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움] 단평 (스포)
충정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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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메타포로 메세지를 던지는 영화 였습니다. 'VIVARIUM'의 뜻이 (실험 관찰용) 동물 사육장 인데 주인공 커플이 갇힌 '욘더'라는 곳이 딱 그런 장소 입니다. 그리고 앞에 놓여진 아이와 다 기르면 나갈 수 있다는 편지 한 통, 아이는 마치 영화 시작에 나온 뻐꾸기 새끼 와도 같았습니다. 자신의 둥지가 아니라 남의 집에 쳐들어와서 먹이를 얻어 먹고 자라죠. 아이는 그야말로 뻐꾸기 마냥 금새 자라서 통제 불능이 됩니다. 재밌는 것은 욘더 라는 곳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그들의 생활이 실제 우리들 삶과 많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결혼하고 집을 마련하고 아이를 갖고 아버지는 어느 순간 부터 밖의 일에 매달려 집에 잘 들어 오지도 않고 어머니는 아이에게 치여 살죠. 무서운 점은 그들이 죽었을 때 아들은 그들을 담은 포대를 아버지가 열심히 파 놓은 구덩이에 매장 합니다. 결국 그들 스스로 무덤을 판 것 처럼 묘사가 되네요... 나름 은유적으로 현 시대 가정을 풍자한 듯 보입니다만 솔직히 요즘 같이 비혼에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분위기에서 보라고 장려하고 싶은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포스터와 오프닝 시퀸스에서 대충 어떤걸 풍자할지 감이 오긴 했는데 생각보다 노골적으로 비유했더라구요.. 근데 구덩이 장면이 조금 슬펐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