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우상' 일본 평론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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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사이트 'eiga.com'에 올라온 리뷰 입니다.
https://eiga.com/movie/92513/critic/
일본어 자막으로 봤을 테니 대사 놓치는 일 없이 잘 이해했을 것 같네요.
한국어 자막 절실해요..^^;
섬세한 서스펜스, 피비린내 나는 살기에 숨이 막히는, 인간들의 죄와 벌 이야기
이상한 영화를 봤다...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하는 회심작, 이색작들이 즐비한 한국 느와르물을 평가할 때는 이따금 이런 표제를 쓰고 싶은 유혹을 받지만, <우상>은 진정으로 이상한 범죄 스릴러이자, 오싹한 휴먼 드라마이기도 하다.
어느 날 밤, 지적장애인 청년 부남이 차에 치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가해자의 아버지인 엘리트 도의원 명회는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손상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은폐 공작에 직접 나선다. 그런데 부남의 새 신부 련화가 사고 현장에 있었음에도, 웬일인지 잠적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련화의 행방을 좇는 부남의 아버지 중식이 끼어들면서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뒤틀린다.
요컨대 뺑소니 사건을 계기로, 사는 세계가 전혀 다른 ‘가해자의 아버지’와 ‘피해자의 아버지’의 인생이 엇갈리는 이야기인데, 초반의 상황 설정부터 복잡하여 보는 사람은 상당한 집중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려다가 악순환의 늪에 빠져드는 명회 역의 한석규, 죽은 아들의 신부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어리숙한 철물점 주인 중식 역의 설경구. 인간의 나약함, 어리석음을 박진감 넘치는 연기로 쥐어짜내는 양대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생물의 근원적인 본질을 건드리는 이 죄와 벌의 드라마는 중반 이후 한층 더 복잡하게 뒤틀리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 싶을 정도의 이상한 전개로 확 휩쓸려 간다. 그 핵심 인물은 ‘사라진 목격자’ 련화다. 전반부 한 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녀는 중국 출신 불법체류자 여성으로, 상식을 벗어난 사나운 생존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 이 보기 드문 괴인이 얼마나 피비린내 나는 살기를 뿜어내며 두 주인공의 운명을 가차 없이 꼬이게 만드는지. 그것이 이 작품의 최대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오리지널 각본을 영화화한 이수진 감독의 수완도 빼놓을 수 없다. 등장인물의 격정과 부조리한 폭력이 뿜어져 나오는 스토리를, 영화 전체에 걸쳐서 생생한 현실감을 담아 연출. 여기에 CCTV와 블랙박스 녹화 영상의 영리한 사용법, 계속해서 불길한 징조를 불러일으키는 섬세한 서스펜스 묘사, 때때로 삽입된, 이해하기 힘든 쇼트의 의외성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제목이기도 한 ‘우상’이란 테마에 관해 이것저것 고찰해보기 이전에, 마지막까지도 종착점이 보이지 않는 범죄/휴먼 드라마의 독특한 변주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평론가 타카하시 유지
golgo
추천인 23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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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제발 일본에서 블루레이 출시해줬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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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괜히 마음쓰이고 아쉬운 영화였어요 ㅜ ㅜ 익무에서 감독,천배우 gv를 봐서인가..
그나저나 혹시 직접 번역하신건가요??
읽는 내내 그냥 한국인이 쓴 글 같이 번역에 대한 어색함이 1도 없어서 일본인이 쓴거 맞나 중간에 제목 다시 확인했어요 ㄷㄷㄷ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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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능력자분들 부러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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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있게 잘 잀었습니다
국내 흥행이 참 아쉬웠던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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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막 본편 영상인데 설경구 대사 잘 안들렸던 부분. 자막 잘 들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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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맥락파악은 되기도 하고 큰 흐름을 따라가는데 지장은 없어서
전 괜찮았는데 반감을 느끼는 관객분들도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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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한 작품이었는데 호평도 상당히 많군요. 제 입장과는 반대의 글이여서 더 흥미로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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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으로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