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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이해할 수 없는 호러덕후 감독님의 깊은 뜻

adoobe adoobe
3027 1 10
mn01.jpg
 
이른 가을에 개봉할 영화 <마녀>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끝여름 저녁 공포영화 보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비가 온 덕분인지 7시부터 배부하려던 티켓이 담당자의 차가 밀리는 통에
10분 정도 지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배급사에서 준비한 시사회 포토티켓과 영화상 배경이 되기도 한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포스트잇까지 준비해준 정성이 참 고마웠습니다.
p_20140902_191320.jpg
하.지. 만. 이 좋았던 기분이 사라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CGV 무비꼴라쥬 수상작이기도 하고 개봉전부터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던 영화평들을
봐왔던터라 사실 크게 기대하고 가지는 않았습니다.
직장인으로써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사무실에서의 호러라는 것도 잘만 만든다면
충분히 좋은 소재라고 여겨졌고 사무실이라는 항상 생활하는 공간이 주는 공포는
어떤식으로 표현이 될까하는 조금의 기대는 있었다고 봐야겠죠.
mn03.jpg
(원래 직장내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이런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는 동료들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거나 제가 영화 보는 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영화에서 무서움을 느끼거나 긴장감을 느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음향 효과로 긴장감을 주려 하지만 영화 스스로 이내 그 긴장감을
풀어버립니다.

아... 딱 한번 깜짝 놀란 장면이 있습니다. 택배아저씨. 더 이상 얘기하면
그 하나의 긴장감 마저도 다른 분들이 놓치실 것 같아 차마 얘기하지 못하겠습니다.

처음 오프닝은 참 감독님이 영리하게 사물들을 배치해서 화면에 비추어주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블루톤의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사무실안에서 주인공 세영이 청소를 하고
그 주위에 이 영화에서 공포의 효과(?)로 사용되어질 사무실 비품들을 하나하나 비추어
줍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세영이 사무실 팀장 자리에서 팀장의 사진을 보고난 후
팀장의 칫솔로 자신의 구두를 닦습니다. '세영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거나 직장내 왕따를
당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장치였겠죠. 아니면 직장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자신을 괴롭히는 직장상사에 대한 소심한 복수를 이해시키는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 정말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어찌 보면 세영의 팀장에 대한 복수를 의미하는 장면인데 솔직히 좀 웃겼습니다.
어느 정도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내심 기대하고 보고 있는데, 한순간 긴장이 풀린다고나
할까요?
mn02.jpg

그리고 영화 전반적으로 공포를 풀어내는 방식도 좀 그렇습니다.
팀장은 똘끼 가득한 세영이 꼬투리를 잡아서 복수할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세영이 자신의
집에 침입 해 푼 썰에 대한 동정심으로 세영의 뒷 조사를 했는지 애매모호하지만
아마 전자였겠죠. 세영과 관계 있었던 과거의 친구,선배에게 이렇다 저렇다 얘기듣는
걸로 공포심을 유발 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전~~~혀 공포심 유발은 커녕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후반부로 접어들어 세영의 집 시퀀스가 이어지는데...
이건 또 뭔가요? 아마 감독은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쇼킹한 반전을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왠걸요~ 반전이라면 나름 반전인데, 이건 팀장역을 맡으신 배우가
연기를 못해도 너무 못하는 것 같아요..
그 공포의 순간에 "야 이 미친년들아~~" 대사가 악에 찬 발성도 아니고,
그 공포의 순간을 관객들로 하여금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
세영이 포박당한 자신에게 가하는 물리적 고통과 공포의 순간이라면
하다못해 몸을 부들부들 떨며 식은 땀이라도 나 줘야 아~~~ 이사람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구나 하고 관객들이 공포의 순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mn04.jpg

제가 이 영화를 만드신 감독님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무비꼴라쥬 창작지원상을 받을 정도의 영화를 제가 영화 보는 눈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독님이 호러덕후라고 하시던데, 왜 이 영화에 호러는 없고 미친년 지랄만 보이는 거죠?

세영이는 스스로 남들에게 사랑 받는 법을 아는 것 같지만,
감독님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법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뭐 사람들 마다 취향이 다르고 어떤 한 영화를 두고 받아 들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위에 리뷰는 순전히 제 개인적인 감정일 뿐입니다.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다른 의견 받도록 하겠습니다.

덧. 세영역을 맡은 박주희양은 잘 몰랐던 배우인데 그나마 이 영화에서 건진 배우가
아닌가 싶긴 하네요.

adoobe adoobe
32 Lv. 142480/160000P

영화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 생활인.

주 서식 활동지 - 익스트림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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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경이
    갑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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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저도 세영역 배우,경력 좀 있는 배우처럼 연기는 잘하네 싶었습니다.
11:54
14.09.03.
profile image
adoobe 작성자
해피독
네~ 나중에 더 좋은 작품에서 많이 보였으면 하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
12:49
14.09.03.
profile image 2등

자신을 괴롭히는 직장상사에 대한 소심한 복수를 이해시키는 타이틀 시퀀스 -_-;

그나마도 옆에서 계속 깔짝깔짝 알짱알짱 거리는 글자 애니메이션 때문에 몰입이 안되더군요 ;;;;; 

12:25
14.09.03.
profile image
adoobe 작성자
LINK
ㅋㅋㅋ 감독님이 호러덕후라서 그런 것인지, 정말 샘레이미를 의식해서 일부러 샘레이미식 호러를 만들려고 그런 것이었을까요?
그럴려면 진짜 긴장감 유지하면서 제대로 웃겨 주시던지 그러지... 제 취향의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 하렵니다... ^^;
12:51
14.09.03.
profile image 3등

영화의 호불호가 갈리기보다는 대체적으로 미묘한 느낌의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여튼 호러영화는 무서워야하는 법.

15:23
14.09.03.
profile image
adoobe 작성자
Ku-Brick
그렇죠... 무서워야 하는데....ㅋㅋㅋ
15:25
14.09.03.

'미친년 지랄만' 보이는 것은 결코 관객 탓은 아니겠지요^^

15:54
14.09.03.

배우 탓할 건 없지 싶어요 그 장면에서 그 대사를 더 잘 살린다한들 영화가 조금도 더 나아질 것 같진 않습니다;; ㅋ

21:41
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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