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돌비시네마 시사회 감상후기(노스포)
이 영화의 감상을 지금 떠오른대로 옮기면, "신파를 제거한 아저씨" 란 느낌입니다.
'자신과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어가는 가운데, 꼭 지켜야만 하는 목표가 있는 한 남자와,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 꼭 그 남자를 죽여야만 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둘의 추격전은 마침내 처절한 사투로 귀결되는데...'
위 한 구절로 이 작품의 스토리는 요약됩니다. 그냥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는 카메라처럼, 두 남자의 여정도 그러한데요. 무대를 해외로 돌린것은 상당히 현명한 결정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에선 현실에서 도저히 목격하기 힘든 액션씬들이 돌비 시네마의 강력한 사운드를 타고 펼쳐지기 때문인데요. 영화 중간의 총격씬은, 거짓말 안보태고 MX관에서 재상영해주었던 <히트>의 시가전이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로케이션 장면마다 멋진 구도로 잡아낸 장면들은, 그냥 관객들이 영화속에 들어가서 사건을 목격하는듯한 몰입감을 주었고 말이죠. 영화 상영시간 내내 작정하고 나온 몇몇 (유머)장면을 빼고는 상영관 내에서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배우들이 스턴트 없이 직접 연기한 묵직한 타격감은 일품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돌비 시네마관의 단점으로 아쉬운 단차를 말씀하시는데요. 저 역시 앞에 앉은 관객분이 키가 그리 크지 않으신데도 영화 내내 스크린 맨 아랫부분을 파도처럼 넘실거리셨는데요. 저렇게 고개를 내내 들고 보시면 목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만큼 몰입도가 엄청난 작품이었다는 반증으로 볼수도 있겠네요. :)
영화속에서 뜻밖의 캐스팅들이 튀어나오는 동시에, 몇몇 장면에서는 신세계의 그 장면이 같은 배우를 통해서 재연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보신분들은 어느 장면인지 아실겁니다) 신세계에서 다하지 못한 브(라더)로맨스를 완성하기 위해,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정청과 이자성이 다시 만난 느낌도 들었고 말이죠. 두 배우의 목표는 완전히 대비되지만, 어느 한쪽도 말도 안되는 동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아역 배우의 눈망울 하나만으로도 "나라도 저렇게 했겠다" 는 느낌이었고, 앞뒤 재지 않는 노빠꾸 추격자 역시도, 결국은 복수라기 보다도 대상을 추격하는 그 자체가 동기가 되었기 때문이죠.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이런 뉘앙스들을 잘 살린 한마디 한마디가 느낌이 있었는데요. 최고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작품 자체의 분위기를 살리는데는 거의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가족 영화는 아니지만 이런 류의 느와르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당장 사운드가 괜찮은 스코프관을 예매하시기 바랍니다. 절대 이 작품은 집에서 티비로 편안히 즐겨서는 그 진가를 느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말랑한 부분이 거의 없는 하드 보일드 분위기를 잘 살렸기에 흥행은 점치기 힘들겠습니다만, 적어도 올해 지금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중에선 가장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돌비 시네마관에서 나중에라도 걸어준다면, 무조건 N차를 뛸 의향이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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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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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시네마 화면이 쨍하더군요 ㅠㅠ
총소리 사운드... 다시 듣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