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V 페라리> IMAX 후기, '장롱면허'조차 가슴 뛰게 만드는 영화
'부모님, 장롱면허가 차 좀 빌려도 되겠습니까?'
나는 영화적인 피로함과 부담스러움으로 인해 러닝타임이 긴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긺에도 불구하고 인생작으로 뽑는 작품은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장고 : 분노의 추적자> 등이 있는데, <포드 V 페라리>도 인생작에 포함될 만큼 속된 말로 존나 '미쳤고', 그냥 '미친 작품'이다.
<포드 V 페라리>는 단순하게 '포드'를 향한 미국 주의에 대한 예찬과 '켄 마일스'를 신화적인 인물로 떠받히는 것이 아닌, '승자'와 '패자'를 이분법적인 구조로 이끌어낸 레이싱 영화가 아니라 '포드'의 물질적인 가치, '켄 마일스'와 '캐롤 셸비'의 정신적인 가치, '가족'의 방향을 인물들 간의 복잡한 역학관계 속 쓸쓸하고 처연하게 써 내려가는 드라마다.
이 영화의 눈에 띄는 부분은 '켄 마일스'와 '포드'의 가치가 의도적으로 충돌하는 부분이다. '켄 마일스'는 '레이싱'을 통해 정신적인 가치를 무엇보다 순수하게 표현되는 인물이지만, '포드'의 부사장 '리오 비비', '핸리 포드 2세'는 '레이싱'을 통해 물질적인 가치를 속되게 표현되는 인물이다. 이 두 충돌은 마지막에 가서야 빛을 발한다. '켄 마일스'를 내내 휩쓸고 가던 감정과 가치는 불꽃으로 승화하며, 잿빛으로 남겨진 연기는 처연하게 관객들을 향한다.
영화 내적인 내용도 탁월하지만 <로건>에서 '제임스 맨골드'가 보여줬듯이 <포드 V 페라리>도 기술적인 연출을 상당히 표현해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사운드다. 자동차의 엔진음과 배기음, 타이어와 지면의 마찰, RPM이 치솟을 때의 효과음을 저음역대에서부터 고음역대까지의 소리를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포드 V 페라리>는 특별관과 함께해야 빛이 더 발하는 영화 중 하나이므로, 특별관과 함께하는 것을 '꼭' 추천한다.
추천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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