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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괴물'

고스트존
1889 0 6
지난 목요일 삼성동 메가박스 시사회에 가서 괴물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없으니 안심하세요.

'괴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본 스토리가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야기나 흐름에 대한 예상을 하고 갔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전형적인 장르코드가 아닌 한국적 정서가 녹아든 새로운 형식과 구성의 괴수 영화였습니다.

일테면 이런거죠, 보통 기존 헐리우드의 괴수 장르영화라고 하면 전형적인 기승전결이 있잖아요. 뭔가 불길한 징후를 남기는 작은 사건이 툭 떨어진 물한방울처럼 처음엔 작게 보이던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듯 점점 크게 번져가서 급기야 엄청난 사건으로 되돌아 온다는.

또 몇몇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그 징후를 감지한 소수의 사람들, 결국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니 소영웅이겠지만 아무튼 그 사람들만이 불길한 징후를 감지해 의혹을 제기하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이런 과정들이 중반까지 진행되다가 중반이 넘어서야 구체적인 사건이 터지고 괴물의 실체도 드러나는.

반면, 봉준호의 괴물은 커다란 메인 사건을 펑 터뜨려 놓고는 그 사건안에서 기승전결을 잡아가는 형태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봉준호 감독은 괴물을 아끼거나 감춰둘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괴물은 아주 극초반부터 완전히 실체를 드러내고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괴물이 주인공이 아니니까. 저는 이 형식이 대단히 흥미롭고 블록버스터에 우리의 정서를 녹여넣기에 참 좋은 발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기승전결을 잡아놓고 사건을 그 안에 착착 배치를 하면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는 괴물이 중심일 수 밖에 없고 결국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의 형태를 벗어나기 힘들지만 봉준호의 괴물은 메인 사건을 먼저 터뜨리다보니까 괴물이 알맹이가 아니라 껍데기가 되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알맹이가 되어 전체 사건에 대한 결말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그 안에서 반응하는 인물들에 대한 감정과 세밀한 시선이 훨씬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이죠.

즉 괴물이 언제 나타날까, 어떻게 찾을까, 어떻게 죽일까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괴물로 인해 변한 그 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괴물의 진정한 재미라는 것이죠. 스포일러를 노출하지 않고 감상을 남기려니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 한마디로 리뷰를 마칠께요.

괴물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가 아니라 역시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아주 풍성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블록버스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꼭 보세요!!!!!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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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 음.. 감상 잘 읽었슴다.
ㅡㅡ.. 예매는 아직 못했네요.(천성이 게을러설랑..)
ㅡㅡ.. 결국 이러다 당일날 가서 현장판매 표를 사게되고..
ㅡㅡ.. 다시 목돌아가는 자리에서 목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겠죵..
23:40
08.04.10.
2등
아놔~미치겠어요 이상호님 이종호님 이름이 연달아 있어서 이 글을 이상호님이 쓰신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어디선가 읽은거에요! 그래서 지식의 바다 네이버에서 검색했더니 이종호님이 쓰신거더라고요
혹시 이상호님이 몰래 불펌을? 이라고 잠깐 생각했으나 이제까지 보고 느꼈던 이상호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고...그럼??
이종호님=이상호님이었구나! 이종호님이 이상호님으로 활동하고 있었구나!
이런 결론에 도달하여 혼자 비밀을 알아낸것마냥 히죽대고 있었는데.....
이종호님이셨군요 ㅠㅠ 3분동안 혼자 삽질한 제 자신에게 토닥토닥~
23:40
08.04.10.
profile image 3등
윤주님....ㅋㅋㅋㅋ 미치겠삼.....
괴물...
담주 금욜에 볼건데...너무 기대되요...
23:40
08.04.10.
profile image
허걱...
지금 보니...유안님을 윤주님이라 썼네...
유안님으로 정정이요....흐.....;;;;;
23:40
08.04.10.
김미경
예매율이 굉장하든데..
난 과연 언제쯤 볼수 있을까나.... ㅠㅠ
23:40
0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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