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터닝 - 예측 불가 결말, 뻔한 공포물이 아니라 좋았습니다.

영화 #더터닝 을 CGV 구로 10관 레이저 관에서 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장은 8시까지 단축 영업을 하고 있었고 애경백화점은 리뉴얼 중이라 지하주차장부터 황량하기 그지없더군요. 관객은 이번에도 달랑 두 팀 6명 ㅎ 사람이 없으니 가뜩이나 서늘한 영화에 더 추위를 느끼며 영화를 봤네요.

주연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여전사 그레이스 역으로 지난해 내한하기도 했던 맥켄지 데이비스입니다. 어린 여자아이 플로라의 가정교사로 대저택에 가게 되는데

또라이 같은 마일스와 종잡을 수 없는 플로라 두 아이를 만난 이후 두 아이가 똑같이 말하는 '베드 드림?'이라는 말처럼 주인공 마일스는 악몽에 시달리게 되며 점점 긴장감을 자아내죠. 흔한 공포영화의 뻔함이 없어 좋았습니다. 뭔가가 갑자기 나타나며 사운드로 놀래키는 장면보다는 케이트가 느끼는 심리적인 공포로 보는 사람까지 조여들게 만듭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무서운 장면은 별로 없지만 그 장면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더 무섭습니다. 뻔히 보이는 공포영화의 코드를 벗어난다고 할까요. 저기 무서울 거야 하면서 마음 졸이고 있는데 그냥 넘어가서 안도의 한숨? ㅎ 그렇다 보니 94분의 짧은 상영시간인데 더 길게 느껴지더군요. 이런 시나리오는 컨저링의 각본가들이 원작 '나사의 회전'이라는 공포 소설의 고전을 10년 동안 공들여 준비했다고 합니다.

영화 더 터닝은 제목에도 말했듯 예측 불가의 결말을 보여줍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영화도 마찬가지... 누구나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장면에서 끝나지 않고 이건 뭐지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여주죠. 영화의 제목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는데 정신분열증에 걸린 주인공의 어머니가 주는 위 그림이 그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도 영화를 보고는 한동안 이게 뭐지 하며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동안 한참을 되짚어 보게 됐는데요. 많은 분들도 난해했는지 관련 검색어에 #더터닝결말 이 상위에 있더군요. 쿠키 영상은 당연히 없습니다. 다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나오는 영상이 어느 정도 영화를 정리해 준다고 할 수 있는데 열린 결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평소 스릴러나 공포물을 좋아하신다면 색다른 전개에 만족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