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뮬란 후반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후반부에 보리 칸이 황성에 침투해서 공리의 빙의를 통해 황제에게 결투를 신청하잖아요. 거기서 황제는 그 대결을 받아들이고요. 그런데 상식적으로 강력한 집권의 전제군주정에서 국가의 최고지도자는 권력의 정점이면서 국가 그 자체인데 곧바로 피해도 모자랄 마당에 그 대결을 받아들인다는게 어이가 없더라고요.

우리가 임진왜란에서 선조의 피란을 옹호하는게 국왕이 안전해야 전쟁 수행이 가능한 전근대 국가의 특성때문인건데 실사화의 황제는 멋있게 나오지만 중2병 걸린 청소년인 것처럼 무책임해보이더라고요. 혹시 원작이 그런가 해서 애니메이션 버전도 봤는데 그런 전개는 아니었고요.

개인적으로 너무 비현실적인 부분이라 그 파트에서 집중도가 확 흐트러지더라고요. 물론 제가 너무 현실성을 생각하는 걸 수도 있는데(뮬란이 마녀와 전투 이후에 갑옷을 벗는 부분도 맘에 안들었습니다. 저런 난전에서 갑옷을 벗는건 자살행위인데...ㅋㅋㅋ) 뮬란이 노골적으로 중국 무협영화를 따라가려는 것처럼 보이긴 했는데 혹시 무협영화의 흐름이 주로 그런가요? 제가 그 장르는 많이 접해보질 못해서...

황제와 근위대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털리는건 차치하더라도 황제가 도전을 받는 부분부터 극의 개연성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익무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