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 민란의 시대 (2014)

군도 : 민란의 시대 (2014)

윤종빈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이경영,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주진모, 송영창, 정만식, 강현중, 김성균

★★☆

웨스턴 무비의 색깔을 많이 덧입힌

독특한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정작 영화는 심심하고 재미없다.

애초에 의적떼들이 탐욕스러운 양반을 벌한다는 이야기가

이제와서 새롭게 다가올리도 없고.

대신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악역이 전면에 자리하는데

이 부분만큼은 기가 막힌 성공을 거둔다.

물론 캐릭터 그 자체보다 배우가 더 빛이 나긴 했지만.

강동원은 <해적>의 유해진처럼 거의 천하무적인 반면,

주연 자리를 꿰찬 뒤 궤도에 오른 이 후의 출연작들 중

느낌적으로 가장 적은 비중의 하정우는 

단지 비중때문만이 아니라 그 활약면에서 다소 아쉬운데,

그건 강동원의 분발때문이 아니라 도치 캐릭터 자체의 문제라고 보여진다.

아무리 모자란 인물로 그려졌다고는 하나

딱히 드라마틱한 각성없이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만 보여주는 주연이라니..

워낙 출중한 배우들이 조연진에 포지셔닝하고 있어서

영화보다 배우보는 재미가 뛰어날 법한데,

그것이 일반 관객들에겐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겠으나

영화를 좀 본다는 사람들에겐 그들의 캐릭터나 연기가

단지 매너리즘의 연장선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김해숙, 한예리 그리고 김꽃비 같은 배우는 출연 자체가 좀 아쉽다.

<용서받지 못한 자>-<비스티 보이즈>-<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군도:민란의 시대>로 이어지는 윤종빈의 영화가

외면상으로는 활력이 더해지고 있으나

영화의 생명력은 갈수록 죽어가는 느낌이다.

bbangzzib Ju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