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극장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게 된 영화 2편을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 시대 극장가에서 가장 아쉬운 건 손에 땀을 쥐게하는, 푹 빠져들어 보게 만드는
신작의 부재였습니다. 물론 재개봉작이나 기획전이나 아트 영화나 소소하고 좋은 작품들이 많지만
취향 타지 않는 누구에게나 강추할만한 신작 상업 오락 영화는 만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었네요.
그러던 중 어제 이건 정말 누가 봐도 재미있다고 할 거 같은데? 싶은 영화 2편을 만났습니다.
익무님들에게 강추하고싶어 오랫만에 영화 추천 글을 씁니다. 바로 그 2편은
바로 이 두편입니다. 9시까지였던 영화 상영 시간 제한이 풀리자 가장 좋은 건 바로
평일 퇴근 후 영화 한편의 행복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죠. 퇴근이 7시인지라 9시까지 마감일 때는 영화 한편
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8시경에 영화가 시작해 주니 퇴근 후 간단하게 식사도 하고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네요.
직장인들은 알 겁니다. 사실 금요일쯤 되면 일주일의 피로가 쌓이지요. 사실 전날인 목요일에도 술 마시고 밤 12시
넘어 들어온지라 피로가 잔뜩 쌓여 있어서 아이 씨 유 한편만 보고 갈라고 했는데 마침 웨이 다운이 연달아 보기
딱 좋은 시간에 상영을 하더군요. 그래서 고민끝에 8시~12시까지 2편 연속 보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본격적으로 영화 얘기를 해 보자면요. 먼저 아이 씨 유.
제가 이 영화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던 건 '공포영화' 라는 것 하나였습니다.
근데 영화를 많이 보다보면, 특히나 상업영화 같은 경우에 정해진 공식 같은 루트가 보이죠.
이 상황에선 이렇게 진행될 거고, 저기서 쟤는 저런 행동을 할 거고, 결국 주인공은 이걸 이렇게 이겨낼거고 등등.
이런 게 예상되고, 또 보통 영화가 그거에 벗어나지 않게 진행이 되다 보니 음..역시 그렇지 싶고 큰 느낌을 못 받는거죠.
근데 이 영화 아이 씨 유는 달랐습니다. 초반에는 흠..저 보이지 않는 정체가 뭐려나?
인간? 그러기엔 너무 정체가 안 보이고..악령? 그러기엔 뭔가 그 느낌은 아닌데..하다가
중반에 정체가 드러나고 아아 이걸 소재로 했구나 아 그래서 저 장면이 저랬던거군..하며 보다가
어라? 근데 이걸 이렇게? 야 이거 생각지도 못했네 하며 결말을 향해 가다가 막판에 또 다시
어? 그럼 이게? 이야..하며 막을 내립니다. 스포 없이 글 쓰려니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 하겠네요 ㅎㅎ
한 마디로 보통의 공포영화에서 보던 전개가 아니었습니다. 뭐지? 이거이려나? 라는 생각을 하면
보란듯이 그걸 비켜나가는데 억지스러운게 아니라 감탄하게 만들더라구요. 이걸 제대로 설명하려면
스포성 글을 써야 하는데 그럼 재미없으니까 직접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잔인한 장면이나 놀래키는 사운드 없이도
긴장감과 궁금증을 끝임없이 자아내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웨이 다운. 이 영화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었던 건 프레디 하이모어가 출연하는
스페인 배경의 오락영화다. 이거였습니다. 사전 정보 0였지요.
장르는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케이퍼 무비 였습니다. 오션스 시리즈부터 우리나라 도둑들이나 도굴까지
여러명의 인물들이 힘을 합쳐 무언가를 훔쳐내는 영화는 새로운 소재는 아니죠.
근데 이 뻔한 설정의 영화도 이렇게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구나 라는 걸 새로 깨달았네요.
2010 남아공 월드컵 때의 스페인이 배경이라 실제 같은 느낌도 주구요. 이거 헐리웃 탑스타 기용해서
만들었으면 대박 쳤겠는데?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보기 전 피곤했던 정신이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또렷해지더군요. 이 영화를 본 커플의 간단한 한 마디로 설명이 되겠네요.
"뭐야 이거 왜 이렇게 재미있어?"
주말 가벼운 마음으로 혼영, 친구와, 연인과 데이트 용으로도 아주 좋은 2편의 영화였습니다.
2편을 스포없이 추천하려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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