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박 명작 리플레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후기 -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정수(seungil0919님 나눔)

seungil0919님 나눔으로 메박 명작 리플레이 기획전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관람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개봉 당시 관람한 이후로 6년여 만에 다시 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이전보다 더욱 인상깊었습니다. 6년 전에는 주로 이야기 구조에 관심이 갔던 반면 이번에는 웨스 앤더슨식 화면 연출에 매료되어 마치 이 작품을 처음 보는 마음으로 정말 흥미롭게 관람하였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 대부분이 1.3:1의 화면 비율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앤더슨 감독이 스크린이라는 화폭에 담아낸 명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치밀하게 짜여진 하나하나의 쇼트에 앤더슨 감독의 미적인 감각이 묻어납니다. 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파스텔 톤과 함께 병적일 정도로 대칭적인 화면 구성이 두드러집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자칫 답답하다고 느끼기 쉬운 정사각형 스크린 비율 속에 좌우가 완벽히 대칭을 이루도록 화면을 구성함으로써 시각적인 안정감이 선사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대칭의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독특한 점은 직각적인 카메라 워크입니다. 카메라 움직임이 인물의 동선에 따라 달리(앞뒤)와 트럭(좌우), 페데스탈(위아래)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입체적인 공간이 아닌 평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좌우 대칭과 평면적인 느낌의 카메라 움직임이 어우러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이 영화가 어디까지나 동명의 소설을 읽고 있는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책을 펼쳐서(좌우 대칭) 글씨를 읽는(수평과 수직의 움직임) 느낌을 연출함으로써 마치 관객이 직접 책 속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액자식 구성을 상징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혹시나 이토록 훌륭하고 재밌는 영화를 아직도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극장에서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영화관에 신작이 안 걸려서 우울한 가운데 과거 명작을 큰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나름 이런 시기만의 특수인 것 같네요. 나눔해주신 seungil0919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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