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8
  • 쓰기
  • 검색

줄리엣 비노쉬 배우님 올해 열일하시네요. 😊

햇볕 햇볕
3239 14 28

올해 극장가에 상영되고 상영할 줄리엣 비노쉬 영화만 4편이 있어요. 

<논-픽션>, <트루 시크릿>, <하이 라이프>,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만 기다리는 중에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올해 볼 수 있었던 비노쉬 얼굴을 정리해 봤어요. 

 

 

 

올해 초엔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논-픽션>에서 약간은 얄밉고 보다보면 가련한 셀레나 역을 맡았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갈등을 빙자해서 다섯 남녀의 연애를 고찰한 이 영화에서 비노쉬는 본인이 코미디 연기도 무척 잘한다는 걸 일깨워줍니다.

스포가 되서 자세한 설명을 피하자면, 비노쉬는 숨겨야 하는 비밀을 가지고 뻔뻔스럽고 태연하게 굽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이미 그 비밀을 눈치챘습니다. 마지막에는 비노쉬도 상대방이 눈치를 챘다는 걸 눈치채죠. 여기서 비노쉬의 표정 연기가 일품입니다.

이 인물도 직업이 배우인지라 배우로서의 줄리엣 비노쉬를 코멘트한다 느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에 박장대소할 배우 개그까지 있습니다.

 

 

 

10월에는 사피 네부 감독의 <트루 시크릿>이 개봉했습니다.

SNS시대의 자아를 얘기하는 이 영화는 무엇보다 비노쉬라는 배우의 용기와 진면목이 빛이 났던 것 같아요. 

비노쉬는 안경도 쓰고 웅크리는 자세를 많이 취해서 평소보다 훨씬 위축되고 더 나이 들어 보입니다. (평소에 너무 젊어보인 탓도 있지만요.)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의 마리아 역처럼 자신감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영화는 주연 중 한 명이나 조연에 가까운데 이 영화는 원톱 주연이라 상영 내내 비노쉬의 얼굴만 보입니다.

(좀 뒤틀린 인간이지만) 울고 웃고 사랑하고 상처 받는 비노쉬를 실컷 볼 수 있어요.

비노쉬가 얼마나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배우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꼭 봐야하는 영화입니다.

 

 

 

이번 달에는 클레르 드니 감독의 <하이 라이프>를 보고 왔습니다.

사형수들이 실험대상으로 블랙홀 탐험을 하는 이 SF 영화는 창세기와 메데이아 신화까지 끌어들이며 극단적으로 달려나갑니다.

비노쉬는 이 영화에서 <논-픽션>이나 <트루 시크릿>과 비교해도 더 충격적이고 기괴한 인물을 연기합니다. 

사형수들을 대상으로 우주에서의 생산 실험을 강행하는 딥스 박사 역할을 맡았는데요.

분장을 했는지 머리카락이 엄청 길어서 안 그래도 광기에 찬 과학자 역할인데 더 마녀 같아 보입니다.

 

이 인물은 여러 인상적인 면모들을 보여주는데, 그 중 어떤 방으로 들어가서 하는 행위는 압권입니다.

일종의 행위 예술이나 현대무용에 가까워 보였어요.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다지만 정말 대단한다는 말 밖에는...

+)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 같이 연기했던 라르스 아이딩어 배우가 여기서도 나옵니다. 처음에 못 알아봐서 나중에 크레딧 보고 알았어요.

+) 로버트 패틴슨은 여기서도 연기를 무척 잘 하고, 미아 고스는 <서스페리아>에 이어 또 피가 철철 흐르는 역할을...

 

 

 

이 세편의 영화에서 비노쉬의 연기톤은 당연히 다 다릅니다.

<논-픽션>에선 상처받기는 싫어하면서 남에게 상처는 잘 주는 뻔뻔스러움을 잘 연기해냈고, <트루 시크릿>에선 뒤틀린 인간 내면의 심연을 본인의 얼굴로 체화해냈고, <하이 라이프>에선 전문직 종사자 특유의 태도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정신이 이 세상이 아니라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 인물을 연기해냈습니다.

놀라운 점으로 세 편 모두 전라노출 연기가 있었습니다. 베드씬도 있구요. 한국 영화에서 비노쉬 나이대 여배우에게 나체 장면이나 베드씬이 있었나 생각하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영화를 안 만든 탓이 크겠지만 그럼에도 비노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제 마지막으로는 12월에 개봉할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남았습니다.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카트린느 드뇌브, 에단 호크라는 미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당연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구요.

고레에다, 드뇌브, 호크 다 좋아하지만 저는 올해 특히 왕성하게 얼굴을 비춘 비노쉬가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4


  • 풍류도인
  • 씬레드
    씬레드

  • 시절인연
  • 김치콕
    김치콕
  • 루니엘
    루니엘

  • 알모도바르
  • 이마루
    이마루
  • 알폰소쿠아론
    알폰소쿠아론

  • 無無
  • 텐더로인
    텐더로인
  • golgo
    golgo

댓글 2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golgo
이 스케줄을 어떻게 다 소화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찾아보니 중간에 드라마도 찍으셨는데 말이에요.
18:23
19.11.09.
profile image 2등
저는 올해 최고 열연 중 하나로 <트루 시크릿>의 비노쉬를 꼽고 싶습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50487381
12:39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텐더로인
공감해요. 모순적이면서도 현실과 밀접해있는 배역에 비노쉬 배우님도 신나서 연기하셨을 것 같았습니다.
정성스러운 리뷰 잘 읽었습니다. 생각 못한 좋았던 부분도 짚어주셔서 좋았어요.
18:26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홀리저스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입니다.
18:27
19.11.09.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데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ㅎㅎ
12:46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rhea

저는 올해 특히 좋아져서 <나쁜 피>도 찾아보았답니다.

이 세상 미모가 아니었어요.. 

 

18:30
19.11.09.
profile image
트루 시크릿과 하이 라이프 봤네요. 트루 시크릿에서의 연기는 정말 엄청났다고 생각해요
13:13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알폰소쿠아론
정말이지 올해 가장 인상적인 연기 중 하나였어요.
18:31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온새미로
앞으로도 열일해주시길! ☺️
18:31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이마루
체력도 엄청 좋으신 것 같습니다.
18:34
19.11.09.
profile image
연달아 작품을 하는데 연기가 다 다르다니 역시 명배우네요. 하이라이프 봤는데 긴머리에 색다른 연기가 정말 좋았어요.
13:27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루니엘
생각보다 긴 머리가 잘 어울리시더라구요. 치명적이면서도 묘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18:37
19.11.09.
논픽션 숨겨진 명작이죠. 각본이랑 배우들 연기 정말 좋았어요. 특히 줄리엣 비노쉬랑 빈센트 맥케인 연기 정말 좋았네요
13:28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알모도바르

<논-픽션> 정말 좋았죠. 이 영화에서 빈센트 맥케인은 개인 적으로 <비거 스플래쉬>의 랄프 파인즈를 떠올리게 했어요. 에너지 과잉에 머리 벗겨진 것도 그렇고.. 이 사랑스럽게 얄미운 떠벌이들.. 

 

DEA716D5-A4A6-4C4E-A326-8C6E182EA1F4.png

 

18:45
19.11.09.
profile image

트루 시크릿과 하이 라이프에서 역시나 대단했습니다.

하이 라이프는 언급하신대로 흡사 오묘한 매력을 지닌 마녀 같았어요.

아쉽게도 논픽션만 못봤는데 기회되면 챙겨봐야겠네요.

13:30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김치콕

조금만 보헤미안 적이거나 신비로워도 마녀라고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에선 너무 딱 마녀 느낌이 드는데다 그게 또 잘 어울렸습니다.
<논-픽션>은 놓치지 마세요. 일단 재밌습니다. ☺️

18:48
19.11.09.
파비안느는 볼거고, 하이라이프만 못봤네요. 줄리엣 비노쉬 자주 봐서 한국 배우 같네요.^^
13:37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시절인연
웬만한 한국 배우보다 더 자주 본 느낌이에요. ㅎㅎ
18:48
19.11.09.
profile image

줄리엣 비노쉬 배우님 확실히 요즘 영화에 많이 보이더라구요..ㅎ

14:16
19.11.09.
profile image
브래드 피트와 함께 한 해에 서로 다른 톤의 연기들을 볼 수 있어 좋았던 배우입니다. 특히 윗분이 언급하셨던 것처럼 트루시크릿에서의 연기는 올해 최고의 연기 중 하나로 꼽고 싶네요. 파비안느의 진실도 기대 중입니다.
15:52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씬레드
브래드 피트도 올해 너무 좋았죠. 원어할에서 간지작살의 연기도 좋았지만 <에드 아스트라>의 그 응집된, 묵직한 연기란..
18:54
19.11.09.
profile image
햇볕 작성자
비엔나커피
생활 연기도 척척 해내세요. ㅎㅎ
11:25
19.11.1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로데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 익무노예 익무노예 3시간 전11:58 380
공지 [케이 넘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6 익무노예 익무노예 5일 전11:24 3429
HOT 데이빗 크로넨버그 차기작은 '컨슘드' 가능성 1 NeoSun NeoSun 1시간 전14:12 380
HOT 찰리 채플린 [황금광 시대] 4K 리마스터 해외 포스터 4 시작 시작 2시간 전13:42 295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아이맥스 독점 예고 2 kathryn.hailee 2시간 전13:21 815
HOT [바이러스] 언론사 리뷰 모음 2 시작 시작 3시간 전12:30 953
HOT <어벤져스: 둠스데이> 출연진, "출연하냐"... 5 카란 카란 5시간 전10:13 2214
HOT 다시 보기시작한 비디오테이프 10 행복을위하여 행복을위하여 5시간 전10:03 1268
HOT 폼 클레멘티에프 보그필리핀 5월호 커버 3종 4 NeoSun NeoSun 4시간 전11:44 790
HOT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중국판 <모노노케 히메> 성우... 3 손별이 손별이 4시간 전11:43 939
HOT '썬더볼츠' LA 프리미어 현장, 전시 코스튬들, 지... 6 NeoSun NeoSun 4시간 전11:33 881
HOT 노스포) 영화 바이러스 코메박 시사회로 보고 온 간단 후기... 10 갓두조 갓두조 6시간 전09:22 942
HOT 오늘의 쿠폰 소식입니다^-^ 4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6시간 전09:00 956
HOT 일본 원작 리메이크 영화 <태양의 노래> 티저 포스터 ... 4 교환아누나다ㅋ 5시간 전10:48 2386
HOT 뱀파이어 헌터 D 국내 개봉 예정 6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10:02 816
HOT 호소다 마모루 신작 스칼렛 포스터 2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09:56 976
HOT 넷플릭스<이 별에 필요한> 공식 티저 예고편, 포스터 3 NeoSun NeoSun 6시간 전09:26 987
HOT <프레데터: 죽음의 땅> 국내판 포스터 3 NeoSun NeoSun 6시간 전09:25 1170
HOT 파멜라 앤더슨-다코타 패닝-린제이 던컨,드라마 <알마&gt... 1 Tulee Tulee 8시간 전07:29 724
HOT 마일즈 텔러,드라마 <윈터 게임즈> 출연 1 Tulee Tulee 8시간 전07:28 674
HOT 브래드 피트, A24 제작, 에드워드 버거 연출 ‘더 라이더스’ ... 2 NeoSun NeoSun 14시간 전01:36 1739
HOT 조 카나한 감독 ‘RIP’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 뉴 스틸 - 넷... 1 NeoSun NeoSun 15시간 전00:25 1766
1174138
image
NeoSun NeoSun 40분 전15:08 184
1174137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4:41 390
1174136
image
소보로단팥빵 1시간 전14:25 386
1174135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4:12 380
1174134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4:10 292
1174133
normal
taegyxl 1시간 전13:51 766
117413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3:44 436
1174131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3:42 295
117413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3:33 288
1174129
normal
kathryn.hailee 2시간 전13:21 815
1174128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3:14 345
1174127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12:46 637
1174126
normal
시작 시작 3시간 전12:30 953
117412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2:27 552
1174124
image
GI 3시간 전12:20 510
117412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2:08 646
117412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1:59 356
1174121
image
익무노예 익무노예 3시간 전11:58 380
1174120
normal
시작 시작 4시간 전11:46 774
1174119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1:44 790
1174118
image
손별이 손별이 4시간 전11:43 939
1174117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1:37 845
1174116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1:33 881
1174115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1:16 477
1174114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4시간 전11:14 533
1174113
image
쾌남홍길동 4시간 전11:12 314
1174112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1:11 262
1174111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1:04 369
1174110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0:56 539
1174109
image
교환아누나다ㅋ 5시간 전10:48 2386
117410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0:47 331
1174107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10:13 2214
1174106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0:11 787
1174105
image
행복을위하여 행복을위하여 5시간 전10:03 1268
1174104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10:02 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