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 5월의 고해] 후기 - 80년대 아픔을 스크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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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에 관한 이야기는 위의 링크로 들어가면 자세히 나옵니다.
30년 넘게 빛을 보지 못하다가 극적으로 개봉하게 됐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리고 그 당시에도 시대상을 담아내려고 노력한 영화인, 제작진들의 노고와 느꼈을 책임의식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 초반에 짤막하게 '원본 필름은 보안사에 의해 압수되어 소실, 현재 남아있는 영상은 베타 테이프에 들어있던 것을 복원했기에 원본과 화질 차이가 많으니 관객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라는 자막이 뜹니다. 그래서인지 화질이 비디오 테이프처럼 자글자글하고 깨지는 부분이 좀 있고, 사운드에도 잡음이 섞여있습니다.
DCP는 비스타비전이 맞지만 본편은 1.37:1? 화면비이기 때문에 좌우에 레터박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보시려면 비스타비전 관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1987년작 단편 <칸트 씨의 발표회>와 1988년작 장편 <황무지>가 합쳐져 있고 두 편 사이에 보안사가 필름을 압수하고 상영을 금지시켰다는 기사, 황무지가 끝난 뒤에 감독과 주연 배우의 현재 모습이 나오는 다큐 형식의 영상이 짤막하게 있고 그 후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구성입니다. 덕분에 122분이라는 상당한 러닝타임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해서 평하자면..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둘다 5.18의 트라우마가 중심 소재이고 단편은 그래도 전개가 일직선적이라 알기 쉬웠는데, 장편은 도통 이야기가 어떻게 되어가는건지 난해하더군요. 후시녹음을 해서 그런지 입모양과 대사가 안 맞는 장면도 더러 있었고 그마저도 잘 안 들려서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서슬퍼런 시대 당시에 영화를 만드려고 노력한 점은 훌륭합니다만 만듦새에 한계가 있음은 부정하지 않을 순 없었네요.
다만, <황무지>의 결말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건 직접 확인해 보시는게 좋겠네요.
지금이라도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입니다.
박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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