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볼 게 없는데 많은 참 신기한 해인 것 같습니다
제목 그대로..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전세계적 팬데믹 때문에 올해 개봉 예정이던 텐트폴 영화들은 물론, 중소규모급 영화들도 극장 개봉이 줄줄이 미뤄지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죠.
그렇게 볼 만한 신작들이 정말 씨가 말라갔는데.. (그나마 '테넷'이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같은 소수의 작품들이 올해의 신작들 중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이건 한국이라는 나라에 한정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오히려 볼 만한 신작이 잘 개봉하지 않다보니 국내의 극장들은 앞다투어 검증된 고전 명작들을 극장에 틀어주기 시작했고, 그래서 씨네필들은 그 영화들을 모조리 다 챙겨보기도 벅찰 정도로 볼 영화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올해 국내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특별전/재개봉 작품들 중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만 대충 적어봐도.. 죠스, 에이리언 1~2, 아이즈 와이드 셧, 에드워드 양 감독 작품들, 놀란 감독 작품들, 토드 헤인즈 감독 작품들, 히치콕 감독 작품들, 폰 트리에 감독 작품들, 크로넨버그 감독 작품들, 장국영 배우 작품들, 장이머우 감독 작품들 등... 한 해에 전부 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벅찰 정도로 수많은 명작들이 극장가에 쏟아져나왔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코로나-19로 신작들의 개봉이 뜸해지기 전보다,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만족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예전 영화라고 신작보다 무조건 좋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극장에서 굳이 기획전이나 재개봉을 해줄 정도의 영화면 이미 당대의 관객들과 평론가들에게 검증을 한 차례 받은 작품들이란 소리이기에, 당연히 좋은 작품들이 넘쳐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극장가는 그저 좋은 영화를 많이 보고 싶은 한 사람의 관객으로선 만족스러웠지만,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씨네필로서는 서글프고 안타까웠던 참 이상한 극장가였던 것 같습니다. 예전의 좋은 작품들을 극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건 좋았지만, 그만큼 신작들이 개봉을 하지 않는다는 소리였고, 이렇게 극장들이 점점 영화계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최고의 영화 관람 방식은 극장 관람이라는 생각을 하는 관객으로서 여러모로 안타까웠습니다.
작품들에 대한 평균적인 만족도는 좀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제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신작 영화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코로나-19가 얼른 종식되기만을 두손모아 기도하며 바랄 뿐이죠... 영화 업계 종사자 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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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놀다보니 편수는 벌써 작년보다 일찌감치 넘어서고 포인트 점수는 왠만한 vip관객 3명 만큼의 실적을 cgv에 올려줬네요. 참으로 아이러니해요. ㅋㅋ ㅠㅠ
신작/구작 따지지 않고 볼만한 영화들로만 따지면 올해 극장가는 볼 영화들로 넘쳐났던 게 사실이긴 하죠
검증된 고전도 좋지만 사람이 간사하게도 좋은걸 계속 보다보면 질릴 때가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머리 비우고 볼 영화들이 그립기도 해요.
세보진 않았어도 월평균20회정도...n차 포함해도 거짐 200편 육박이더라구요
검증된 재개봉작과 아트영화 다양하게 열어준 올해가 솔직히 텐트폴 영화가 싹쓸이 할때보단 좋네요
특정 시국과 맞물려 바뀐게 씁쓸하지만요
그래도 재개봉 영화 몇 편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놓친 재개봉 영화도 있었지만..
그냥 맘 편히 다시 극장에 영화보러 갈 수 있는 날이 얼른 오기를 바라봅니다. 1월 1일 나이브스 아웃을 가족이랑 본 뒤로 같이 뭘 본 적이 없는 해네요....
재개봉을 많이해서 극장에서 못 봤던 영화들을 볼 수있어서 좋았습니다
250편 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