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후기 (스포X)
부천 일정 와중에 반도까지 챙겼습니다ㅋㅋ 워낙 기대반 궁금반 하던 영화였기에 개봉당일날 바로 보러갔네요
간단히 말하면 오늘 여러 사이트들에 올라온 후기들이 대부분 그대로 적중한다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속도감과 스릴, 그리고 세세한 소품들을 이용한 부산행과는 달리
반도는 '더 크고 더 비싼' 전형적인 속편 공식을 따르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부산행과 묘하게 비슷한 톤을 가지고 있긴하지만, 방향성도 매우 다르고 가지고있는 장단점도 확연히 다릅니다.
스케일과 액션면에서는 비교도 못할 만큼 커졌으나, 반대로 캐릭터들은 매우 빈약해졌습니다.
주인공 정석부터 조연 캐릭터들까지 모두 정말 매력없었고,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악역들 (서대위, 황중사) 마저도
캐릭터가 잘짜여져 매력있다기보단 배우분들 자체의 매력이 느껴진것 뿐이었습니다.
특히 권해효분이 연기한 캐릭터는.. 정말... 뭘..까요? 하..핳...
그리고 아역 배우분들.. 물론 어린나이에 열심히 연기해주었겠지만 상당히 이질적이었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반면 좁은 기차안에서 간단한 주변 물건들, 혹은 아예 맨몸 상태인 일반인들을 다룬 부산행과는 달리
거대한 도심 전체에서 여러 무기들과 차량들을 동원한 반도가 액션과 스케일면에서는 단연 압도했습니다.
클라이맥스 부분은 정말 앵간한 할리우드의 비슷한 규모 영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또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의 전경도 아주 이색적이고 멋지게 표현되어 액션신들이 아니더라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점도 있습니다.
저는 용산 CGV에서 아이맥스는 아니지만 일반 상영관 중 가장 큰 4관에서 관람했는데, 특정 장면들에서는 그 스케일에
자동으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또한 스포가 되기에 누구인지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한 캐릭터의 최후를 보여주는 장면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굉장히 어둡고 삶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그런 배경임에도 생각보다 끔찍하거나 강렬한 장면이 나오지않아
실망했었는데, 그 캐릭터가 죽는 장면만큼은 꽤 살벌하게 표현되어 좋았네요.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신파 부분 관련해서는 저는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이정도면 불쾌하게 다가올 신파는 아닌데?
하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부산행의 그 분유 CF 보다는 매끄럽게 잘 표현된것 같은데 하고 있었는데..
후반부의 신파 부분이 확실히 많이 걸렸네요ㅋㅋ
영화의 결말부인데도 정말 늘어지게 만들었고 훨씬 깔끔하게 매듭지을 수 있는 기회를 망쳐놓았습니다.
심지어 캐릭터 빌드업이 너무나도 부실해서 캐릭터들의 눈물과 그렇게나 과장된 음악이 쏟아지는데도 슬픔이 전혀 안느껴졌어요.
장단점이 명확한 작품이었지만, 저는 그래도 호에 가까웠습니다.
전작인 부산행과 비교되는 점은 있지만서도 흔히 말하는 스탠드 얼론 시퀄이기에
완전 다른 영화라 봐도 무방해서 반도만의 블록버스터 스타일이 나쁘지 않게 다가왔고,
들쑥날쑥한 지점들을 살짝 눈감아주실수 있다면 꽤 괜찮게 즐길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추천인 14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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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결말부 신파만 빼면 나쁘지않았다고 생각해요
부산행은 빌드업이랑 배우분들의 열연덕문에 슬픔은 느껴졌는데 그 표현이 뭥미스러운 경우였구요ㅋㅋ
강동원씨는 주인공이 이렇게까지 존재감이 없을수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와 캐릭터 둘다 악조건에 악조건이 더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