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배트
1970년대, 미국과 소련의 무기 경쟁이 한창이었고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환타지를 가지고있던 시절.
미그25라는 소련 신형 전투기의 소문이 서방에 퍼집니다. 세상에서 제일 빠른 전투기!
서방 국가들이 이 환상종에 대한 정보를 얻어보려고 스파이들을 동원해 별짓을 다하고 있던 중에, 참 허무하게도, 소련군 파일럿이 미그25를 끌고는 망명하는 사건이 생깁니다. 조그만 정보 하나 얻어도 감지덕지일 판에 실물을 홀라당 들고는 걍 갖다바친 거죠.
실물을 분석해본 결과 소문은 빛좋은 개살구인 것으로 판명이 났지만.......
이 사건은 스파이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좋은 껀수였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화이어폭스]가 여기서 영감을 받아 나온 대표적인 영화인데, 좀 덜 알려져있지만 이 사건을 거의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도 [폭스배트] 바로 미그25의 코드명입니다.
냉전시대 흔했던 스파이영화인데, 이영화가 특이한 점은 홍콩 영화라는 겁니다. 한창 쿵후영화를 열나게 찍어내고 있던 시기의 홍콩에서 나온 영화치고는 무척 이색적인 작품이죠.
1977년. 한국에서는 이름을 함부로 발음할 수 없는 감독님 작품.
홍콩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도 영어로된 영화들로도 유명한 양감독님의 첫번째 영어 영화입니다.
영화의 도입부에는 미그25가 망명하는 과정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메인스토리는 이 망명사건으로 얻게된 미그25의 정보를 서로 차지하려고 미국/소련 기타등등 스파이들이 꼬여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헨리 실바. 원래가 악역으로 유명한 분이다보니 여기서도 주인공이긴 하지만 정체가 불분명하게 그려집니다. 인디아나 존스에도 출연해 영어실력을 보여줬던 교굉이 소련군 스파이로 나옵니다.
영화속 배경은 홍콩이지만, 주요 대사도 영어이고 주인공도 미국배우이고 홍콩영화라는 걸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서양 스파이물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도입부의 전투기 장면은 도저히 70년대 홍콩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
007 영화로 유명한 테렌스 영이 각본에 참여했고 지역에 따라서는 공동감독이라고 홍보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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