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픽사 영화는 무엇인가요?
1995년, 벼락처럼 등장한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픽사는 1986년 창립 이래로 그야말로 주옥같은 영화들을 만들어왔습니다. 2006년에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색을 잃을까 걱정했던 제 개인적인 우려와는 달리, 디즈니의 색깔까지 흡수해가면서 아직도 흥미로운 작업물들을 선보이고 있죠. 올해까지 단편 영화를 제외하면 총 21편의 장편 영화가 있습니다.
아마 픽사의 가장 중요한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대부분 이견이 없을 겁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빼고 얘기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솔직히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반칙 같다는 느낌이 있죠. 작품 수도 4개인 데다가 픽사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작품이니까. 그래서 <토이 스토리> 시리즈 전체가 아니라 한 편만 고르라면 저는 <토이 스토리> 1편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리고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제외하고 고르라면 <월-E>를 가장 좋아해요. 이 대책 없이 낭만적인 로봇의 사랑과 우주를 표류하는 인류의 지구 귀환 이야기는 이상하게 큰 감흥을 줍니다. 반대로 큰 관심이 없는 시리즈도 물론 있습니다. <카> 시리즈는 한 편도 보지 않았고, <메리다와 마법의 숲>, <굿 다이노>도 아직 관람하지 못했어요.
제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건 평론가들도 애정하는 작품이 다르고, 그게 본인의 성향과 꽤나 닮아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예를 들어 이동진 평론가는 다른 사람에 비해 <업>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픽사 영화 중에 유일하게 별 다섯 개를 매긴 영화가 <업>이기도 하고, 영화당 방송에서도 <업>에 대한 애정을 마구 드러내셨어요. 또 김혜리 평론가는 다른 사람에 비해 <니모를 찾아서>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2000~2010년 사이에 ‘나를 사로잡았던 영화 10편’ 중에 고르기도 하셨고, <도리를 찾아서>를 말할 때도 <니모를 찾아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으셨어요. 마지막으로 허문영 평론가는 다른 사람에 비해 <토이 스토리4>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FILO에도 장문의 글을 썼고, 심지어 사사로운 영화리스트에도 올해의 영화로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았습니다.
<업>은 인생을 돌아보고 또 나아가는 진한 휴머니티의 요소가 이동진 평론가의 성향과 닮았고, <니모를 찾아서>는 장애가 있거나 소외된 인물에 귀 기울여온 김혜리 평론가의 성향과 닮았고, <토이 스토리 4>는 순수한 놀이 정신과 서부 영화적인 향취가 허문영 평론가의 성향과 닮았다고 느꼈어요. (평론가에겐 당연한 얘기겠지만) 영화에 대한 취향이 그 사람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픽사 영화는 무엇인가요? 그 영화가 자신과 얼마나 닮았나요?
1. 토이 스토리, 1995
2. 벅스 라이프, 1998
3. 토이 스토리 2, 1999
4. 몬스터 주식회사, 2001
5. 니모를 찾아서, 2003
6. 인크레더블, 2004
7. 카, 2006
8. 라따뚜이, 2007
9. 월-E, 2008
10, 업, 2009
11. 토이 스토리 3, 2010
12. 카2, 2011
13. 메리다와 마법의 숲, 2012
14. 몬스터 대학교, 2013
15. 인사이드 아웃, 2015
16. 굿 다이노, 2015
17. 도리를 찾아서, 2016
18. 카 3, 2017
19. 코코, 2017
20. 인크레더블 2, 2018
21. 토이 스토리 4, 2019
추천인 38
댓글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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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초반 시퀸스는 정말 엄청나죠. 5분만에 한 사람의 인생을 압축해서 보여주는데 아름답기까지 하니...
그래서 피규어도 있어요 ㅋㅋ 익무엔 공개안했지만 개인적으로 픽사 작품 마니 봤네요
저도 업이 더 좋은거 같아요
니모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 토이 스토리는
그저 그랬어요
윌E 도 좋았고 라따뚜이도 괜찮았어요
코코는 그냥저냥 ㅋㅋ 최근까지 픽사 작품들
마니 보긴 했네요
전 사실 볼때는 몰랐거든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ㅋㅋ
업 이랑 토이스토리3 중 하나 꼽기가 어렵네요 ㅠㅠ
업은 오프닝 시퀀스만으로도 제 인생 애니입니다 ㅠㅠ
월e 입니다!!
월e 만이 전해주는 그 감성이 너무 좋아요!!
인사이드 아웃, 코코 골라봅니다
영화관에서 봤던 그 당시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잊을수가 없어요 너무 황홀하고 예상치못한 폭풍감동에 눈물도 쏟고 여러모로 좋은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