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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가족]을 보고

스콜세지 스콜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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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요지 감독의 <동경가족>은 그 이름도 유명한 걸작 중의 걸작인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시대를 현재를 옮긴 정도이고 크게 수정한 부분은 없다. 많은 걸작들이 그러하듯이 오즈의 <동경이야기>의 힘은 이야기의 심플함에서 오는 것 같다. <동경가족>도 이 심플함을 그대로 이어받은 작품이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보통 이런 리메이크 작들은 중견 감독들이 많이 시도하는데 야마다 요지는 당시의 오즈 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에 이 작품을 리메이크 했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노부부가 도쿄로 자식들을 만나러 와서 홀대 받고 오히려 가족이 아닌 막내의 애인이 노부부를 더욱 보살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단순한 이야기처럼 캐릭터들도 심플하다. 고지식한 아버지, 맘 넓은 어머니, 자신들의 가족만 살피는 첫째와 둘째, 그리고 자기하고 싶은 대로 사는 막내까지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구성원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것은 무려 146분에 달하는 이 작품이 그렇게 큰 사건 없이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게다가 노장이 보여주는 곳곳의 유머는 우리들에게도 유효했다. 최근 한국영화의 고질병은 웃음코드->감동코드의 틀에 맞춘 공식이 아니라 장면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유머들이 지루함을 상쇄시켰다. 그리고 예상되는 엔딩이지만 여지없이 관객들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물론 여기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큰 역할을 했다. 모든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츠마부키 사토시와 아오이 유우의 캐릭터가 특히 좋았다. 서먹한 아버지와의 식당장면 등등 아버지와 함께 하는 모든 장면들이 좋았고, 오랜만에 보는 아오이 유우는 대체 불가한 얼굴과 이미지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중반 이후에 등장함에도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었다.

물론 이 작품이 오즈의 작품보다 더 훌륭하다고 볼 순 없다. 오리지날의 힘과 거장의 터치를 따라갈 순 없지만 이런 리메이크 작업들이 또 다른 해석과 원작을 다시 한 번 현재 관객들에게도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효과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람, 나의 신부>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많은 걸작들이 또 다른 해석으로 탄생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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