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설국열차 9화 리뷰
사람이 행동하는데에는 계기가 따릅니다. 그건 감정이 될 때도 있고 욕구가 될 때도 있죠. 설국열차는 계기를 잘 쓰면서도 가끔 이상하게 씁니다. 왜? 루스가 열차를 지배하고자 하는 것인지, 왜? 레이턴이 자라를 만나고자 하는 것인지.
차라리 복수나 더 호화로운 삶을 위한 것이라면 어울릴지도 모릅니다만, 다 큰 성인들이 네 애를 임신했다는 둥 널 사랑해서 이런다는 둥 이러는 거 보면 참 한숨이 나옵니다. 설국열차의 분위기는 절대적으로 싸늘합니다. 사랑이 아니라 강간이 기본이고 허락을 구하기보단 폭력이 더 어울리죠. 거기에 맞춘 소재라면 당연히 환영입니다. 만약 그 반대를 쓰고 싶었다면 감상할때 감동이라도 절절하게 느끼게끔 황홀하게 연출을 하던지요. 고귀한 희생, 훌륭한 행동 같은 것들.
근데 레이턴이나 자라나 조시나 삼각관계를 이루면서도 매번 스토리에 치이느라 영 사이가 애매합니다. 절절하게 사랑하느냐? 하면 사실 대화 나누기도 전에 다른 열차칸으로 토끼고. 그냥 성관계를 즐기는 것이냐? 하면 또 얘 죽었다고 화내고. 이도저도 아닌 관계이기에 더 필요없어보이고 더 재미없어집니다.
그 외에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말이죠.
9화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 멜러니의 독백 : 멜러니는 윌포드의 방식을 철폐하고자 노력했습니다만, 상황을 보니 눈물이 나는군요.
- 항복 제안 : 1등급 칸을 맛본 꼬리칸 사람이 레이턴에게 항복을 제안합니다. 레이턴이 항복한다면 모두 제자리를 찾을거라고요.
- 아이 : 레이턴은 자라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걸 알게됩니다.
- 협력 : 루스와 대장은 폴저 가문을 제치고 열차를 지배하려고 합니다.
- 탈출 : 멜러니는 도움을 받아 탈출, 엔진실에 연락하게됩니다. 마일스와 멜러니 남친이 그럭저럭 친해집니다.
- 선생님 :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1등급의 남자에게서 총을 건네받습니다. 1등급의 사람들 중에서도 폴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봅니다.
- 계획 : 멜러니와 레이턴은 열차를 분리하여 한번에 요주의인물들을 처리하고자 합니다. 실행하는 도중 레이턴은 분리된 칸에 포로들이 잡혀있는 걸 보고 망설이나, 결국 열차를 분리합니다. LJ를 제외한 폴저는 얼어죽을 것이고, 군화 역시 그럴 것입니다.
** 멜러니는 자신의 방식이 실패했고, 레이턴이라면 성공할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음...대충 이정도 사건이 일어났군요. 다음주면 대망의 결말입니다. 멜러니가 죽을 거 같기도하고 아닐 거 같기도 하네요. 죽을 확률이 좀더 높긴합니다. 열차의 지배구조는 레이턴이 바꾸고 운영은 루스가 하고 제어는 마일스가 한다는 식으로. 그러면 능력적으로도 메꿔지겠죠. 뭐 적당한 결말이 날 거 같기도 하고.
죽지 않으면 그냥 유용하게 교화된 사기캐를 하나 얻는 거고요. 시즌 2가 나온다니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니퍼코넬리를 좋아하는데 죽는다면 참 슬플 거 같네요. 다음 시즌에는 제발 레이턴이 연기력을 개선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