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타 배틀엔젤 ] 영화보면서 내심 궁금했던 질문들 10가지 (스포)

심장은 이도가 주을때 같이 달려있던거로 봤는데...

잘못봤나.....

원작이랑 좀 많이 다르긴한데

원작을 보면 이해가 더 되는거 같아여 ㅎㅎ

마지막 질문에 답하자면 당연히 쌉니다. ㅋㅋㅋ

맛있는걸 먹고 시원하게 싸는게 바로 "인간"이기 때문!!!

영화 시작 장면에서 이도 박사가 알리타 발견할때 분명 심장도 같이 보입니다..

노바 박사 나노기술+정신 백업으로 불사신인건 원작설정이기도 하니..

1. 원작만화 9권에서 알리타가 떠올리는 기억에 의하면, 지구 대기권에서 잘렘을 파괴하는 임무에 투입되기 전에 알리타가 탑승하고 있었던 우주선이 정체불명의 적에게 파괴됩니다. 알리타는 우주선이 파괴되기 직전에 모종의 탈출용 젤로 몸을 둥글게 감싸고 선외로 탈출하지만, 그 정체불명의 적의 공격으로 인해 몸이 가슴 밑으로 모조리 다 파괴되어 버립니다. 알리타는 그 상태로 곧바로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해 버리고, 그렇게 300년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알리타와 화성의 전사들이 잘렘을 파괴하기 위해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죠. 잘렘으로 올라가긴 한 것 같은데, 영화에 나온 걸 감안하면 알리타를 포함한 소수의 군인들만 잘렘에 올라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방어 시스템에게 반격을 당해 얼마 안 가 제압되었겠죠.

2. 알리타와 화성의 전사들은 잘렘의 방어 시스템에 마지막까지 저항했을 겁니다. 하지만 수적 열세를 버티지 못 하고 하나둘 쓰러져 갔을 테죠. 알리타는 그 과정에서 몸이 파괴되어 머리와 심장만 남은 채 고철 도시로 추락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알리타의 심장이 다른 이의 손에 들어가지 않은 걸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몸이 다 부서진 채로 고철 더미 위로 추락했으니 무사할 리가 없을 거라고 판단한 게 아닐까요? 하지만 심장까지 파괴되지 않았던 탓에 알리타는 고철더미에 묻혀 버린 상태에서도 300년이나 버틸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참고로, 원작에서는 알리타가 특별한 심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광전사 바디는 수백 년 전에 추락한 우주선에서 이도가 발견한 것으로, 알리타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3. 잘렘은 지구 궤도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링 모양의 구조물을 더 받치고 있는 궤도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입니다. 심지어 원래는 땅에 붙어 있었죠. 그랬는데 행성간 자원 전쟁이 극심해지면서 도시를 관장하던 인공지능 컴퓨터가 도시를 공중으로 띄워서 지상과의 직접적인 연결을 차단시켜 버렸습니다.

　저는 영화에서도 잘렘은 원래는 땅 위에 세워져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쟁 당시 화성의 병력이 지구로 내려오는 걸 막기 위해 충력을 기울였지만, 화성의 우주선 몇 대가 끝내 지구로 내려오는 데 성공했을 겁니다. 영화에서 호수에 잠겨 있었던 우주선이 그런 경우겠죠. 지상의 병력으로는 알리타와 그녀의 스승인 겔다를 비롯하여 기갑술을 구사하는 화성의 군인들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잘렘의 사령부가 마침내 잘렘을 공중에 띄우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화성의 전사들은 잘렘과 지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을 통해 잘렘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영화에서 보셨다시피 무시무시한 디펜스 링 때문에 거의 다 격퇴당했죠.

　잘렘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잘렘과 지상이 연결되어 있었던 부분이 파괴되었을 테고, 그 때 발생한 무수한 파편들이 지상의 도시 위로 마구 떨어져 내렸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잘렘과 지상을 연결하던 케이블들도 잘렘과 화성의 전사들의 공방전으로 인해 여러 개 끊어져서 지상으로 추락했죠. 그로 인해 지상의 도시에는 대참사가 일어났을 겁니다. '대추락'이라는 건 그걸 가리키는 게 아닐까요?

5. 노바는 원작만화에서는 이드와 마찬가지로 잘렘에서 추방당한 인물이죠. 만화에서 끔찍한 인체 실험을 수도 없이 저지르는 것으로 보아 잘렘에서도 광기에 휘둘려 똑같은 짓을 저질렀던 게 아닐까요? 어쨌거나 그는 잘렘에 살지도 않고 권력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사람들에게 비인간적인 인체 실험을 자행할 뿐이죠. 자기 자신에게조차도 실험을 감행하여 거의 불사에 가까운 소생 능력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잘렘의 실력자인 듯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알리타를 둘러싼 온갖 음모에 관여하죠.

　저는 거기서 원작만화에 등장하는 비고트 아이젠버그라는 잘렘인이 떠올랐습니다. 고철 도시에서 엄청난 사건이 터지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에서 알리타가 A급 범죄를 저지르고 팩토리에 체포되어 폐기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비고트가 알리타를 구해주고 새롭고 강인한 바디와 강력한 장비를 제공합니다. 그 대신 알리타로 하여금 잘렘을 위해 갖가지 비밀 임무를 수행하게 하죠. 비고트는 잘렘에서 지상을 감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GiB라는 부서의 책임자로, 훗날 벌어지는 지상 반란군 세력의 잘렘 공략에도 개입하여 반란군을 한 순간에 괴멸시켜 버립니다.

　노바가 잘렘에서 어느 정도의 권력을 행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비고트라는 인물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상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실력자 중 한 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잘렘인들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충격을 받고 미쳐 버려서, 원작만화에서 노바가 광기에 빠졌듯이 잘렘을 초토화시키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6. 따지고 보면 알리타가 지구의 적이긴 하지만, 전쟁은 이미 300년 전에 끝났죠. 그리고 잘렘이 공중에 매달린 건 직접적으로는 화성인들 탓이 아닙니다. 도마뱀이 꼬리를 끊고 도망치듯 잘렘은 스스로 지상과의 연결을 끊고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7. 자팡은 몰라도, 다른 사이보그 캐릭터들은 얼굴에 집착한다는 직접적인 묘사가 없습니다. 심지어 원작만화에서는 로봇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사이보그가 많이 나와요. 딱히 큰 의미는 없을 겁니다. 아마 배우들의 얼굴이 보이게 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다만, 자팡에 대해서만은 사람의 얼굴을 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알리타가 휘두른 칼에 얼굴이 반 정도 확 잘려 나갔던 영화와는 달리, 원작만화에서는 알리타에게 손날 지르기를 당해 얼굴 전체가 날아가 버립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서 어찌어찌 새로운 얼굴을 부착하고 새 삶을 살게 되지만, 결국에는 얼굴을 자기 손으로 찢어내 버리고 붕대를 칭칭 감고서 알리타에게 복수를 감행하죠. 후속편에서 자팡은 알리타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악당으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8. 모터볼은 원작만화에서 하나의 큰 챕터를 이룰 만큼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스포츠 경기입니다. 저슈건은 그 모터볼의 챔피언이죠. 당연한 얘기지만, 저슈건과 알리타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메인 이벤트입니다. 후속편에서도 매우 비중있게 다루어질 가능성이 커요.

9. 영화에서 보셨다시피, 겔다는 알리타에게 판저 쿤스트, 즉 기갑술을 가르친 스승이자 기갑술의 고수입니다. 사실 겔다는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되었던 원작만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작가가 연재를 재개한 '라스트 오더'에서 처음 등장하죠. 영화에서는 알리타와 함께 지구에 오지만, 원작만화에서는 그런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도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은 어떤 경위로든 후속편에 분명히 등장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겠죠.

　원작만화의 제2부에 해당하는 '라스트 오더'에서는 카이룰라 생귀스라는 여성 뱀파이어가 등장하는데, 검술과 무술 실력만 놓고 보면 알리타조차 범접하지 못 할 엄청난 초고수이자 잘렘과 이어진 우주도시 예루의 감시자이며, 나중에는 알리타의 조력자가 되는 인물입니다. 아마도 영화 속의 겔다는 원작의 겔마와 빌마의 설정을 차용해와서 재구성한 인물로 등장하지 않을까요?

10. 모터볼 경기의 규칙은 말씀하신 대로 공을 잡아서 먼저 골에 집어넣는 게 전부입니다. 그 외에는 거의 모든 게 허용되죠. 영화에서 나온 대로, 공을 잡기 위해서라면 상대를 파괴해도 무방합니다. 원작만화에서도 그 외에는 규칙이 딱히 명시되지 않습니다.

　굳이 규칙이라면, 공이 경기 트랙 밖으로 떨어지면 무효가 돼서 새로운 공이 트랙이 다시 나온다, 모든 선수들이 퇴장당하거나 경기를 속행할 수 없게 되어 둘만 남는 경우 일대일 대결을 통해 최종 승자가 정해진다는 정도일까요?

11. 일단 원작만화에서는 사이보그가 음식을 섭취하는 묘사가 많이 나오진 않습니다. 2부인 라스트 오더에서 알리타가 초컬릿을 씹어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두뇌에 당분을 공급해주기만 하면 되니까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는 언급이 나오긴 합니다.

　솔직히 사이보그가 배설을 하는 묘사가 나오는 영상 매체는 이제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먹었으면 내보내야 하니 배설을 하긴 하겠죠.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음식을 100% 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 나오지 않는 한, 사이보그도 배설을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참고로, 사이보그의 동력원을 묘사하는 영화도 의외로 드뭅니다. 알리타의 경우 영화 속에서는 심장이 수백년 전에 잊혀 버린 기술로 만들어진 초소형 반물질 제너레이터죠. 하지만 다른 사이보그들은 동력원이 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공각기동대는 원작만화,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전부 통틀어 봐도 사이보그의 동력원이 무엇이고 어떻게 보충하는지 설명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미국의 고전 SF 드라마 시리즈 '600만 달러의 사나이'에서는 주인공의 팔과 다리에 초소형 원자로가 장착된다고 설명하죠.