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은 무조건 용아맥입니다. (승원이 님 나눔)
* 승원이 님 나눔으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1917 용산 아이맥스 관람을 마치고 왔습니다. 개봉날 예매는 해두었지만 좋은 기회로 이틀 미리 관람하고 왔네요. 2주 전 코메박 mx시사회도 다녀오긴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정말 신기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관람했던 터라 영화 <1917>에 대한 기대가 어마무시했던 탓도 있지만 사실 조금 실망했었어요. 보는 내내 '오, 정말 재밌는데 그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한국인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기생충이 더 낫네' 하고 내심 아카데미 작품상은 기생충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저는 어제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본 줄 알았어요. 영화 안에서 주인공 스코필드가 마구 달리는 장면이 커다란 스크린에서 쏟아져 나오는데 한 걸음걸음 내딛을 때마다 별점이 3.5점에서 4.5점으로 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mx관에서는 스코프 비율로 상영되었었기 때문에 위아래가 많이 잘렸었는데 확실히 풀스크린으로 제대로 촬영된 것을 보니 스프라이트 원샷한 것 마냥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 왜 이전 관람은 감상이 그저 그랬는지 이해가 되면서도 이 영화를 아무것도 모르고 일반관에서만 볼 사람들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의 저처럼 '흠 그냥 그렇네'라고 하고 말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만 아이맥스 제한상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어요. 사실 개봉일 용아맥 예매는 해 두었지만 갑작스럽게 먼저 용아맥 시사회를 가게되어서 수요일 표는 취소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취소는 무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용산으로 매일 N차 찍으러 올 각입니다.
1917은 하나의 롱테이크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확실하게 끊고 가는 부분이 세 번 정도 나옵니다. 처음 관람했을 땐 저도 한 번인 줄 알았는데 두 번째 관람하니 확실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사실 롱테이크라는 걸 알고 가신 관람객들은 어디서 컷이 끊기나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요. 주인공의 등이 화면 가득 채워서 몇 번 지나간다거나 건물 벽을 지나치는 장면 등에서 컷을 한 티가 나는데, 물론 CG를 사용한 장면도 있겠지만 대부분 고전적인 방법을 통해 연출하는 것이 보입니다. 여기서 왜 이 영화를 한 번만 보고 말면 안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처음 볼 땐 어리석게도 '과연 촬영을 어디서 끊었을까', '편집을 어디서 했는지 보자' 하는 생각에 마구 사로잡혀서 다른 요소들은 볼 생각조차 못 했었는데, 이번 용아맥 관람에서는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넓게 펼쳐지는 배경까지 천천히 눈에 담을 수 있었어요. 아, 덤으로 스코프 비율에서는 보일 수 없었던 나머지 영상들도요.
저는 주인공 '스코필드' 역을 맡은 배우 조지 맥케이를 1917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놀라운 배우인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는 흠 잡을 곳 없이 탁월해요. 혼란과 분노, 슬픔 등 전쟁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감정들은 모조리 다 보여주는데 마치 잘 짜여진 감초같은 조연배우들을 한 번에 압축시킨 것처럼 촘촘하고 부드러운 연기를 펼칩니다. 굉장히 앳되어보이는 모습이어서 대표적인 20대 남자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나 루카스 헤지스와 동년배이거나 더 어릴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92년생으로 조금 더 나이가 많고 이제 30대에 접어드는 중이기에 조금 놀랐어요. 2003년에 단역으로 시작해서 영국 배우답게 연극도 많이 하고 심지어는 뮤지컬 영화 필모까지 있네요. 나이에 비해 필모그래피도 다양하게 굉장히 많던데 오늘부터 하나씩 챙겨보려고 합니다. 검색해보니 이미 예전부터 눈여겨 보고있던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번에 1917을 통해 시상식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데, 바프타나 오스카 레드카펫에서 팬들의 열기가 굉장히 뜨겁네요. 한국 개봉이 늦은 탓도 있지만 매력적인 외모와 뛰어난 연기를 싫어할 사람은 역시 없나 봅니다.
+) 시얼샤 로넌과 <하우 아이 리브>라는 영화를 찍었던데 시얼샤의 영화인데 왜 아직도 안 보았는지 저 자신에게 의문이...
1917을 아직 못 보신 분들께... 꼭 꼭! 첫 관람은 용아맥으로 추천드립니다. 스코프로 본 것과 차이는 말로 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본 영화는 보통 마음에 드는 영화가 아닌 이상 조금 지루하기 마련인데, 전 다시 보니까 더 좋더라구요. 앞으로도 더 보러 갈 생각이에요. 아, 그리고 최대한 예고편이나 줄거리 또는 스포성 리뷰는 최대한 피하시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로 나오는 것만으로도 스포일러가 되는 것들이 많아서... 전 모든 영화를 그렇게 보는 편인데, 1917은 유독 모르고 보니 더 재밌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배우가 여기 나와? 하면서 놀라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이미 좀 살펴보신 분들이라도 영화를 보다보면 너무 집중해서 그 배우가 언제 나오나 생각할 여유도 없기 때문에 아예 놀라지 않지는 않아요. ㅋㅋㅋ
결론 : 별점 4.2/5 **용아맥 필수 관람
추천인 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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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라이트에 공감합니다
조지 맥케이는 성평등 관련 영화제에서 '프라이드'를 보고 알게 됐어요
'캡틴 판타스틱'에도 나오죠
추천 따라서 저도 아맥으로 또 봐야 겠네요
저번에 mx와는 정말 확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용아맥 강추드립니다
딱 중간명당자리라 더설레어요!
포스터받는것도설레고
다행히 1917은 1.43:1 아이맥스 비율이 아니라 1.9:1 아이맥스 비율이라 천호는 딱 맞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