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소녀들> 카메라에 담긴 진실에 대해
이 영화는 실화 기반인 만큼 "목격"에 중심을 둔 거 같습니다
몇 몇 장면, 특히 바하르의 카메라를 주시하는 얼굴이 화면 가득히 찰 때, 이건 기록해야 한다는 필연성을 느끼게 됩니다.
진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시대에 목격은 무슨 의미를 가지게 될까요.
영화를 보면 기아의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 사진으로 퓰리처 상을 받은 케빈 카터가 떠오릅니다. 그 사진으로 전세계에 기아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렸지만 기아를 위험한 상태에 두었다는 비난이 상당했죠. 그가 사진을 찍자마자 아이를 보호했다는 건 비난을 막아주기엔 턱없이 부족했고요. 드라마 피노키오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 빙판에 미끄러지는 이들이 다칠까 계속해서 붙잡아주는 신입기자를 향해 선임이 넘어지는 한 장면으로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빙판길의 위험을 인지하게 되었을거라고 소리치죠.
마틸드가 담은 여성 전투 부대의 사진은 일견 아름답기도 합니다. 참상을 그대로 담아내기도 하고요.
영화는 신의 이름을 팔며 신도 받지 않을 전쟁을 감행하는 이들에게 짖밟힌 이들이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종군기자의 3일간의 동행으로 담습니다.
진실을 알리려 했으나 그 가치를 잃어버린 세상에 환멸감을 느끼는 기자에게 바하르는 그럼에도 진실은 알려져야 한다, 우리의 이야기를 외부로 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목 태양의 소녀들은 여러 의미를 갖습니다.
우선 이 영화의 모델이 되는 여성 전투 부대 Girls of the sun의 이름이죠.
영화에서 태양은 두 개의 상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깃발과 마을 곳곳에서 보이는 그들의 민족을 상징하는 문양인 태양과 마틸드의 대사로 나오는 새로운 날을 상징하는 태양
원제의 fille은 딸과 소녀의 뜻을 갖고 있으며 영화에서는 femme(fille보다 더 성숙한 늬앙스의 여성)와 대비되는 단어입니다. 정체성을 짓밟힌 아직은 나약한 fille들은 다시 일어섬으로써 femme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들이 부르는 여성, 생명, 자유는 이 부대의 이름을 그대로 풀이한 듯한 가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태양의 소녀는 새 날(생명)을 가져 올 이들이며 나약하게 짓밟힌 과거를 잊지 않는 이들의 이름입니다.
+익무에서 주신 예매권으로 관람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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