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 오늘 이 영화: 인도 황당 액션하면 이 영화 《모범경찰 싱감(Singham)》

 개인적으로 그런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인도영화 하면 주로 '인도의 황당액션' 같은 것들이 검색되곤 합니다. 아마 남인도 영화 중 하나였을텐데 말을 타고 가다가 슬라이딩으로 트럭 바퀴 밑으로 피한다든지 주인공의 일격으로 악당들이 마치 팔괘(八卦)를 그리며 날아간다든지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인도영화 팬들중에는 이런 영화들이 시원시원한 내러티브(별로 없죠)에 맛살라 뮤지컬 장면이 있다고 좋아하지만 '영화는 잘 만들고 봐야 한다'가 1원칙인 저는 이런 영화들이 '글쎄올시다'이긴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딱 그런 영화입니다. 극과 극으로 나뉘는 그런 영화 《모범경찰 싱감》은 인도식 액션과 맛살라 영화의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는 영화죠.

 인도 최대의 휴양지인 고아(Goa) 이곳에는 자이칸트라는 거물 범죄자가 있고 그의 기역에 바지라오 싱감이라는 열혈 형사가 전입해 옵니다. 정치인들과 형사들은 자이칸트와 커넥션을 이루고 있는 관계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가 쥐고 있는 권력 때문에 쩔쩔매지요. 하지만 싱감 형사는 자이칸트의 조무래기들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권력에 도전합니다. 권모술수에 빠지기도 하지만 이런 영화들이 늘 그렇듯 권선징악으로 끝나지요. 아니 공중으로 튀어올라 빅장으로 적들을 제압하는데 어찌 감히 이 형사를 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영화의 주인공은 아제이 데브간(Ajay Devgan)이라는 배우인데 한 때 이 배우는 스타성보다는 일찌감치 인도를 대표하는 영화상인 내셔널  어워드(National Awards)를 수상할 정도로 연기파 배우로 더 알려진 배우였습니다. 때문인지 그를 유명하게 했던 건 배우 아제이 데브간이 아니라 《내 이름은 칸》에 출연했던 인기배우 까졸(Kajol)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배우였지요.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여담이지만 한 인도영화 팬은 샤룩 칸이 까졸의 남편인 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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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이 데브간(좌), 로힛 쉐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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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파 배우 아제이 데브간의 필모그래피를 바꿔준 이는 다름아닌 오늘 소개하는 영화 《모범경찰 싱감》의 감독 로힛 쉐티인데요, 그는 2003년 데뷔작인 《자민(Zameen)》부터 아제이와 함께해 왔는데 2006년 부터는 자신의 프랜차이즈인 《골말(Golmaal)》시리즈를 통해 이 진지한 이미지의 배우에게 코믹한 이미지를 부여하는데 성공하지요. 그리고 그를 흥행 스타로 만드는데도 성공합니다.

 남인도 지역인 텔루구어권의 미녀스타 까잘 아가르왈이 이 영화로 발리우드 데뷔전을 치루는데 이 영화의 성공으로 성공적인 발리우드 데뷔전을 치르지만 이 영화는 싱감의 활약이 대부분인지라 존재감이 없이 있는듯 없는듯한 데뷔전을 치릅니다.

타밀판 싱감의 주인공 수리야(Surya). 그는 타밀판 [가지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원래 영화 《모범경찰 싱감》은 남인도 지역인 2010년 타밀 영화인 《싱감(Singam)》을 리메이크 한 영화로, '싱감'은 힌디어로 '사자'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얼마전 타밀에서도 발리우드에서도 '싱감'의 속편이 나왔지만 여기서 두 영화는 각자 갈 길을 가게 됩니다.

 아마 두 지역 영화 모두 성공했으니 3편 역시 나오겠지만...

 오늘은 《모범경찰 싱감》이라는 영화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가끔가다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방영하니 인도영화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전제하에 심심하시면 한 번 쯤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합니다. 굿다운로더라는 방법도 있고 말이죠. 

 전 이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 가지, 왜 인도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또 관객들이 열광하는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어쩌면 인도의 조직폭력과 부정부패를 해결해줄 어떤 초인적인 선의 존재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아마도 이런 부분은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에 영화를 보면서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은 인도인들의 마음은 아닌가 저만 생각해 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