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시 MX관 관람 후기(스포O)
위플래시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던게 두고두고 아쉬웠는데 이렇게 또 기회가 와서 너무 기뻤습니다ㅎㅎ
심지어 오리지널 티켓까지 나오고... 디자인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역시 오티 맛집 메가박스..
아무튼 영화 내내 신명나는? 강렬한 재즈 선율과 리듬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 6천원 할인쿠폰도 포기하고 무조건 MX다! 하고 달려갔습니다.
간만에 다시 본 위플래시는... 분명 다시 보는 건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 이거 대체 어떻게 되려고 이래? 하는 심정으로 잔뜩 긴장하며 봤네요..ㅎㅎ
확실히 큰 스크린에서 빵빵한 사운드 출력으로 보니까 정말 300% 몰입감과 재미가 느껴지더군요.
결말부는 진짜 몸은 잔뜩 움츠리고 입은 떡 벌린채 눈도 제대로 못 감고 봤어요. 마스크로 입이 가려졌으니 망정이었죠...ㅋㅋㅋㅋ
귀갓길에 내내 OST를 들었는데, MX관 내에서 느낀 사운드를 다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위플래시가 '악바리처럼 노오오력을 하면 결국에는 성공한다! 죽을 것 처럼 노오오오오력을 해라!!!'같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에 대한 신랄하고 소름끼치는 풍자라고 느꼈어요. 마지막에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표정을 보며 안타깝고 슬프고 찝찝하더라구요.
영화 중반 쯤에 밥상머리에서 '따분하게 90대까지 살기보단 30대에 죽더라도 위대하게 회자되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말하는 아들을 뜨악한 표정으로 보던 아버지...ㅠㅜ 그런데 참 묘한게, 저 또한 '저건 아니지;; 진짜 둘 다 단단히 미쳤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정말 말그대로 피터지는 연습을 통해 마지막 순간 어떤 경지에 다다른 연주를 선보인 주인공이 멋지고,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참 이상하더라구요. 정신적인 학대를 가하는 플래처를 보면서 기함하고 혐오하면서도, 거기에 점점 더 물들어서 모든 걸 뒤로 하고 자기 영혼과 육체를 모두 갉아먹히면서까지 드럼에 혼신을 다하던 앤드류를 말리고 싶으면서도, 마침내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이 멋지다고 느끼고, 그 음악을 들으면서 황홀하다고 느끼게 되니....이 묘한 양가감정에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아무튼 진짜 여운이 긴 영화였습니다. 빵빵한 사운드와 큰 스크린으로 꼭 한번 더 보고 싶은데 기회가 되려나 모르겠네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