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1%의 우정] 재미있고 좋게 봤지만... 마지막에 좀 급짜게 식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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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은 요새 포털들의 낚시 제목에 대한 오마쥬 패러디
본 사람들은 대부분 호평. 칭찬이 자자한 감동'실화'(베이스). 인
[언터처블 : 1%의 우정]을 감상했다.
도대체 왜 저런 제목인지 알 수 없는데다가 워낙에 브라이언 드 팔마의 동명의 작품이 유명한지라,
'저 상위 1프로 부자라는 아저씨가 혹시 마피아인가?'하는 생각까지 살짝 들었던 타이틀의 의미는
이 영화의 베이스가 된 실존인물 '필립 포조 디 보르고 (...)'의 책 두권 [두 번째의 숨결과 악마지기.라는 책이라는군요] 을 합쳐서 재출간한 책의 제목이란다.
책 소개에 의하면 극중 사지마비 환자인 필립의 상태가 '신체접촉까지 불가능할 것 같은!(언터쳐블!)이라서 제목이 언터처블이라는데 -_-
음.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좀 있다.
다른 감상평에 의하면 Untouchble이라는 게 또 인도의 계급중 최하위 계급을 뜻하는 이야기라는 이야기도 있고...
하여간 제목은 그닥 다가온다는 느낌은 없다.
차라리, 서로 살면서 절대로 만날 일이 없을 거 같은(언터쳐블!) 두 계급의 사람이 만났다.라는 의미라면 모르겠는데.
(더불어 오리지널 포스터와는 달리 국내 개봉용 포스터는 실제 영화의 질감과는 너무 다르게 유럽 아트영화인가? 하는 느낌으로 만들어져 있다.
가끔씩 의심하는 건데 유럽영화 포스터 디자인만 공장처럼 찍어내는 회사와,
일본영화 포스터를 싸그리 담당하여 공장처럼 찍어내는 디자인 회사들이 한국 어딘가에 진짜로 있는 걸지도...)
영화는 무척 감독적이고, 좋고, 재미있기까지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 이외에도 무척이나 '자연스럽다'라는 부분을 더 좋게 봐주고 싶다.
그건 영화의 내용이 상위 1프로의 부자와 하위 1프로의 빈민층 흑인이 우연히 만나 우정을 쌓아하고 어쩌고 하는 내용이라면
왠지 전형적으로 극 중에서 표현될 것만 같은.. 여러가지 것들,
예를 들면, 너무 다른 계급에서 살아서 서로의 세계를 너무 몰라서, 혹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생기는 갈등이라던지,
고용인 드리즈와 대비를 시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은 사지마비 장애인인 필립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던지... 하는 식의
진부한 표현이 전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없었다는 점이었다.
(사실 이런식으로 표현되면 진짜 뻔한 거긴 하다.)
드리즈가 아무리 천진난만(?)하고 오히려 그렇게 자신을 '특별하게 대하지 않는 점'이 좋다'라고 할 정도이지만,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놀려대는 데에도 극 중 내내 정말 거의 얼굴조차 찌푸리거나 화를 내지 않는 필립의 모습이 그래서 더 좋았고
(참 성격 좋은 더스틴 호프만 닮으신 프랑스 할아버지 눈웃음 짱 -_-)
정말 귀족이다 싶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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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리지널 스토리를 검색해보니, 필립은 실제로도 뼈속부터 귀족에 부자로.. 나폴레옹가의 무슨 후손이라나 뭐라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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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앞서 적은대로 드리즈 이외이 사람들은 필립을 뭐 아주 특별히 '다른 눈'으로 바라보거나. 뭐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정말이나 다들 자연스러운데, 이런 부분이 좋았다.
조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들 좋은 사람들만 모여있다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희안할(?) 정도? ㅎ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빵빵 터지는 드리즈와 필립의 이야기를 웃다가 울다가 하며 보다가 보니,
사실 뭐 특별한 사건같은 것도 없었지만 무척 행복한 느낌과 재미를 느끼며 두시간이 훌쩍 지나갔는데,
음.
맨 마지막에 자막 올라가기 전에 실제 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서 솔직히 개인적으로 약간 '엥?! 뭥뮈'하는 부분이 있어 버렸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름까지 변형시킨 펑키 흑인 고용인 캐릭터인 드리즈는 사실 흑인도 아니고,
찾아보니 알제리인이라고 하는데, 알제리가 아프리카 북쪽에 있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99퍼센트의 국민이 아랍계인 나라이고 실제 이름은 '압델'이라고 한다.
뭐 캐릭터를 바꿔 놓고 한 부분에 있어서는 스토리 자체도 실화 '베이스'이지 실화 자체를 옮겨놓은 것도 아니니깐 별로 할말은 없고,
각색의 과정은 당연하다 싶었는데, 이상하게 맨 마지막에 실제 둘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줘 버린 포인트에서
개인적으로 감동이 좀 짜게 식은 건 도대체 왜일까 좀 생각을 해보니,
굳이 '하위 1프로'를 표현하기 위해서 '흑인'을 선택해야 했나.. 하는 게 좀 걸렸다고 할까.
아니 잘못하면 오해를 받을까봐 첨언하지만, 바꾼게 '흑인'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다.
(그게 걸린다면 오히려 내가 인종을 신경쓰고 있다는 반증이 될테고)
앞서도 적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정말 모든게 '자연스럽다'라는 게 최대의 장점이라고 느꼈던 작품이었는데, 뭐랄까...
각색의 과정에서
[상위 1프로와 하위 1프로의 우정 이야기다] --> [원작대로 가서 간병인 캐릭터를 그냥 아랍계로 하면 감동이랄까. 흥행이랄까... 애매하군 애매해.
하여간 좀 더 익스트림하게 세팅을 해야해! (한 지인의 경우 미국에서의 상영도 고려한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의견도 나왔음) ->
하위 1프로.하면.... 역시(?) '흑인'이지. 게다가 유쾌한 캐릭터라니 이것도 흑인(의 스테레오 타입?)이 딱이지 않나? ->
좋았어! 드리즈역은 흑인 빈민층으로 결정!
뭐 이런 식의 어찌보면 참 '간편한' 선택 과정을 기획과정에서 혹시나. 거쳤나? 하는 생각이 0.5초간 파파팍.
아니 그것보다도 실제 영상 땜시 이런 이유로
영화를 보는 내내 느끼던 '참 자연스러운 영화다'라는 느낌이 순간 희석되어 버렸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인 거 같기도 한데..
'아 이 작품도 결국(?) 엄청나게 잘 세팅되고 장치 설정이 잘 된 기획물(?)이었군.
그렇다면 저렇게 극단적이고 알기 쉽게 흑인설정으로 하는게 정답은 정답이지...하지만 이 씁쓸함은? 부자연스러움은?하는 식의....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을 영화가 마무리가 완전히 되기 전에 극장 화면에서 바로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걸 무척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으로 '아.. 쬐끔 실망인 걸?' 뭐 이정도의 느낌을 받았다는 정도...?)
영화 시작부터 '이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라는 식으로 관객들한테 '자 그래서 이제 감동의 이야기가 펼쳐질꺼야. 준비 레디고?'
하는 식으로 필요한 거 좋은 건 다 취해 놓고, 실제로 영화도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좋게 잘 만들어 놓고서
그 마지막에 실제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줘서 최후까지 감동을 의도한 그 부분은 결과적으론 살짝 '오버'한 것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런지.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래서 둘이 지금 뭐하고 있다고 한다'라는, 자막처리만 나온 상태에서 끝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베이스가 된 실화에 관해서는 극장에서의 여운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집에 와서 차근차근 검색해가며 찾아보고 싶었다고...!
그랬다면 이것저것 많이 바꿔놓은 것에 대한 부분도 그냥 그래그래.하며 넘어갔을텐데..
그런 의미에서 참 좋았고 재미있고 만듦새도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다 만족스러운 영화였지만...
뭐랄까.
결국 영리하고 영악한 영화였군!
하는 결말. 흑(?)
ps)
정보를 검색하다 보니 미국에서의 리메이크가 결정되었고 주인공 필립 역에 '콜린 퍼스'가 캐스팅 되었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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