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 : 시사회 후기] 예쁜 뮤직 비디오 하지만 이야기 공감은 ...
시사회로 '날씨의 아이'를 메가박스 MX관에서 미리 접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너의 이름은'에 이어 이번에 '날씨의 아이'를 본 것이 두번째라 이분의 작품 세계를 전반적으로 논하기는 어렵지만 전작인 '너의 이름은'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두 작품 모두 판타지와 소년과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를 잘 혼합해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서정적이고 예쁜 영상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우선 이번 작품의 경우 영상미는 전작보다 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컴퓨터 그랙픽을 더욱 활용해서 역동감 넘치는 다양한 샷과 앵글들도 선보입니다.
특히 빛의 감독이라는 감독의 별명을 증명하듯 비 내리는 회색빛 도쿄, 저년 노을과 도시의 불빛이 어울러지는 장면, 비가 갠 후 눈 부시게 파란 하늘과 눈을 가린 손가락 틈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과 같이 다양한 빛들과 그로인해 변하는 색들의 향연을 보여줍니다.
또 이야기의 장면만 쫓기에 바쁜 것이 아니라 감독의 특기인 다양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인서트로 넣어서 작품에 여유를 더하는 한편 등장 인물의 심리도 간접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너의 이름은'에 이어 또 다시 영화 음악을 맡은 밴드 Radwimps는 이번 작품에서 더 많은 곡들을 좀 더 오랜 시간 들려줘서 Radwimps의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전작과 비교하여 단순하고 두 주인공에대한 사연과 설명이 다소 부족해 저같은 경우 감정 이입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려웠고 영화 클라이막스에서 남자 주인공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가 영화적 허용이나 상징을 고려해도 다소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관객의 감정을 이끌어내려 사용한 영화 음악의 너무 과도했던 것 같습니다.
Radwimps의 곡들은 저도 무척 좋아하고 영상과 잘 어울렸지만 너무 자주 또 장시간 나오다보니 마치 뮤직 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고 더불어 주인공들의 감정이 너무 자주 폭발하는 듯한 인상마저 받았습니다.
그리고 연출도 너무 전형적인 장면을 남발해서 아름다운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다소 식상한 맛이 있었습니다.
바람에 후드가 벗겨지고 여주의 머리결이 날리며 아름다운 얼굴이 보이는 장면에 Radwimps의 곡이 배경으로 깔릴 때는 정말 풋하고 웃었네요.
제게는 전작인 '너의 이름은'에 비해서는 아쉬운 작품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영상과 서정적인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00% 맑음 소녀라는 소재도 무척 좋았고요.
일본의 인재들은 요즘 모두 에니메이션으로 모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습니다.
포스트 카드처럼 예쁜 영상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Radwimps의 팬들 그리고 사랑을 이루기 위해 세상따위는 내팽개칠 수 있는 사랑꾼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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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전성기는 사실 1980~90년대이긴 한데..
신카이 마코토 등 몇몇 감독들이 열심히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