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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회전율이 엄청나게 빨라진 것에 대해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TL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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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문득문득 생각하고 있던건데, 하기 링크의 글을 읽고 다시 떠올라 글을 써봅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51616682

 

저는 이 현상에 대해서 물론 배급이나 극장들의 문제 부분도 있겠지만 과거에 비해서 절대적인 영화 제작편수가 엄청나게 증가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비단 영화에 해당되는 것 뿐 아니라 모든 문화매체가 그렇겠지만, 최초의 1작품 이후로 역사가 흐르면서 컨텐츠의 수량이 개인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되죠.

개인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볼 만한 게 너무 많은데, 평범한 개인에게 생업과 사람들과의 시간을 빼고 나면 컨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은 시대가 갈수록 줄어들어 가는데 비해 각양각색의 컨텐츠를 볼 수 있는 채널은 무궁무진히 많아져만 갑니다.

 

저는 그걸 넷플릭스에서 처음 느꼈었는데, 옥자를 보기 위해 사용한 딱 두 달 간 옥자를 제외하곤 단 한 작품도 제대로 감상할 여력이 없더군요.

결국 후반 1달은 넷플릭스에 기부한 셈이었지만 아무튼 그건 차치하고 그 이후로도 당장 개봉영화들만 해도 개봉예정 리스트가 줄줄히 걸려 있는데 지금 당장 개봉한 영화들조차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어요 ㅋㅋ

 

특히나 영화는 이미 시장은 커질 대로 커져만 가서 웬만한 큰 영화들은 세계인구급의 관객이 봐 줘야만 수익이 날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 모든 큰 영화들을 365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알아서 박터지게 배급을 확보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상기 링크의 상황은 예견된 것이었고 생각보다 더 일찍 찾아왔는지라, 향후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해질 지경이더라구요.

 

컨텐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텐데..제1세계 기준으로 소비자(인구)는 줄어드는 판국인지라...정말 승자독식으로 몇몇 컨텐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파리날리는 그런 모습이...

그런 일종의 특이점이 어느 샌가 찾아와서 개념 자체가 갱신되는 지점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갱신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이를테면, 더 많은 다종다양한 콘텐츠를 소화하기 위해서 콘텐츠는 정말 강한 경쟁력을 가지지 않은 이상 시간상 길이가 짧아져 가는 거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유튜브 영상들이며 이 영상들은 평균적으로 십수분을 초과하지 않는 영상들이 제일 많이 시청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지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최근의 일련의 이슈가 있었던 것처럼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발언이 상기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익무 분들은 다들 아시는 마틴 감독을 위시한 몇몇 감독들의 그런 이슈들, 그것들이 비단 지금 이 글에서 얘기하고 있는 '컨텐츠의 범람에 의한 일부 컨텐츠들의 경쟁력 소실'(즉, 빠른회전율에 적응해낼 수 없는 컨텐츠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죠.

 

간단한 예로 저는 마틴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번에 개봉하고 스트리밍될 아이리시맨은 도저히 감상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09분짜리 영화를 보기 위해 저는 자녀를 아내 또는 부모님에게 맡기고, 최소 5시간(극장감상기준으로 식사 및 이동시간 추가 필요)을 획득해야만 하며 이도저도 아니면 스마트TV로 넷플릭스를 구독해야만 하죠. 아니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흥미본위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운데 뽕 차오르는 포인트를 가진다거나 지금까지 누적된 MCU감정선이라는 인질 같은 것이 있다든가...

 

그 어떠한 부분도 제가 무리함을 감수하고 극복하기엔 아쉬운 부분들이어서 저는 아이리시맨을 감상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넷플릭스 스트리밍은 마틴 감독에게는 나름대로의 돌파구로 작용했던 것이겠지만 그 일련의 과정에서 돈을 가진 사람들은 이미 이 현상을 빡빡하게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투자의 방향은 현 시대 우리가 보는 주류적으로 소비되는 컨텐츠를 향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마틴 감독은 그게 힘들었던 것일 거고요...

 

약간 멀리 갔는데 다시 돌아오자면,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컨텐츠가 많은 세상입니다. 극장의 걸릴 영화는 한가득인데, 내가 볼 수 있는 조건의 영화는 진짜 제한적이네요. 이 두 상황이 합쳐지는 바람에 결국엔 링크 글에서 보았던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말 어떻게 될까요??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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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공감합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음악 도서 게임 모든 분야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네요.
옛날에는 하나하나 챙겨보는 맛이 있었는데 이젠 컨텐츠가 넘쳐나니 잘 골라봐야 해요 ㅠ
한편으로는 놓치는 작품들이 많아 부족한 시간이 야속합니다 ..ㅋㅋ

18:17
19.11.21.
TLGD 작성자
cha5s
당장 만화책 많이 모아둔 것들이 많은데 자차로 출퇴근하기 시작한 순간 소화를 못하고 있어요 ㅋㅋㅋ몇년째 사놓은 게 래핑도 안뜯어져있네요...
18:18
19.11.21.
profile image 2등
좋은 글 잘 읽았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작품이 너무 많기도 하고 또 계속해서 나오기도 해서 부족한 시간에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하게 되네요. 못 보는 작품들도 너무 많고요. 컨텐츠 과잉 시대에 몇몇 작품만 살아남는다는 사실도 안타깝고요
19:33
19.11.21.
TLGD 작성자
opeter
결국 금세기 내에 영화라는 매체의 개념에 대해 한 번은 재정립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01:07
19.11.22.
profile image 3등
공감합니다. 영화, TV프로그램, 공연, 도서 등등 요즘은 컨텐츠가 너무 많아서 보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보는게 많아요. 넷플릭스만 봐도 영화나 프로그램이 너무나 많고 극장도 상영할 영화들이 더 많아지는것 같네요. 점점 갈수록 이런 현상이 심해질것 같아요.
22:24
19.11.21.
TLGD 작성자
루니엘
누군가는 이런 미래를 예견했겠죠? 멜서스트랩은 질소비료와 경작법의 발달로 해결했다지만, 콘텐츠인플레이션은 무엇으로 해결해야 할까요....인구가 늘어봤자 개개인들의 취향은 대동소이할 것인지라...
01:08
19.11.22.
이런 시대에 공정한(또는 동등한) 상영관 확보가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22:50
19.11.21.
TLGD 작성자
시절인연
아이러니하게도 의무적으로 부율을 맞추어 확보하게 될 경우 큰 투자를 한 영화들에게는 오히려 뒤로 밀려난 출발선이 되어버리겠네요.\
저는 과연 그런 조치가 과연 합당한 것이 맞는지 원리적인 부분에서 고민하게 됩니다(사실 스크린쿼터도 같은 맥락으로 봅니다).
기회의 평등의 기준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네요.
01:10
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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