 데려왔다니!!! 너무 기쁘더라구요 ㅎㅎ
제가 왕가위 감독님 영화에 빠지게 한 중경삼림 리뷰를 남겨보겠습니다!!
먼저 중경삼림에 담긴 홍콩만의 감성이 좋았습니다.
동서양이 혼재되어있는 홍콩 특유의 분위기와 왕가위 감독님의 연출력이 합쳐지니 영화에 자연스레 빠져들 수 밖에 없더라구요
네온사인이 빛나는 어두운 거리, 푸른 하늘, 높은 고층 건물들이 빨강, 초록, 파랑, 노랑 여러 색으로 다체롭게 담겨있어 좋았습니다.
그 감성에 취해서 '내가 저 영화 안에서 살아봤으면 좋겠다'하는 마음도 들더라고요. 홍콩의 90년대의 그 감성을 동경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아요. 화려하지만 수수하고 고독하면서도 동시에 사랑이 있는 그런 홍콩의 모습이 담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경삼림에 이렇게 푹 빠지게 된 이유는 바로 영화의 인물들인 것 같아요!
고독한 마약 밀매업자, 미련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하지무,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것 같은 페이, 이별의 그리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633까지 영화에 나오는 네 인물 모두 정말 정말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저는 하지무에 깊게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중경삼림에서 하지무는 미련한 모습이 그리고 서툰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러더라고요...
지명수배범도 잡는 경찰이면서도 퇴근한 후에는 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며 통조림 사고 누구보다 한 사람을 깊게 사랑하는 그런 사람인데... 초짜여서 작업멘트가 " 파인애플 좋아해요?"인 인물상이 정말 좋았어요. 하지무에 푹 빠져서 바로 타락천사를 보았는데, 타락천사에서는 또 다른 하지무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중경삼림이랑 겹치는 모습, 장면들이 꽤 있어서 재밌더라구요!
연출도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중경삼림을 보면서 연출방법이 특이하다고 느꼈는데 검색해보니 '스텝프린팅'이라는 연출 기술이라고 하더라고요!
집중대상은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움직이는데 뒤에 보이는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스텝 프린팅을 이용한 장면들이 마치 주인공들의 시간이 외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느낌을 줘서 정말 좋았습니다. 두 인물이 같이 있는 장면에서는 마치 서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았고 한 인물만 비출 때에는 생각이나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왕가위 감독님의 운명에 대한 생각도 담겨있는 거 같아 좋았어요!
하지무의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가지만 서로를 알지 못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어느날에는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대사가 영화 전체의 인물 사이 운명 혹은 우연의 일치를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범인을 잡던 거리에서는 마약 딜러와 하지무가, 다리에서는 하지무와 633이,
인형가게 앞에서는 페이와 마약 딜러가,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서는 페이와 하지무, 페이와 633이 만나고 스쳐지나가는 그런 장면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쩌면 영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만남과 인연은 우연이 거듭되어 생긴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이 외에도 사운드 트랙도 너무나 좋고 스토리에서 나오는 사랑에 대한 여러 정서들과 감성적인 대사들 모두모두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두번, 세번 볼 때마다 처음에 스토리에 집중하느라 놓친 디테일들, 연출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두번째 볼 때 하지무가 임청하에게 사랑에 빠진 시각이 5월 1일 오전 6시라는 사실을 알고 감동(?)하게 되더라고요..ㅠ
이제 왓챠에서 계속 계속 돌려보며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를 눈에 불켜고 찾아봐야겠습니다!!
추천인 2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저 스텝프린팅 기법의 촬영... 옛날 생각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