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한 잡담과 시즌 2에 바라는 것들 (스포)

추석에 <보건교사 안은영> 두 번째 정주행을 마치고.. 시즌 2에 대한 몇 가지 바라는 점이 몇 가지 번뜩 떠올라서 적어보는 글입니다.

우선 2번 정주행 후의 잡담.

* 오리..의 정체가 자꾸 궁금해진다. 1회차 때도 그랬지만 2회차 때엔 더 그렇다. 오리가 자꾸 등장하는 이유와 의미하는 바가 매우 궁금하다.

* 저 칼이랑 총은 굿즈로 내 줬으면 좋겠다.

* 캐릭터의 배경과 설명에 에피소드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보니 마치 여러 시리즈의 비기닝 같은 시즌 1이다. 2 이상의 시즌이 만들어진다면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보다 본격적인 어드벤쳐를 더 다뤘으면 좋겠다.

* 사이비 단체의 기원이나 역사, 그들이 학교에 집착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궁금해진다.

* 노래가.. 자꾸 맴돈다. 두 곡 다.

* <킹덤>을 다시 보고 이 시리즈를 봤는데 마음이 참 편하다.

* 캐릭터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배우들이 정말 찰떡이다. 특히 정유미 배우님의 연기는 안은영 그 자체일 정도로 최고.

* 옴은 무슨 맛일까

* 저 체조를 하면 무슨 기분일까

시즌 2에 바라는 점을 적어보자면.. 두 가지입니다.

(반전이 밝혀지는 6화 전까지) <보건교사 안은영>에는 빌런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특이한 주인공과 요상한 젤리들만 존재할 뿐. 그러다가 갑자기 등장해 강한 인상을 심어준 캐릭터가 영어교사인 맥켄지입니다. <머니게임>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 주셨던 유태오님이 역할을 맡으셨죠. 맥켄지는 젤리들을 과일의 씨에 캡쳐해 놓았다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줍니다. 그의 행동 덕분에 농구부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한 학생이 농구부 아이들을 제치고 젤리의 도움을 받은 엄청난 점프력으로 화려한 덩크 슛을 성공시키죠. 여기까지만 보면 참 착한 사람 같아 보였는데, 알고 보니 젤리를 이용해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캐릭터였죠. 보건교사 안은영은 꾸준히 젤리를 지켜보고 해로워진 젤리들을 해치우는 수호자 역할이라면 맥켄지는 해롭지 않은 젤리들마저 이용하는 빌런 역할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보고 '아, 맥켄지가 이 시리즈의 메인 빌런이 되겠구나' 했는데.. 개성 있는 캐릭터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조금 아쉬웠습니다ㅜ 시즌 2에서는 맥켄지의 이야기가 좀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어릴 적 엄마의 젤리화를 비롯해 여러 경험을 겪은 안은영처럼 맥켄지도 아이나 청소년기에 에피소드가 있었을 텐데 (실제로 농구부 학생과의 대화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언급을 아주 잠깐 하죠) 시즌 2가 나온다면 맥켄지의 스토리를 좀 더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만약 또다시 이 세상에 위기가 찾아온다면, 안은영과 홍인표 선생의 편에 설 지 사이비 단체의 편에 설 지에 대해서도 아주 궁금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학교와 이사장에 관한 이야기도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단체가 그 학교를, 그 터를 노리는 이유가 왜인지 그 학교의 역사에 있을 것 같아서이고, 이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작중 반복해서 나오는 이사장님의 웃음소리도 그렇고 남주인공이 이사장의 손자라는 설정을 보아 이사장이 그냥 있는 캐릭터는 아닌 것 같거든요. 이전에 젤리와의 전쟁(?)에서 학교를 한 번 지켜냈다던가, 학교를 차지하려는 악의 무리를 한 번 물리쳤다든가.. 혹은 정의로운 캐릭터가 아니라 아예 악한 캐릭터였다든가. 이사장이라는 캐릭터에도 배경 설정이 있을 것 같아서 이 점이 무척 궁금합니다. 어쩌면 홍인표의 보호막이 유전일...수도?

아 참 추가로 안은영과 한문 쌤의 약간의 풋풋한 로맨스도 있었으면 좋겠.. 크흠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